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독일-스위스, 파리(자전거)

[독일-스위스, 파리] E14 - 방안에 울려펴진 여자의 신음소리 알고보니

White Saint 2012. 9. 13. 08:05
July 16 2012, PM 10:00 at Gersthofen in the Germany

역에서 가까울까 싶어 역으로 갔다가... 지도와 안 맞는 것 같아 다른 길을 따라 달리다... 다시 메인도로로 추정되는 길을 따라 가면서 찾아보기로 하고 달리다가... 우연히 돌아본 곳에 있는 숙소... 너무 메인도로에 있어서 오히려 찾기가 힘들었던 듯... 드디어 숙소를 찾은 기쁨을 잠시 느낀 뒤 입구에 자전거를 묶어 놓고 안으로 들어 온다... 밖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막상 안으로 들어와 보니 지금까지의 숙소 중에 제일 좋다... 비싼 값 하는 듯... Reception에서 누군가가 나오길 기다리며 두리번거리는데 아무도 안 나온다... Check in 시간이 밤 11시까지 인데 설마 벌써 직원들이 다 퇴근해버린건가 하며... 잠시 걱정을 하는 데 주방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누군가가 나온다... 이때다 싶어 그 사람에게 어떻게 Check in을 하냐고 물어보니 호텔에서 같이 운영하고 있는 Pub의 카운터에서 일하는 사람이 그 일도 같이 담당한다고 해서 가보니... 야맹증이 온 건지 예쁜 독일 여자사람이 서 있다... 이렇게 예쁜 독일 여자사람에게 공식적으로 말을 걸어 볼 기회가 주어지자 열심히 말을 걸어본다...
가... 아니라 그냥 Check in을 해달라고 한다... 예쁜 독일 여자사람과 함께 호텔의 Reception으로 돌아와서 방 안내 해주는 걸 열심히 잘 들은 뒤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Pub에서 뭔가를 먹을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주방장이 퇴근해서 여기는 곤란하니 밖에 다른 곳에 연 곳을 한번 찾아보라고 한다... 사실 민생고도 민생고지만 예쁜 독일 여자사람을 보면서 한잔 할랬더니 그 계획이 어그러져서 "아... 나 안주는 필요없어... 아가씨 얼굴 안주삼아 맥주나 두잔 마시면 돼"라는 말을...
하지는 못하고 알았다고 대답을 한 뒤 굉장히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내 방으로 올라간다...







지금까지 보던 중 가장 큰 TV... 방안에 있는 잔에 마지막 남은 사랑스런 Remi Martin XO님을 따라서 홀짝 거리며 뭐부터 할까 고민을 하다 일단 샤워부터 하기로 하고 옷을 훌렁 훌렁 벗어던지고 샤워를 한다...




빈 속에 약간의 술이 들어가니 배고픔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독일 여행의 묘미는 바로 "맥주 여행" 이 동네 맥주를 먹어보기로 하고... 아니... 이 동네 맥주를 먹어 볼 수 있길 기원하며 밖으로 나온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와 보니... 들어갈 때보다 더욱 어둡다... 밝은 쪽을 찾아가다 보니 야외에 테이블을 몇 개 가진 가게가 아직 영업시간이 끝난 것 같지 않아 안으로 들어가 앉는다... 딱히 뭐부터 시켜먹어야 할 지 몰라 일단 맥주한잔을 달라고 한다...




아... 시원한 맥주가 뱃속에 들어가니... 샤워하고 난 뒤의 몸이 행복해 한다... 맥주 한잔을 금방 비우고 다시 한잔을 주문하고 나니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겨 여기 저기를 둘러 보는데 주방의 모습을 보니 굉장히 영세한 가게 같아 보인다...




게임 기계가 보여 한번 해볼까 하다가 제대로 못할 것 같아 그만둔다...




바깥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맥주를 즐기며 수다를 떨고 있고... 그 모습을 보니 왠지 뭔가 맥주가 아닌 다른 것이 먹고 싶어서 가능한 메뉴가 있냐고 물어보니 지금은 시간이 늦어서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아... 배고픈데...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가게가 다 닫은 것도 아닌데... 시간이 늦으니 먹을 수가 없는... 이 안타까운 현실을 슬퍼하며... 남은 맥주를 비우고 휴식을 위하여 숙소로 가기 시작한다...

이미 모든 직원들이 퇴근하고 없는 텅 빈 Reception을 보며... 오늘 하루 목표한 곳까지 성공적으로 달린 것에 대해 뿌듯하게 생각을 하는데...




한쪽 구석에 미니바와 무료 커피 자판기가 있다... 안 그래도 맥주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못해 아쉬웠던 나는 낼름 커피 한잔을 뽑아서 방으로 간다...




도착하자 마자 샤워를 하느라 훌렁 벗어 던졌던 옷들을 걸어두려 옷장을 여니 비빌번호가 걸린 금고가 있다... 설마 여기도 이탈리아처럼 방안까지 도둑들이 들어 오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지난 몇 일 간 보아온 독일인들의 습관을 믿어보기로 한다...




옷들을 다 걸어두고 짐 정리를 다 한 뒤... 시가를 입에 물고 TV를 켜서... 채널을 돌리는데...




음...? ㅋ
으헤헤... ㅋㅋㅋ
으흐흐... ㅋㅋㅋ
꺄하하... ㅋㅋㅋ
13번이 공X광고방송이다... 마음이 시커먼 아저씨들이 독일에 오면 한번씩 가본다는 그곳의 광고~!!!
방송에서 해준다는 데... 게다가 혼자 있는데... 굳이 다른 곳으로 틀 생각을 하지 않고 한참을 보다가 이 방송 말고 혹시 다른 건 없나 해서... 채널을 하나씩 하나씩 올려보니... 32번은 그냥 성인방송이다... 이건 도대체 공영방송일까? 아니면 케이블 TV일까...? 혹시나 독일청소년에게 유해매체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유심히 바라보니...(절대 내가 보고 싶어서 그런거...
맞음... OTL) 출연자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TV에 나오는 독일 여자사람들이 안 예쁜데다 오랜만에 장거리를 하루 만에 주파한 피로감에 TV를 끄자마자 어두움을 느낄 틈도 없이 잠에 빠져든다... 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