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총각 가슴을 찢어놓은 어머니의 한마디

White Saint 2011. 2. 22. 08:00
정말 얼마만인지... 수, 목, 금, 토, 일로 이어지는 지난 설날 연휴... 5일간의 꿀과 같은 휴일을 즐기리라 다짐을 하고... 고향으로 내려갔습니다...

설날...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려했으나... 아버지의 출근으로 인하여... 성묘를 가지 못하고... 하루를 방안에서... 좌로 2번 뒹굴... 우로 2번 뒹굴... 하고 있으니...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고... 온몸에 열이 나며... 식은 땀이 흐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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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죽을 것 같았어요... -_-;;; 그래도 내일은 성묘를 가니... 안 심심하겠거니... 하고... 잠이 들었는데... 순식간에 밝아온 아침햇살... 역시... 직장인의 아침은 휴일에도 일찍 찾아오나 봅니다...

양치를 하고... 머리감고... 세수하고... 아침을 먹고...(평상시엔 먹기 힘든... 아침...) 성묘를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는데... 달랑 팬티만 한장 걸친 찰나!!! 문이 벌컥 열리는 겁니다...!!!

아무리 부모님에게는 제가 나이를 먹어도 애라곤 하지만... 30대중반 총각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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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끄러미... 보시던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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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는 총각이 되가꼬...
와 몸매가 느그 아버지랑 똑같노?
와 몸매가 느그 아버지랑 똑같노?
와 몸매가 느그 아버지랑 똑같노?
...
...
...
ㅠㅠ
ㅠㅠ
ㅠㅠ

그 뒤 이어지는 "그래가 어느 동네 처이가 니보고 좋다 카긋노? 그래가 장가 가긋나? &^$%^&*(*&(&$#@#!$"는 이미... 들리지 않는 공황상태... 환갑이 넘은지 이미 오래이신 아버지와 몸매가 똑같다는 말씀에... 그날 성묘를 어떻게 다녀왔는지... 모르겠네요... 그 날 성묘를 다녀온 뒤... 삐쳐버린 저는... 다음날 도로 서울로 상경해 버렸답니다...

서울로 와서... 정신이 좀 들어서... 네이버 모까페의 쓰레기같은 인간들때문에 상처받은 걸 한동안 술로 푸느라... 몸이 얼마나 엉망이 된건지... 확인해 보니... 술 먹으면서 안주를 안 먹고 술만 먹어서인지... 몸무게는 4kg이 빠져서... 63kg이 되어있고... 팔은 앙상하게 뼈만 남아있으며... 그나마 자전거타기와 윗몸일으키기로 유지하던 복근도... 선 하나 남기고... 다 지방에 파뭍혀 버렸군요...




하아... 그래서...올해의 다짐이 하나 생겨버렸네요... 몸만들기... 이왕 만드는거... 정확히 70kg의 몸무게에... 배에 지방을 빼고... 팔다리 근육을 채워서... 원래 몸매보다 더 괜찮은 몸매를 만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