여행기 90

[독일-스위스, 파리] E07 - 설레는 유럽 여행을 시트콤으로 만들어 버린 사연

July 14 2012, PM 02:00 at Würzburg in the Germany 음악이 멈추고 신나게 춤을 추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을 꼭 잡고 가시고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하자 난 예정했던 레지덴츠(Residenz)로 간다... 레지덴츠(Residenz)로 가는 길은 이미 가 본 만큼 쉽다... 몇 분 걸리지도 않아 어제 헤맬 때 본 여학교를 지나 도착한다.(여학교는 언제 봤냐믄... 음... 이건 나만 본 거... ㅋㅋㅋ) 어제 숙소를 찾아 헤맬 때 본 그 정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보안 요원 같이 생긴 녀석들이 서서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다... "얼레? 니들이 못 들어 가게 해봐야 난 돌아서 들어가면 돼... 귀찮긴 하지만..." 하면서 이미 여러번 해메서 아는 바로 뒤쪽으로 이어..

[독일-스위스, 파리] E06 - 난공불락의 마리엔베르크 요새(Festung Marienberg)

July 14 2012, AM 08:00 at Würzburg in the Germany 8시 알람 소리에 눈을 뜨니 역시나 밖이 환하다... 어제 저녁에 잠들 때도 바깥이 환했는데... 일어나도 바깥이 환하다... 생각해 보니 아직 여기 와서 해가 완전히 진 걸 보지는 못한 것 같다... 도대체 몇 시에 해가 지는 걸까...??? 창문을 열어보니... 맑다!!! 아침에 맑다고 해서 저녁까지 맑은 건 아니겠지만, 자전거 여행을 하는 입장에서는 맑은 아침은 일단은 좋은 아침이다. 오늘부터는 순수 자전거 여행의 시작... 지난 이틀간 돌아 다녀본 몸 상태로는 지금까지 3번의 자전거 해외 여행 중 가장 최악의 상태라 걱정이 된다... 부시시한 모습으로 아침식사를 하러 가니... 어제와는 다르게 뭐 먹을 게 없..

[독일-스위스, 파리] E05 -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뷔르츠부르크(Würzburg) 알테마인교(Alte Mainbrücke)

July 13 2012, PM 04:30 at Würzburg in the Germany 이번 여행의 첫 번째 코스인 독일 로만틱 가도의 시작점인 Würzburg... 도착하자마자 어디로 나가야 하는지부터 찾아서 밖으로 나오니 갑자기 독일 애들이 같이 사진을 찍어 달란다... 본능적으로 "No"라고 이야기하니 슬픈 표정으로 이번에 결혼 하는데 여러 사람들과 사진 찍고 와이프에게 선물할 거라는 말에 마음이 약해진다... 결혼이란 말에 언제나 그랬듯이... 사진을 찍고 나니 "Japan?"이라고 묻길래 "Korean"이라고 대답해 주니, 또 우르르 몰려간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반갑게도 하늘이 정말 맑고... 눈 앞으로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지나간다... 담배를 피는 사이... 독일 소녀가 왠지 굉장히 ..

[독일-스위스, 파리] E04 - 로마인을 위한 독일의 광장, 뢰머광장(Römerberg)

July 13 2012, AM 10:00 at Frankfurt in the Germany 숙소 뒤쪽에 세워둔 자전거로 가는데 제 자리에 없어 깜짝 놀라려는 순간 보이는 타이어... 아... 누가 더 깊숙한 곳에다가 세워두었다... 속도계와 전조등, 공구를 간단히 설치하고 안장에 묻어 있는 물을 훔쳐내고 길을 찾아 가기 시작하는데... 역시나 비가 조금씩 내린다... 조금씩 내리는 비를 뚫고 어제 지나온 기차역으로 오니 KIA 왼쪽에는 KUMHO가... 오른쪽에는 NEXEN이 보인다... 비가 조금 그칠 때까지 쉬다가 기차역을 정면에서 바라봐주고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데, 비가 와도 내가 마실 물은 필요한 법... 기차역 근처 편의점 같은 곳에서 물을 하나 사고 조금 더 가니 철물점 같은 곳이 있어서 자전..

[독일-스위스, 파리] E03 - 오랜 역사를 간직한 현대적 도시 프랑크푸르트(Frankfurt)

July 12 2012, PM 03:50 at Frankfurt in the Germany 조금 더 가다가 아저씨는 왼쪽으로 가고 나는 숲을 빠져 나갈 때까지 전진을 하려는데 진정한 숲길이 보인다.... 숲길을 지나니 독일의 아파트가 보이고 하교하는 아이들도 보인다.... 딱 보니 10대... 장난치면서 가는 걸 보니 왠지 불안해... 아이들이 갈 때까지 근처 벤치에 앉아서 담배를 피는데... 헐... 무슨 놈의 개가 그렇게 큰 지... 사람만한 개를 끌고 지나가시는 할머니... 왠지 무서워서 잔뜩 쫄아있다가... 그 할머니가 완전히 가고 난 뒤에 자전거를 끌고 다시 출발하는데... 저기 앞에 아까 그 10대들이 보인다... 천천히 뒤 따라가다 골목길이 끝나는 무렵 아이들과 반대방향으로 틀어서 위치를 확..

[독일-스위스, 파리] E02 - 여행을 망쳐버린 항공사 매니져의 고객 대응

July 12 2012, AM 08:40 in the airplane from Jeddah to Frankfurt 완전히 피곤했던 난... 2번 주는 식사 때 옆에 누가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잠시 깨고 그 이외에는 깨지도 않고 계속 잔다...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하면 세상에서 제일 빨리 알아채는 SKT가 문자를 보내주면서 잠에서 깨니 8시 40분... 어느새 경유 공항인 프랑스의 샤를 드골공항이다... 공항에서 내려 이제 프랑크푸르트로 보내 줄 터미널로 이동하는데... 환전해 주는 곳이 보인다... 여기서 일단 환전을 해야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환전을 하는데, 여행자용 카드나 이런 게 싸다고 추천해 주는데 난 그런 거 쓸 바엔 그냥 신용카드를 쓸 생각이라 현금으로 달라고 하고 1100달러를 주니 751...

[독일-스위스, 파리] E01 - 열사의 사막 사우디에서 유럽으로

July 11 2012, PM 02:00 at Yanbu in the Kingdom of Saudi Arabia 오늘은 그 동안 그렇게 기다렸던 유럽으로의 자전거 여행을 가는 날이다. 사우디의 Yanbu에서 Jeddah로 가는 비행기는 오후 8시... 여유 있게 오후 3시정도에 숙소로 가서 자전거를 분해하고 가면 되겠다는 생각은 왠걸... 발주처인 Marafiq의 Operating Engineer인 Mr. Sulaiman이 오늘 오전까지 Confirm해 주기로 한 문서를 2시까지 주지 않는다... 조금씩 기다림에 초조해져 갈 무렵 누군가가 날 뒤에서 두드린다... 뒤를 돌아 보니 Mr. Sulaiman이다... 따라오라고 하길래 졸랑졸랑 따라가니 차에 타란다... 갑자기 왠 차? 라는 생각은 잠시, 급한..

일본 자전거 여행 뒷이야기

자전거 여행을 마무리짓고 나리타역에서 가까운 호텔에서 2박을 할 예정으로 Check In을 하고 운이 좋았던 탓인지 2인실을 혼자 쓰게 되었습니다. 샤워를 하고 드러눕자 마자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벌써 12시... -_-;;; 도쿄 관광을 하러 가긴 가야겠는데 뭐... 아는 곳이 있어야 가지요. 그냥 아무생각 없이 시부야를 가기로 하고 지하철을 타고 도쿄를 갔는데 와... 진짜... 도쿄는 괜히 왔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시부야밖에 안 가보긴 했지만 이건 뭐... 서울이랑 다른 게 없더군요. 사람들 생긴것도 비슷하고... 단지 말이 안통한다는 것이 다를 뿐... 주변에 있다는 사찰로 가서... 구경도 하고... 돌아다니다 한국식 냉면집에 가서... 냉면을 먹는데... 주인아주머니가 한국분이시..

자전거 천국 일본에서 700km를 달리다.

아... 아침이다... 커텐을 치고 잤더니... 아직 한밤중인 것만 같은데... 시간은 이미... 낮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눈을 뜨긴 했는데... 온몸이 부셔지는 것 같은 통증에...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팔다리들이... 제대로 붙어있는지... 침대에 드러누운 채로... 손가락 발가락들을 꼼지락거려서... 확인해 보는데... 음... 이거 왠지... 내 몸이 아니라... 다른 사람 몸인 것 같다... 한 100년 냉동상태에서 깨어나는 느낌... 다리의 이곳 저곳들이 저리고 아픈 것이... 그냥... 라이딩을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아... 그냥 포기할까... 1년에 단 일주일 주어지는 달콤한 여름휴가에... 여기와서 뭐하는 짓이야...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오늘... 도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