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90

[독일-스위스, 파리] E16 - 시청 광장에 누워있는 그들의 정체는

July 17 2012, PM 01:50 at Augsburg in the Germany 시장을 지나 앞서 가는 아가씨를 따라가다 보니... 빙고~!!! 기가 막히게도 나의 본능은 내가 가려고 했던 아우크스부르크 시청사로 날 이끌었다. 공사가 아니라면 조금 더 아름답게 찍어 줄 수 있었는데 이번 여행은 공사하다 온 세인트에게 공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시트콤신의 역할인 듯... 공사하는 모습이 참 자주 보인다... 시청사 안으로 들어가 볼 생각은 별로 없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광장중앙에서 노닥거리다가 갈 생각으로 중앙으로 가는데, 바닥에 사람이 한 명 앉아 있고 그 옆에 옷가지가 널부러져 있는 것이 보인다... 응? 독일산 노숙자인가? 하고 가까이 가보니... 아... 이런 젠장... 젠장... 젠장...

[독일-스위스, 파리] E15 -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에 남겨진 합스부르크 왕가의 흔적을 찾아서

July 17 2012, AM 09:30 at Gersthofen in the Germany 아침에 눈을 뜨니... 삭신이 부서지는 듯이 아프다... 아이고...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이야... 아... 머리는 빼고... 어제 머리는 길이나 헤매고 별로 한 게 없지... 어제 먹은 게 없는 만큼 일어나자 마자 배고픔이 느껴지는 데도 몸을 움직이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제일 걱정이 되는 손목을 돌려도 보고 만져도 보고 주먹도 쥐어보니 ... 다행히 인대가 늘어나거나 하진 않았다... 일어나기가 힘들어 몸을 뒤집어 애벌레가 기어가듯이 몸을 꿈틀거려서 겨우 일어난 뒤 옷을 주섬주섬 입고 1층으로 내려가니 어제 그 예쁜 독일 여자사람은 없고 몇몇 독일산 아저씨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괜찮..

[독일-스위스, 파리] E14 - 방안에 울려펴진 여자의 신음소리 알고보니

July 16 2012, PM 10:00 at Gersthofen in the Germany 역에서 가까울까 싶어 역으로 갔다가... 지도와 안 맞는 것 같아 다른 길을 따라 달리다... 다시 메인도로로 추정되는 길을 따라 가면서 찾아보기로 하고 달리다가... 우연히 돌아본 곳에 있는 숙소... 너무 메인도로에 있어서 오히려 찾기가 힘들었던 듯... 드디어 숙소를 찾은 기쁨을 잠시 느낀 뒤 입구에 자전거를 묶어 놓고 안으로 들어 온다... 밖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막상 안으로 들어와 보니 지금까지의 숙소 중에 제일 좋다... 비싼 값 하는 듯... Reception에서 누군가가 나오길 기다리며 두리번거리는데 아무도 안 나온다... Check in 시간이 밤 11시까지 인데 설마 벌써 직원들이 다 퇴근해버..

[독일-스위스, 파리] E13 - 도나우뵈르트(Donauwörth), 로만틱가도의 중앙에 서서

July 16 2012, AM 11:30 on the road from Rothenburg ob der Tauber to Donauwörth in the Germany 첫날과 둘째날의 일정이 꼬여 오늘 달려야 할 거리는 거의 140km에 이른다... 예전 여행과 비교하자면 Season 1의 히코네(Hikone) -> 나고야(Nagoya) , Season 2의 아사히가와(Asahikawa) -> 삿포로(Sapporo) 정도 될 것 같다... 현장 생활로 말미암아 약해 질대로 약해진 체력과 피곤에 쩔었던 몸이 이 곳에서의 4일 동안 굉장히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 평속 20km를 목표로 달리는 데 확실히 기어 조절이 불가능한데다 앞 기어를 3단에 놓고 달리다 보니 힘 전달이 제대..

[독일-스위스, 파리] E12 - 영원한 크리스마스 케테 볼파르트(Käthe Wohlfahrt)와 로텐부르크(Rothenburg)의 시청광장의 종소리

July 16 2012, AM 09:00 at Rothenburg ob der Tauber in the Germany 눈을 뜨니 춥다... 7월 중순 이 한여름에 에어콘도 없는 곳에서 추워서 깰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춥다... 침대 바깥으로 나가기 싫어 뒹굴거리다 일어나서 옷이 다 말랐겠지? 기대하며 널어놓은 옷을 보니 아직 덜 말랐다... 아침 먹고 오는 동안 다 마르길 바라면서 아침 먹으러 내려가니 어제 생각했던 것 보다 식당이 넓고 이 넓은 곳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먹고 있다... 지금까지 돌아 다녀본 곳 중에서는 아침이 부실한 편이다... 커피도 처음으로 별로 맛이 없다... 이곳에서도 다른 사람들은 삶은 계란을 반 만 까서 숟가락으로 퍼먹는데... 난 여전히 다 까서 먹는다..

[독일-스위스, 파리] E11 - 중세 동화의 도시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에서 만난 일본의 향기

July 15 2012, PM 08:00 at Rothenburg ob der Tauber in the Germany 비가 안 오는 걸 확인하고 바깥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은 강하게 불고 비도 조금씩 내린다... 이건 무슨 내가 밖에 나오는 걸 기다려서 비가 내리는 것 같다... 분명히 그 독일 훈!!!남!!!들이 지나갈 땐 비가 그쳤었는데... 왜 내가 나오니까 비가 오는 거야??? ... .. . 설마... -_-? 그래서... -_-?? 나 때문에...-_-??? 이런 빌어먹을 독일 날씨라며 툴툴거리며 안내 책자에 적힌 대로 10여분을 걸어가니 지도에서 안내해 준 대로 광장이 나온다... 굉장히 작은 도시인 듯... 광장에 오니 Gasthof라고 적힌 곳이 많이 보인다... 아... 조금만 더..

[독일-스위스, 파리] E10 - 변태 예수의 그림이 있는 헤르고트 교회(Herrgottskirche)

July 15 2012, PM 03:00 at Creglingen in the Germany 바깥에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게 만들어 둔 공간에 자전거를 놓고... 헬멧을 손에 들고 입구로 가니... 내부 사진 촬영 금지라고 적혀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요금 받는 아저씨가 아가씨들이랑 노닥거리느라 날 쳐다보지 않길래 조금 더 안으로 들어서니 이제서야 돈 달란다... "왜 일하지 말고 계속 아가씨들이랑 노닥거리기나 하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난 지성인이므로 얌전히 돈을 내고 영어로 된 팜플렛을 하나 집는다... 사진 찍는 게 금지 된 4유로의 교회... 눈으로 담아가기 위해 하나 하나 천천히 돌아본다... 구석구석 천천히 느긋하게 돌아보며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다 중앙까지 가 그림을 보니까... ...

[독일-스위스, 파리] E09 - 밤사이 늙어버린 독일 소녀와의 만남

July 15 2012, AM 09:00 at Tauberrettersheim in the Germany 어떻게 눈을 뜬 건지...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눈 뜨고 있다...;;; 응 뭐지? 나 눈 뜨고 잔 건가? 사람이 눈을 뜨고 어떻게 잘까? 하는 생각은 잠시... 날 지배한 밥 생각... 밥을 먹을까... 말까... 생각하다가 생각보다 밥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지금 안 먹으면 꽤나 오래 밥을 못 먹을 수 있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밥을 지금 꼭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뒤 든 생각은 씻고 내려갈까... 그냥 내려갈까... 내가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그냥 내려간다... 물론 옷은 입고... 아무리 일반인이라도 벗고 갈 순 없잖아... 잇힝~ 식당에 와보니 여기 차암... 먹을 것 없..

[독일-스위스, 파리] E08 - 로만틱가도 뢰팅겐(Röttingen)에서 위기에 빠진 날 구해준 친절한 독일 훈남

July 14 2012, PM 10:00 at Röttingen in the Germany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할아버지, 할머니, 나이든 청년과 아가씨가 한 명이 있다... 옆 테이블로 가서 자리에 앉으니 곧 500cc 잔에 맥주를 한잔 가져다 준다... 몇 시간째 땀만 흘리며 물 한 모금 못 마신 한을 풀 겸 목구멍으로 넘기는데 참... 잘 넘어간다... 그리고 맛있다... 맥주를 반정도 원 샷하는 사이... 옆 테이블의 나이든 청년은 내 쪽을 자꾸 쳐다 보는 게... 왠지 나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느낌이다... 마치 예전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Alp lodge에서의 야마시타와 사치코 부부처럼... 첫번째 맥주 잔을 비우고 한잔 더 달라고 한 뒤 눈이 마주치자 역시나... 내 테이블로 넘어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