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일본 홋카이도(자전거)

홋카이도 여행 이야기 11 - 비에이의 아침!!!

White Saint 2009. 8. 24. 18:18
아침에 눈을 떳다... 시간은 7시... 아웅... 일어나기 싫어 죽겠다...
...
..
.
!!!
여기는 여행지다.. 아... 회사가는게 아니었구나... 하고 벌떡 일어났다... ^^ 아침 먹어야지~ 하는데... 부시시한... 머리... 기름좔좔 얼굴... 흠... 다른 여행객들중에 여자들도 있는데... 좀 단정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만 하고... Alp Lodge에서의 아침을 보기 위해 그냥 터덜터덜 2층에서 내려왔다...

역시나 마른 옷이 없어서... 져지를 입고... 나가보니... 날씨가 흐리다... 에혀... 이놈의 날씨는... 하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입구에 깜찍한 간판이 서 있다... Alp Lodge를 다녀온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에서 많이 본 사진... ^^




말로만 듣던 곳에 와서 실제로 마당도 찍고 구경도 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현관문 바로 앞의 왼쪽에 있는 흡연용의자에 앉아 모닝 니코틴을 흡수하며 왼쪽을 보니 장작(?)과 함께 강아지로 추정되는 인형이 보인다...




다른 사람들은 다 씻은 것 같아서 욕실로 가보니... 역시 아무도 없다... 나도 대충 씻고... 밥 먹으러 왔다... 어제 저녁엔 못보던 남녀 4명이 내 앞쪽에 앉아 있다... 여자분 한분이 내 져지를 보더니... "우와..."라고 한다... 민망하게... 아잉...
쿠... 쿨럭...
내 얼굴은 티타늄으로 도금한 것만큼 두껍진 않다... ;;;
영어가 유창해 보인다... 흠... 왠지 타이완 사람들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동양인은 동양인이니... 물과... 정체모를 국물(?), 토스트를 주신다... 식사하는 사람들이 순서대로 토스트를 굽고 있다...




조금 있으니 야마시타와 사치코도 내려온다... 타이완으로 추정되는 남녀 4명, 야마시타와 사치코, 일본 여자분 2명... 그리고 나... 9명의 사람들이 얌전히 아침식사를 기다리고 있다... 주인 아저씨가 아침을 가져다주시며 언제 나갈거냐고 묻는다... 어제 저녁 사치코에게 체크아웃 시간이 10시라는 걸 들은 나는... 그전에 나갈께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비에이역까지 태워주신단다... 부라보~ 감사합니다~




가벼운 아침식사... 달걀 스크램블... 으깬감자... 푸딩(?)등이 나온다... 맛 자체가 깔끔하다... 먹고 있으니 주인 아저씨의 아이들이 내려온다...
아... 귀엽다... ^^




아이들이 이사람 저사람에게 인사하고 다닌다...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아침인사를 여러가지 나라말을 알고 있는 듯하다... 나한테도 일본어로 인사를 한다... -_-ㅋ
내가 일본인으로 보이나 보다... 흠...
주인 아저씨가 일본인이 아니라고 말하자... 중국어로 인사를 한다... 여전히 내가 멀뚱멀뚱히 있자... 설마 "헬로우"해야 돼? 라고 묻는다...
하아... 오늘 내 국적은 어디로 가는 걸까... -_-;;;
물 말고 우유도 있어서 "홋카이도의 우유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셔 본다...
맛이 한국에서 먹던거랑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 조금 부드럽고 고소하다는 차이정도??? 아침 식사를 하고 나니 뒤에 커피도 있으니 원하면 먹으라고 하신다... 당연히 커피를 들고 어제는 수다 떠느라 못했던 펜션 내부 구경을 한다...




반가운 한국어가 보인다... ^^




이분들... 신혼부부인 것 같다... 3명, 4명 되려면 열심히 하셔야겠네... 뭘~??? ㅋㅋㅋ




내부 구경을 하다 보니... 주인 아저씨가 일본 여자분 2분에게 내가 자전거로 일본여행중이라고 이야기하신다...
(아오... 왜 그런걸 얘기하고 그러세요~ 남사스럽게~)
그러더니 자기도 자전거여행을 다녀온적이 있단다... 캐나다의 록키산을 다녀오셨다면서... +_+ 사진을 보여주시길래... 나도 옆에서 같이 봤다... ㅎ~ 구경을 마치고, 신문이 보이길래 낼름 날씨를 본다... 어제...처럼... 팬티까지 젖는 일은 다시 겪고 싶지 않다...
그런데... 또 비 온단다...
오늘의 목적지는 아사히가와... 비... 하아...
이놈의 시트콤신은 일본까지 따라와서 날 놓아주질 않는다...
그나마 위안인것은 내일은 날씨가 맑다... 오늘만 잘 피해(?)다니면 될 것 같다...




신문을 보고 이젠 어제 후라노역에서 가져온 비에이 지도를 본다... 다 젖었다... 역시... 주인아저씨가 보시더니... 지도가 그게 뭐냐며 버리랜다... 그리고... 다른 지도를 가져다 주신다... ㅋㅋㅋ 좋다... 코스별로 다 나와 있다... 문제는 일본어라는거... 못 읽는다... ;;;

오늘의 일정 파노라마로드와 패치워크노미치... 서로가 반대쪽이길래 파노라마로드가 두개중 어느쪽이냐고 물으니... 손으로 찍어 주신다... ^^ 조금 있다... 주인아저씨가 사진을 찍어 준단다... 일본에서 처음 찍는 사진이다...




으흐흐... 어제 못했던 야마시타와 사치코 부부, 주인 아주머니, 아이들과 같이 사진을 찍어 주신단다... 주인아저씨 사진기로 한번, 내걸로 한번, 야마시타부부걸로 한번...
...
여러장 찍다보니 다들 표정이 힘들어 보인다... 나랑 찍어서 힘든 표정이 아니라고 믿는다... 제발... ㅠㅠ




타이완 사람 4명은 차를 타고 먼저 떠난다... 야마시타부부는 아사히가와공항으로 가서 도쿄로 돌아간다고 한다... 뭔가 아쉬운 표정이다... 나도... 아쉽다... 렌트한 차를 타고 먼저 떠나는 야마시타부부를 보면서... 악!!! 연락처를 줬으면 받아야 하는데 안받았다 ``;;; 에혀... 내가 하는게 다 그렇지 뭐... 이럴때 외국인친구를 사겨야 하는건데... ㅠㅠ
에혀... 내 팔자, 구자, 십자야...
나도 올라가서 짐을 챙겨서 내려왔다... 남긴 것 없나 체크하고... 휴지등은 쓰레기통에 잘 버리고... 한국인의 이미지를 위해서 이불도 정리해놓고...
...
어... 사실 집에서는 이불 같은 거 정리 안한다...
그래도 외국까지 나와서 안에서 새던 바가지 계속 새서야 되겠나...(잘난척~ 퍼억... 크윽... ;;; 미안...)
내려오니 다들 떠나고 나 혼자 남았다... 주인아주머니가 데려다 주신다고 한다... 주인아주머니와 아이 2명과 함께 차를 타고 비에이역으로 향한다... 창밖을 잠깐 쳐다보니 어제 히노데공원에서 사진 찍던 커플이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다...
ㅎ~
또다시 만난다는 게 신기해서 사진 찍으려고 디카를 꺼내는 사이... 지나가버린다 -_-;;;
아침부터... 일진이 안 좋네... 비에이역에서 내리려고 하니 두 아이 중 큰 아이가 악수하잔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악수하고... 언니를 보고 동생은 또 따라한다... 동생하고도 악수하고... 주인아주머니께 일본식으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니... 아주머니도 같이 인사를 하시고, 차를 타고 떠나신다...




자... 이제 다시 혼자 남았다... 이젠 오늘의 여행을 시작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