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riefing

순진한 개미를 유혹하는 기관의 무서운 행보

White Saint 2010. 1. 6. 15:08
January 06, 2010 Stock Briefing

기관의 짧은 매매


벌써 3년전의 이야기지만, 2007년의 기관화 장세 때 보여주던 꾸준히 매수하는 미래에셋형 기관의 매매패턴을 기억해 보면 지금의 기관의 매매패턴은 개인들의 스켈핑과 다른 것이 없어 보입니다. 2007년 11월의 꼭지 이후 주가지수가 폭락하면서 펀드런등의 자금이탈로 인해 기관이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자금력이 바닥을 보이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지만 5~10%정도의 수익만 발생하면 주저없이 매도하는 행보로 인해 그 손실 또는 마음고생을 개인들이 고스란히 안게 되는 모습이라 기관의 매매를 좋게 볼 수가 없습니다.



5~10%정도의 수익에 매도하는 매매패턴을 1월 5일인 어제의 조정장에서 보여줬는데, 기관의 매도로 인한 조정장이 어떤 것인지 전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지난 연말랠리를 보여주던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들이 5~7%대의 큰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는데 수급을 살펴보면 기관이 패대기 친것을 알 수 있습니다.


1700선 재돌파


오늘의 KOSPI는 외인 보다 기관의 힘으로 1700선을 돌파하였습니다. 다르게 생각하자면 기관이 어제와 같은 매매패턴으로 인해 대량의 매도를 하였다면 1700선 돌파가 어려웠다는 말인데 어제 기관이 전기전자와 자동차 관련의 기존 주도주를 차익실현하고 오늘 화학과 기계, 조선, 해운 등 업종을 매수하고 있는것이 일시적인 가격 맞추기식 순환매인지 포트 폴리오 비중 조절인지 판단이 중요하며 내일 기관의 행보를 보면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기존의 주도주에 대한 매도 이유가 환율하락, 작년의 세제지원 혜택에 이은 올해 판매량 감소 우려, 미국 시장 점유율 감소 예상 등 그럴듯한 이유이지만 이미 이러한 사실들은 지난 산타랠리 속에서도 알려진 사실이고 보면 사실상의 차익실현 매물이라고 볼수밖에 없는 일 입니다. 또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기관의 심보는 악마와 같아서 개미들과 단 1원이라도 수익을 나누어가지지 않으려는 습성으로 연말 배당락때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개미들을 안도시켜놓고 연초에 때려잡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오늘 시장의 흐름은 코스피 보다는 코스닥이 훨씬 좋은 흐름인데, 어느 전문가의 얘기처럼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다는 가정이면 대형주 보다는 개별주와 중소형주가 많은 코스닥이 보다 수익율 게임에서 좋을 것이라는 견해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시장은 시이소오와 같아서 제한된 유동성 아래에서 한쪽이 오르면 한쪽이 내려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


시장은 늘 끊임없이 변합니다. 개인의 입장으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이를 따라잡기는 참 어려운 일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신기루도 아니고 실체가 드러난 시장이 존재하는 바에야 그 변화패턴을 재빨리 읽어내어 그 방향을 따라가면 수익은 그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을수도 있기에 하루하루 공부하는 습관을 가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