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65

지구 한바퀴를 여행한 동대문 바지

Kingdom of Saudi Arabia의 생활도 벌써 두 달이 넘었습니다. 처음 겪어 보는 해외생활... 그것도 아랍권인 이곳에서의 생활이 생각만큼 불편하지만은 않은 것은 매일 방안을 치워주고 빨래를 해주는 메이드(여자 아님 -_-;;;)의 역할도 어느 정도 작용을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게 수준 높은 빨래를 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에 있을 때 보다 자주 빨래를 맡기지만 마음 편하게 맡기는 것은 현장에서는 옷을 자주 빨아야 한다고 해서 미리 동대문에서 한 벌당 2만원짜리 바지를 사 온 이유가 가장 큽니다.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대충 입고 대충 빨래하는... 거기다 한국에서보다 좋아진 것은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지난 몇 년간 먹지 않던 아침을 계속 먹다 보니..

일상다반사 2011.12.22

실크 오골계 성장이야기 - 5편 : 촌닭, 서울닭은 그렇게 세게 발음하면 안돼~

지난 9월 28일 한국을 떠나 KSA로 오기 얼마 전 나의 병수리(병아리 독수리? ㅋ) 5남매와 유별회(留別會)를 가졌다... 이 아이들이 다 커서 달걀이라도 낳아서 내 몸보신을 시켜주면 좋으련만... 한 녀석이 먼저 사춘기에 접어 들며 아침을 비롯해서 시도때도 없이 울어버리는 바람에 추석때 고향가면서 첫째 수컷인 한치와 막내 암컷인 뿌꾸를 창원의 고향집에 데리고 내려갔다... 첫째인 한치가 수시로 울어제끼는데... 이 녀석이 촌닭인 것을 자랑이라도 하는 지... "꼬끼요~"하고 울길래... 한치야... 서울닭은 그렇게 세게 발음하면 안돼~ "고기요~"하고 울어야 서울닭이 되는거야~ 라고 했더니 날 무시하고... 반대쪽으로 돌아서서 더 울어 제낀다... 망할 늠... -_-;;; 현장 부임지에서 한국으로..

추석 성묘길에서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든 손길

추석이 되어 오랜만에 통합창원시로 바뀐... 창원시 마산회원구로 내려가기 위해서... 실시간 교통정보를... 치밀하게 보다가... 평상시와 비슷한 속도를 낸다는... 9월 11일 일요일 2시에 버스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정확히 2시 20분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저녁 7시!!! 밥 먹고... 아침마다 꼬끼요~라고 울어대는 촌수탉 한마리와 (서울닭은 발음을 그렇게 세게 하면 안돼... 고기요~ 라고 울어야지... 응? (닭)고기요?) 암컷 한마리를 데려와서... 놀아주다가 자고... 다음 날 일어나서 차례상을 앞에 두고... 순서와 차례를 지키며 차례를 지내고... 졸린 눈을 비비며... 아침을 먹었습니다... 명절이면 먹을 수 있는... 소고기와 조개와 두부와 무가 들어 있는 탕국과....

일상다반사 2011.09.21

공대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연애비법

1. 화나면 정확하게 왜 화 났는지 바로 말한다. 치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치한 것 같아도 무조건 찬찬히 설명한다. 이왕이면 다음의 구조를 따르면 더 효과적이겠다: ㄱ) 화 난 상태 알림 ㄴ) 옆에 앉아서 왜 화 났는지 들어주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달래주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안 건드리기를 원하는지 선택하여알림 ㄷ) 왜 화가 났는지를 설명하고, 화난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어떻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도 설명 ㄹ) 원하는 행동 변경 사항이 있으면 그것 역시 알림. 긴 것 같지만 30초 내에 끝낼 수도 있다: "나 네가 내 기분 안 알아줘서 엄청 화 났어. 난 안 좋은 일 있어서 너랑 같이 있고 싶었는데 넌 친구들이랑 놀러 갔잖아. 그래서 너랑 말 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한 시간 있다가 내 기분 풀 ..

일상다반사 2011.09.06

태어나서 처음으로 체지방률을 측정했더니...

지난 7월 26일은 사내 정기건강검진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작년에 입사때의 건강검진 이후 1년만에 다시하는 거라 설마... 1년만에 죽을병이라도 걸렸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임시 검진 장소로 지정된 회사 건물의 12층으로 올라갔더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본사 인원만 화, 수, 목, 금 4일간 하는 건데... 뭐가 이렇게 많아... 하면서... 다시 사무실로 내려와 버렸습니다... 해야할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10시 30분을 넘어가려 하길래 지금쯤이면 다들 검사하고 가서 한가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다시 올라갔더니... "빙고~" 역시 대기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더군요... 간단한 문진표를 작성을 하고... 언제나 그렇듯... 처음 하는건... 키와 몸무게 측정... 신발을 벗고....

일상다반사 2011.08.03

실크 오골계 성장이야기 - 4편 : 병아리들이 눈으로 말하길 "넌 누구냐?"

새로운 취미 생활을 즐기기 시작한지는 8주정도... 실제 육추를 시작한 건 오늘이 6주차이다... 그 동안 나의 새로운 취미생활을 위해 어느정도 금액적인 부분의 소모가 있었는지 계산해 보니... 최초 구매 병아리 : 5마리 X 6,000원 = 30,000원 자동온도 조절기 : 21,000원 초이사료 : 1kg X 2팩 = 12,000원 닙플 : 6,000원 비상 약품 셋트(각 12cc) : 항생제, 영양제, 소독제, 구충제 = 12,000원 택배비 : 6,000원 소계 : 86,000원 병아리 날림장 구성 다이소 네트망 : 14개(55 X 44) X 2,000원 = 28,000원 네트망 연결 : 2,000원 석쇠 : 2개(55 X 44) X 2,000원 = 4,000원 먹이용 깔때기 : 1,000원 임시..

실크 오골계 성장이야기 - 3편 : 더운 여름 병아리들의 파티

6월 15일이 생일인 병아리 5남매(암수구별은 아직 안되지만... 설마 5형제나 5자매일까... 싶어서...)가 파각을 하고 세상을 본지 5주가 넘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가로 44cm 세로 88cm 높이 55cm의 1단형으로 만들어 주었던 병아리집(0.242㎡)이 낮은지 한놈이 밖에 나와서... 영역표시를 하고 다니길래... 잡아서 넣어주고... 가로 55cm 세로 100cm 높이 80cm 정도로 리모델링을 해주었다... 아무래도 집(0.44㎡)이 더 넓어지고 높아진 만큼... 안에서 자기들끼리 뛰어다니며 술래잡기도 하고... 목을 부리로 쪼기 놀이도 하는데... 가끔 이것들이 한마리를 놓고 두마리가 공격을 하기도 한다... 집단폭행은 안 좋은건데... -_-;;; 한참을 뛰어 놀며... 배고..

버스 안내양을 울려 버린 기가막힌 복수

제가 근무하는 팀에는 일명 "5대 전설"로 불리우는 온몸에 충만한 재치로 누구나 듣고 재미있어 하는 이야기를 다섯개나 가지고 계시는 차장님이 계십니다... 그 첫번째 이야기가 예전에 포스팅했던 도시락반찬에 멸치 대가리만 남겨온 이유는?[보러가기]이고, 두번째 이야기가 라면 끓여오라는 기숙사 선배에게 복수한 사연[보러가기]입니다. 이번 이야기가 위의 2가지 이야기에 이은 차장님의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80년대 초반, 차장님이 대학교 2학년때입니다. 울산에서 대학을 다니던 차장님... 주말이 되서 친구와 약속을 잡고...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그만... 그 때 당시에는 고액권이던 5천원권 한장밖에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버스비는 모 의원이 70원 아닙니까? 라고 했던 ..

일상다반사 2011.07.18

실크 오골계 성장이야기 - 2편 : 넓고 새로운 집으로...!!!

병아리 5남매를 입양한 게 벌써 2주일이 지나가고 있다... (5남매이길 바란다... 암컷 5마리면 몰라도... 수컷 5마리면 너무 암울하잖아... 남성차별 아님... 오해금지...) 입양일은 6월 19일... 그날 주인장이 이야기했던것이 태어난지 3-4일 된 병아리라고 했으니... 15일-16일... 그냥 계산하기 쉽게... 6월 15일자 생일 병아리 5남매라고 하자... 오늘은 7월 6일... 벌써 태어난지 3주가 지난... 4주차에 접어 드는 병아리들... 지난 일요일에... 이 주일만에... 인터넷에서 본대로 다이소에서 네트망과 구이용 철망(니들이 나중에 올라갈 곳이라 미리 올린건 아냐... 정말로...)을 사서 집을 만들어 이사를 해주었다... 횃대도 창문 커튼 지지대를 사서... 길이에 맞춰서..

실크 오골계 성장이야기 - 1편 : 입양

지난 일요일이... 그 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실크 오골계 병아리를... 분양받기로 했던 날이었다... 그런데... 부화율이 저조하여... 한주 미루면 안되겠냐는... 분양주의 이야기에... 좌절... 뒹굴거리기... 신공을 발휘하고 있는데... 일요일 오후 4시넘어서 날라온 문자... "오늘 가능하시면... 오셔도 됩니다..." ... ... ... 빙고~!!! 재빨리 분양주가 있는... 수원의 성균관대역으로 갔다... 재빨리라고 해봐야 한시간 넘게 걸렸지만... 까페에 올라와 있는... 약도를 보고 찾아서... 분양주가 사는 아파트로 직진!!! 생각보다 찾기 쉽게 글을 올려두셔서... 전혀 헤매지 않고... 분양주가 사는 곳을 찾았었다... 올라가서 벨을 누르고... 벨소리에 맞춰...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