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65

와이프를 멘붕시킨 초딩의 한마디

지난 4월 11일은 바쁜 국민 대신 국정을 운영해 줄 할일 없는 사람들을 뽑는 총선이었습니다. 저는 해외근무가 처음이라 국외자 투표기간을 모르고 지나가서 아쉽게도 투표를 못했지만, 한국에 계신 부장님은 지성인(?)답게 사모님과 함께 참정권의 의미를 초등학생인 두 딸에게 가르칠 겸 데리고 투표장을 가셨습니다. 투표장에 가서 투표 마치고 나오자 마자 초등학생 둘째 딸이 묻기를 "아빠 몇 번 찍었어요?" "비밀이야"라고 이야기 해주고 선거의 비밀주의를 설명하려는 찰라 둘째 딸이 먼저 "난 알아 아빠가 몇 번 찍었는지"라고 하는 겁니다. 첫째 딸이 "몇 번 찍었는데? 말 해봐?"라고 하자 "분명히 아빠는 X번 찍었을꺼야..."라는 둘째 딸의 말에 갑자기 궁금해진 사모님이 "왜?" "아빠는 이쁜 여자만 좋아하거든..

일상다반사 2012.04.20

흔한 해외 플랜트 현장의 숙소

태어나서 처음인 해외 현장으로의 파견... 그것도 열사의 땅이라 불리 우는 사우디 아라비아... 지난 6개월간 피곤에 쩔은 몸을 이끌고 돌아와서 잠시 동안의 휴식을 주는 공간을 소개합니다. 여기 도착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은 무렵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은 제가 TV를 보지 않아 윗층에 사시는 부장님께 양도해서... 저 공간은 제가 가끔 Dance를 즐기는 공간이 되어버렸습니다.(저랑 노래방 가 보신 분들은 다 아실 듯... -_-;;;) 처음엔 기대했던 것보다 굉장히 좋았던 공간이지만... 어느새... 너무 무덤덤한 공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마 이 공간이 지겨워 질 무렵엔 한국으로의 복귀가 기다리고 있겠죠.

일상다반사 2012.04.16

미드 가십걸에 개그맨 송중근이 출연을?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제가 한국드라마 청취를 사실상 그만둔 게 1994년쯤의 마지막 승부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이전의 강력한 드라마였던 "느낌"의 유혹을 물리쳤음에도 불구하고 장동건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_-;;;)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TV앞에서 인생을 좀 낭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뒤 군대생활할 때 내무반원과 같이 TV를 본 뒤로는 다시 금TV생활을 고수할 수 있었는데, 그나마 직장인되고 나서는 그 유혹을 떨칠 수 없어 우주선이 나오는 미드에 폭 빠져서 허우적 대다가 Startrek이 전 시즌이 끝나고... 그나마 이어지던 Stargate가 끝나고 나니... 본의 아닌 금TV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힘든 KSA 생활중에... 개인 이메일을 확인하려고 포탈에 접속하려는데, "2..

내 피같은 술의 유래, 알고 보니 예수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시피 중동의 이슬람국가들은 율법으로 술을 금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제가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같이 종교가 정치보다 우위에 있는 나라는 종교적인 가르침이 무엇보다 우선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과 같이 술을 좋아하는 나라의 사람들은 그 율법으로 인해 강제적인 금주를 실천할 수 밖에 없어 그 또한 하나의 고충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술이 없는 회식자리를 가질 수 밖에 없었는데 어느 날 술이 너무 고픈 팀원 한 명이 “아… 제가 한국에서는 몰랐는데, 사우디 와보니까 술이 왜 피 같은 술인지 알 거 같습니다. 헌혈하고 딱 그만큼 소주로 주면 당장 헌혈 하겠는데…” 라고 하는 겁니다. 그 때 갑자기 의문이 생겼습니다. 왜 피 같은 술이라고 할까? 이 ..

일상다반사 2012.02.08

남자 초등생이 가방에 브래지어를 넣어간 이유

사우디 현장으로 온 지 어언 4개월이 지나 설레고 떨리고 무서운(?) 첫 휴가가 불과 하루 뒤로 다가왔습니다. 휴가 기간 동안의 업무를 위해 우리 팀의 귀염둥이 막내 정주임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하던 중 정주임이 제게 묻는 겁니다. “대리님은 한국가실 때 선물 뭐 사가실 거에요?” “뭐… 부모님 선물은... 사서 가야겠지?” “여동생도 있으시잖아요?” “결혼한 여동생이야 뭐 자기 남편이 챙기겠지.” “아… 저는 여동생한테 어릴 때 하도 골탕을 많이 먹어서 ‘절대’ 선물은 안 사갈 겁니다.”라고 하는 겁니다. 도대체 얼마나 골탕을 먹었길래 ‘절대’라는 단어가 들어가나 싶어 정주임에게 물었더니 어느새 비장한 표정이 되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20여 년 전 초등학교 시절의 어느 날, 어머니께서 급..

일상다반사 2012.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