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일본 오사카-도쿄(자전거)

일본에서 만난 잡상인 할머니???

White Saint 2009. 11. 12. 07:46
난생 처음오는 혼자 떠난 해외 자전거여행. 광복절날... 일본의 땅을 내 자전거 바퀴로 밟아주리라... 결심하고 온 여행... 숙소에 짐을 풀고 오사카에 오면 꼭 가려고 했던 난바거리를 찾아 나선다...

오자와역으로 와서 난바역으로 추정되는 곳을 찾기 위해 지하철 노선도를 뚫어져라 쳐다 보는데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건다. 아는 사람도 없는데... 누구야...??? 하며 돌아보니...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다... 나야 뭐... 일어는 하나도 모르고... 무작정 떠났으니... 할머니께서... 묻는다...
할머니 : @#%&$&*(^&@#^&*^&
나 : -_-???
할머니 : &$%&$^&%&^*^(%##%$#
나 : I'm Not Japanese.
할머니 : Where are you from?
헉... 영어다... 난 영어도 못하는데 ;;; 하지만 이정돈 답할 수 있어!!!
나 : I'm from Korea.
뭔가를 내게 내밀면서... 계속 뭐라고 말씀을 하신다...
영어는 거기까지 이신듯... 일어로...
...
..
.
뭐야... 설마 잡상인이야...??? 라는 생각을 하는데... 내 손에 뭔가를 꼭 쥐어주시고는... 돈 달라고 할 줄 알았더니... 그냥 가신다... 일어로 뭔가를 말씀하시고는... 뭘까... 하고 보니... 일일 정기권이다... 가신 할머니께... 죄송하다... 일본인 잡상인인줄 알았으니... 내겐... 처음... 만나는... 친절한... 일본인...




할머니께서 가신 뒤... 한참을 노선도를 보다... 겨우겨우 난바거리를 갈 수 있는 역을 발견한다... 지하철을 타고... 엉뚱한데 내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 바깥으로 나오니... 보이는 안내판... 한글로도 적혀있다... 신기하다... 한참을 구경하고 있으니...




어디선가... 한국어가 들린다... 그것도 여자사람의 목소리로...
"넌 길도 제대로 못찾아? 제대로 할 줄 아는게 뭐야?"
고개를 홱 돌려 쳐다보니... 마냥 남자가 불쌍하다... "남자친구한테 길 모른다고 그렇게 닥달하면... 넌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나도 못 찾고 있으니... 그냥 일본인인척(-_-;;;) 지나간다... 한참을 지하도를 헤매다 여기가 설마 난바거리일까... 하고 위로 올라가니... 이제야 제대로 된 거리가 보인다...




얼마를 헤맸을까... 1시간여 헤매던 사이... 아... 이제 30분만 더 찾다가 못 찾으면... 구경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돌아가서 자자...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드디어... 발견했다...!!!




내 첫번째 해외 자전거여행의... 첫번째 관광지로... 나의 배고픔을 해결하러 걸어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