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일본 오사카-도쿄(자전거)

자전거 여행을 떠나며...

White Saint 2009. 11. 11. 10:14
아침에 눈을 떳다... 2008년 8월 15일 오전 8시... 정말 일어나기 싫다... 하지만!!! 오늘은 내 생애 처음으로 해외 라이딩을 가는 날이다... 8시 30분... 방을 대충 치우고... 자전거를 분해해서... 가방에 넣는다... 엄청 무겁다... 공식적인 자전거의 무게는 11.2kg인데... 이것저것 합쳐 놓으니...




내 힘으로 제대로 들고 갈 수 있을까... 가방을 등에 메고... 패니어를 손에 들고...자전거를 들고 지하철을 타러 간다... 벌써 온 몸에 땀이 비오듯 흐른다... 땀으로 샤워하면서... 여행을 시작하는군... 하는 생각이 든다... 겨우겨우 김포공항으로 가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공항철도를 탄다... 다행히 사람이 없어 구석자리를 차지하고 짐을 놓았다... 벌써 어깨가 부서지는 것 같다... 아... 역시... 난 바람불면 날아갈듯... 연약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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헙...
미안...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낑낑거리며 자전거를 들고... ANA항공은 어디서 짐을 보내는지 알아본 뒤... 짐을 붙이러 갔다... 창구 아가씨가 이쁘다... 사진 중앙이다... 흐릿하게 나왔지만 이쁘다... 믿어주라...




자전거를 맡기고... 검색대에 들어가니 자전거 공구류도 기내 반입이 안된다고 짐으로 붙이라고 한다... 다시 짐 보내는 곳으로 가니... 아까의 예쁜 아가씨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옆창구로 가서 짐을 붙인다... 다시 검색대로 가니... 시간이 없다며... 가서 직원용 통로로 가서 검색대를 통과하고... Gate로 간다... Gate로 나가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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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질럿이 되는건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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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내가 원래 유머 감각이 없다... 쭉 뻗은 Gate로 가는길...




한참을 걸어가며 생각한다... 해외여행은 두번째지만... 자전거를 가지고 가는 건 처음이다... 게다가 첫여행은 패키지 여행... 이번엔... 나 혼자의 힘으로 모든 여정을 소화해야 한다... 일어는... 스고이... 야메떼... 카와이... 밖에 모른다...
응?
그것도 모른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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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거짓말~!!!
양심에 털이 나셨구랴...
털 좀 뽑아 드릴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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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오사카-도쿄 약 670km구간의 거리를 7일만에... 주파할 수 있을까... 숙박업소는... 비즈니스급 호텔로... 예약을 했는데... 만약 예정했던 거리를 못 가면... 말도 안 통하는 나는... 노숙해야 한다... 걱정을 하며... 비행기에 탑승을 하니... 비행기안은 다행히 영어로도 안내해주고 있다... 난 통로자리... 옆의 창가자리는 일본인부부가 앉아있다... 대한항공과 Asisna항공... ANA항공의 스튜어디스 언니들의 미모를 비교해 보며... 처음가는... 자전거 여행의 설레이는 마음을... 달래다 보니... 어느새... 땅위로... 일본의 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공항에 내려... 검색대를 통과하고... 짐을 찾는다... 하아... 이놈의 자전거... 왜케 무거운거야... 자전거를 들고 밖으로 나와... 자전거 조립을 하기 위해... 타이어에 공기 충전을 하려하니... 뭔가 연결이 안된다... 기압차 때문에 타이어에 공기를 빼고 미니 충전기를 가져왔는데... 한시간을 끙끙대다가... 그냥 버스를 탄다... -_-;;; 다리를 건너... 한시간쯤 달렸을까... 오사카역에서 내린다... 오사카역에서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몰라 지하철을 찾는다... 그런데... 역시 또 모르겠다... ``;;; 그래서 이번엔... 거리가 멀 것 같지 않아... 택시를 탄다... 아자와역으로 가자고 하니... 아저씨가 안된다는 표정을 짓다가... 말이 안통하니... 태워준다... ㅋㅋㅋ

겨우겨우 예약한 호텔로 가서 내린다... 영어 이름의 호텔이었는데... 이름이 이상하고... 뭔가 다른 것도 이상하다... 머뭇거리고 있으니... 택시 아저씨가 맞다고 들어가라고 한다... 뭔가 미심쩍지만... 들어간다... 뭔가 분위기가 요상한 곳이다... 프런트에 2명의 아가씨가 있다... 별로 이쁘지 않은... 영어로 말을 거니 급당황한다... 프린트해서 간 예약 번호를 보여주고 방을 배정받고 자전거를 들고 낑낑거리며 엘리베이터로 가니 뒤에서 아가씨들이 웃는다... 살짝 기분이 나빳으나 이내 영어로 대화하니 어색했겠지... 하며... 방으로 들어간다... 이 뭐... 방이 군대에서 외박나오면 가던 동네여관보다 못하다... 역시 싼 건 이유가 있구나... 대략 짐을 던져놓고...밖으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