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일본 오사카-도쿄(자전거)

천년 고도의 향기가 느껴지는 교토를 향해...

White Saint 2009. 11. 20. 07:12
짐을 주섬주섬 싼 뒤... 무거운 자전거를 들고... 엘리베이터로 가... 엘리베이터안으로 잘 들어가지도 않는 자전거를 넣고... 아래로 내려 온다...
음...
어제 들어올 땐... 분명히 ♥♥♥호텔이었는데...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보인다... 희한하네... ``;;;




약간은 떨어진 곳으로... 가... 자전거 조립을 해보는데... 잘 되지 않는다... 아직은... 메카닉적으로 발전이 덜 된 상태인데... 너무 무대포로 온 것 같다... 자전거 가방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철푸덕거리고 앉아 한참을 조립하다 보니... 아저씨가... 힐끔 쳐다 보고 간다... 그 다음은 아가씨...
...
...
...
...
...
그 다음은 할머니...
네네... 일본와서 내가 원숭이가 되었군 그래 -_-;;;
이왕이면... 아가씨가 와서 말을 걸어줬으면 좋겠는데... 아저씨가 오더니... 근처에 자전거점이 있으니... 가 보라고 하신다... 에혀... 너무 준비가 없이 왔다... 라는 생각을 하며 자전거점으로 간다...




아... 다행히... 바로 가까이에 자전거점이 있다...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는 난... 수리를 맡기고... 가게 구경을 한다...




구경을 하던 중 본 자전거... 생활용 자전거만 있는 줄 알았는데... 생활용 자전거중에는 비싼축에 속할듯한 자전거가 보인다...




너무 어려 보이는 자전거점 주인이라 살짝 걱정을 했으나... 마치 처음 샀던 것처럼 조립을 해준다... 아... 이제... 자전거 여행의 시작이다... 교토는 이 곳에서 북동쪽... 무작정 달리기 시작한다... 얼마나 갔을까... 공원처럼 보이는 곳이 있길래 들어 가보니... 전선주를 마치 탑처럼 꾸며놓았다...




공원(맞나?)이니만큼... 앉아서 쉴만한 곳에서 쉬다가... 화장실로 가서 더운 날씨에 흐른 땀도 좀 씻고... 조금 더 휴식을 하며... 이름 모를 건물을 쳐다본다... 돔형태의 건물... 뭘까...




달콤한 휴식시간을 가진 뒤... 무작정 북동쪽을 향해 달리다보니... AIS Type의 변전소가 보인다... 하아... 이 놈의 직업병... 이 정도 규모의 변전소면... 대략 원가가...
젠장... -_-;;;
여행에서 이런거나... 생각하다니... -_-;;;




한참을 더 달리다 만난 신사처럼 생긴 건물... 여행을 하다보면... 지겹게 만나... 나중엔 관심도 없어진다지만... 나에겐 처음 만나는 신사... 한참을 쳐다보다... 다시 길을 재촉한다...




달리다 보니...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한다...
하아...
일단 비를 피할 곳을 찾아서 비를 피하며... 주변사람들 구경을 한다...




비가 조금씩 멈춰가길래... 다시 교토를 향해 달리는 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도가 하나쯤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까운 매장으로 들어간다... 그다지 작지 않은 매장... 3명의 아가씨가 일하고 있다... 매장안에서 지도를 찾아 본다... 이 정도 크기의 매장이면... 지도가 있을만도 한데... 아무리 찾아도 안보인다... 하는 수 없이... 아가씨에게 가서 "Map"을 달라고 하니... 못 알아 듣는다... 한참을 고민하다... 아... 한중일 공통언어인 한자로 "地圖"라고 써주니... 없단다...

이런 젠장... -_-;;;
내 팔자가 박복하여... 에혀... 내 팔자 구자 십자야... 다시 나와... 교토를 향해 달리는데... 한참을 달리다 보니... 방향이 뭔가 이상하다... 교토는 동북쪽인데... 해가 지는 쪽으로 가고 있다 ``;;; 하아... 왔던 길을 되돌아가...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길을 잡고...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해가 지고... 달이 뜨려고 하는데... 이젠... 내가 가는 길이 맞는건지... 틀린건지도 모르겠다... 편의점이 보이길래... 낼름 들어가 지도를 찾아보니...
...
..
.
빙고~!
드디어 지도가 보인다... ^^

지도를 하나 산 뒤... 어디가 어딘지 아직 기준을 잡지 못한 난 전형적인 범생이처럼 생긴 알바생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이 학생... 내가 외국인인걸 알고... "필"받았나 보다... 날 데리고 나오더니... 나만큼이나 짧은 영어로... 길을 열심히 설명해 준다... 뭘 타고 가냐고 묻길래... "Bicycle"이라고 했더니... 보자고 한다... 보여주니... 아... 이 학생... 내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걸로 생각했나 보다... 여기서 교토는 10km 넘게 떨어져 있다고... 힘들 것이라고 한다... "10km면 한시간도 안걸린다네... 이 학생아..." 라는 생각만 하고... 방향을 잡고 다시 열심히 달리기 시작한다... 가르쳐 준 방향대로 달리다 보니...
어라...
나...
지금...
국도가 아니라...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 같다 ``;;;
왜 "Exit" 표지판이 보이는 거지...




표지판 방향으로 가니... 웁쓰... 톨게이트다... 아... 난 일본에서 고속도로를 자전거로 달린 남자다... 뭐... 경찰한테 안 잡혀갔으면... 된 거지... 내려와서...조금 가다 만난 거대한 빠칭코... 거대한 빠칭코를 보고 생각해 보니... 여기까지 오면서 크고 작은 빠칭코만 여러개 만난 듯 하다...




길을 모르니만큼... 시간이 너무 걸리는 듯 하다... 한시간여를 더 달려서 만난 토사...




겨우겨우 도착한 토사(東寺), 이제 토사에서 호텔까지는 얼마남지 않았다... 조금 더 가니... 이쯤에서... 호텔이 보여야 하는데... 안보인다... 하는 수 없이... 조금은 더 뻔뻔해진 얼굴로 편의점으로 들어가 길을 물어본다...
아하~
가까운 곳에 있는 걸 못 찾았다는 걸 안 나는... 저기 보이는 오늘의 숙소... 이번 여행중 가장 비싼 호텔인 아랜버트 호텔로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