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독일-스위스, 파리(자전거)

[독일-스위스, 파리] E15 -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에 남겨진 합스부르크 왕가의 흔적을 찾아서

White Saint 2012. 9. 18. 08:05
July 17 2012, AM 09:30 at Gersthofen in the Germany

아침에 눈을 뜨니... 삭신이 부서지는 듯이 아프다... 아이고...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이야...
아... 머리는 빼고... 어제 머리는 길이나 헤매고 별로 한 게 없지...
어제 먹은 게 없는 만큼 일어나자 마자 배고픔이 느껴지는 데도 몸을 움직이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제일 걱정이 되는 손목을 돌려도 보고 만져도 보고 주먹도 쥐어보니 ... 다행히 인대가 늘어나거나 하진 않았다... 일어나기가 힘들어 몸을 뒤집어 애벌레가 기어가듯이 몸을 꿈틀거려서 겨우 일어난 뒤 옷을 주섬주섬 입고 1층으로 내려가니 어제 그 예쁜 독일 여자사람은 없고 몇몇 독일산 아저씨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괜찮은 호텔이다 보니 지금까지의 아침식사 중에 메뉴들이 가장 다양해 아침을 점심처럼 먹기 시작한다... 쥬스가 여러 종류가 있길래 하나씩 마셔보니 레몬쥬스 자몽쥬스 오렌지쥬스다... 쥬스로 입술을 적신 뒤 옆에 햄같이 생긴 것들 중에 베이컨 구워진 것도 먹는다... 기름진 베이컨을 먹고 나니 로텐부르크에서 먹었던 새콤달콤한 샐러드가 생각나서 샐러드를 찾아보니 샐러드가 들어있는 통이 열려서 파리들이 집단으로 "오빤 독일 스타일" 떼춤을 추고 있다.. 그래서 아쉽지만 그냥 춤추게 내버려두고 연어샐러드를 먹어보니 이번엔 안 짜다... 그래서 한 접시 가득 담아와서 느긋하게 지나다니는 메이드들을 보면서 다 먹은 뒤 입가심 삼아 일반 요거트를 먹어보니 약간 시다... 다른 요거트는 어떨까 싶어 눈으로 보다 하얀색을 가진 peach 요거트 먹어보니 신맛이 나질 않아 요거트까지 먹는다...

한 시간동안 점심같은 아침을 먹고 나서도 방으로 올라가기는 아쉬워 커피자판기에서 커피를 한잔 뽑아들고 방으로 올라간다... 커피를 홀짝거리며 TV를 키고 어제 그 채널을 돌리니...
...
..
.
?
-_-???
마치 난 안 그래라는 눈빛은 뭐냐... 우리 솔직하게 살자... 안 그래도 아침이라 그런지 그 방송이 아니라 시트콤을 하고 있어서 아쉬운데... 뭐 그래도 방안에 소리가 있다는 것에 안심을 하고 구석구석 쑤시는 근육들을 잘 달래서 샤워실로 들어가 근육들을 좀 주물러 주고...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와 짐들을 정리한다...

1층으로 내려가 Check out을 하는데... 까만 여자사람이 서 있다가 하얀 남자사람을 불러준다... 이왕이면 여자사람이 좋은데... 여기도 업무분장이 나누어져 있나 보다... 밖으로 나오기 전... 독일 와서 처음 보는 냉온수기에서 PET병에 물을 담고 정문에서 하늘에 낀 것과 같은 과자를 하나 먹고 자전거에 올라타서 도로를 건넌다...




오늘도 날씨는 흐리다... 비만 오지 않으면 흐린 날씨가... 덥지 않아서 라이딩을 하긴 좋은데 여행을 시트콤으로 만들어 주는 내 친구 좌싱글, 우시트콤신과 함께 머리 위에서 비를 뿌려대는 비구름신 때문에 불안불안하다... Augsburg쪽으로 방향을 잡고 보니... 이 길이 어제 오던 길이다... 조금 빠른 길을 찾겠다고 옆길로 빠지지 않았으면 오히려 안 헤매고 빨리 숙소를 찾았을 것 같다... 에혀... 내 팔자가 그렇지 뭐... 하며 시내 Tram이 지나다니는 길을 따라 가다보니 Augsburg 북역에 도착했다... 역앞에서 지도를 보니 여기서 중앙역까지는 Tram을 따라가면 길을 너무 돌아가야 해서 술 먹고 나면 발동해서 집을 찾아가게 해주는 본능 GPS와 핸드폰 GPS를 이용해서 가기로 하고 큰 도로에서 벗어나 작은 도로로 진입했다...

Augsburg 북역에서 중앙역으로 가려면 건너야 하는 두 개의 다리 중 하나를 건너는데 물이 참 맑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회전해서 가다 보니... 가로수가 잔잔한 도심의 거리가 펼쳐진다... 얼마나 갔을까... 얼마 달리지 않았는데, 왼쪽으로 가면 중앙역이라는 표지판을 보고 왼쪽으로 회전해서 가는데 지하도가 나온다... 나는 매너 있게 자전거 타는 한국인... 앞 사람들을 제치고 지나갈만한 공간이 없어서 앞에 가는 가족을 뒤에서 천천히 따라가는데... 중고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오감이 발달한 건지 부모에게 뒤에 자전거가 있으니 비켜주라고 한다... 아... 오르막 직전이라 굳이 안 비켜줘도 되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그래도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오르막을 단숨에 질주해서 올라온 뒤... 숨을 몰아쉬면서 어디로 가야하나... 둘러 보는데... 그 가족들이 어느새 따라와 먼저 신호등을 건너간다... -_-;;;
도대체 왜 난 급하게 오르막길을 올라와서 숨을 헐떡거리는 것이냐... 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니 신호등을 건너서 직진하면 Augsburg 중앙역이다... 역앞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아서 조심조심 가다 보니 금방 도착했다... 역을 보자마자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돌아다녀 보니 유료화장실이다... 그것도 쇠창살을 지나야 들어 갈 수 있는 곳... 에혀... 됐다 싶어서... 일단 좀 쉬기로 한다... 역시나 어제의 과도한 라이딩 때문에 팔, 다리, 어께, 무릎, 발 안 아픈 곳이 없다...


July 17 2012, PM 01:00 at Augsburg in the Germany

역 근처에 앉아서 분수대 근처에 앉아 있는 아가씨들을 보면서 노닥거리며 담배 한대를 피고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한다...




한참을 고민하다 일단 먼저 중앙로를 찾아가기로 하고 길을 따라 정처없이 헤매기 시작하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역 앞의 신호등을 건너서 우르르 가길래... 나도 거기에 끼여서 졸졸 따라가 본다...




가다가 무의식 중에 왼쪽을 보니 신기하게 생긴 조형물이 있어 가다 보니 신기한 문양을 가진 건물이 하나가 있어 다리 한쪽을 볼록 튀어 나온 곳에 올려 놓고 오리처럼 뒤뚱거리며 그 모습을 남긴다...




가던 방향으로 가면 중앙로가 있을까하며... 지도도 보지 않고 본능에 의해서만 달리다 보니 전형적인 독일의 전통가옥처럼 생긴 건물이 보인다...

 


다세대 주택풍의 예쁜 건물이 왠지 꼭 독일풍의 건물은 아닌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여기는 독일... 그려려니... 하고 가던 길을 가다 독일 유치원생들이 참새~! 짹!짹! 하는 것을 보며 신호등을 건너 직진을 하려고 보니 뭔가... 여기가 아닌개벼...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우회전을 해서 아까 그 곳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골목길로 들어 선다...




아까 멀리서 보였던 첨탑이 이 교회의 첨탑이었던 듯... 교회하나가 있다...




이름이 무얼까... 하면 쳐다 보니... Evang. Luth. Heilg Kreuz Kirche다... 발음은...
음... 알아서...
ㅋㅋㅋ 나한테 뭘 바래 ㅋㅋㅋ




조금 더 가다보니 날 이 곳으로 이끈 첨탑이 보여 그곳으로 가보려하니... 사방이 막혀서 갈 수가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과연 저기는 뭐하는 곳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오던 길을 되짚어 가보기로 한다...




무언가 이벤트성 건물로 추정되는 데... 알 수가 없다... 약간의 의문을 품고... 조형물을 멀리서 감상하기 위해 조금 더 뒤로 물러난다...




당최... 이해가 안되는 조형물... 뭐하는 조형물일까... 이런 건 미술전공자들이 잘 알겠지...




다시 뒤돌아 앞으로 가는데... 동양인 여자가 보인다... 말이나 걸어 볼까... 하면서 졸졸 따라가는데... 갑자기 왼쪽에 시장이 보인다... 우와... 독일에서 시장은 처음이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시장 안쪽으로 따라 들어가보니...







잡화점, 꽃집에 이어 과일가게 들이 있다...
과일가게에 가면
바나나도 있고~!
수박도 있고~!
파인애플도 있고~!
사과도 있고~!
오렌지도 있고~!
이름 모를 과일도 있다~!







시장의 끝 무렵에 다달았을 때 지나가는 행인 "A" 독일 아가씨가 무언가를 들고... 가고 있길래... 무거워 보여... 내가 들어줘 볼까... 하는 착한 마음으로 졸졸 따라가 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