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버스 안내양을 울려 버린 기가막힌 복수

White Saint 2011. 7. 18. 08:02
제가 근무하는 팀에는 일명 "5대 전설"로 불리우는 온몸에 충만한 재치로 누구나 듣고 재미있어 하는 이야기를 다섯개나 가지고 계시는 차장님이 계십니다...
그 첫번째 이야기가 예전에 포스팅했던

도시락반찬에 멸치 대가리만 남겨온 이유는?[보러가기]이고,
두번째 이야기가
라면 끓여오라는 기숙사 선배에게 복수한 사연[보러가기]입니다.

이번 이야기가 위의 2가지 이야기에 이은 차장님의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80년대 초반, 차장님이 대학교 2학년때입니다. 울산에서 대학을 다니던 차장님... 주말이 되서 친구와 약속을 잡고...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그만...
그 때 당시에는 고액권이던 5천원권 한장밖에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버스비는 모 의원이 70원 아닙니까? 라고 했던 시절보다도 더 싼 50원...!!! 순간 민망해진 차장님은 버스의 꽃인 버스 안내양에게 5천원권을 주며 거슬러 줄 수 있냐고 묻자, 의외로 선뜻 "네, 가다가 앞에 은행에서 거슬러 드릴께요~" 하더니 버스를 잠시 은행앞에 세우더니 은행으로 조르르 들어가더랍니다.




생각하지도 못한 친절에 감동하신 차장님... "정말 참한 아가씨네... ^^" 라고 생각이 들어 은행에서 환전을 마치고 나온 버스 안내양에게 고맙다고 하려는 찰나, 그 아가씨가 까만 비닐 봉투를 건네주더랍니다... "이건 뭐지?" 하고 봉투를 열어보니... 헉...
...
...
...
5천원을 10원짜리 500개로 바꾸어서 버스비를 제외하고 거스름돈 495개를 준겁니다... 순식간에 고맙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대신 열받은 차장님...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할때까지 열받아 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리려는 순간... 하나뿐인 앞문에 한쪽 다리만 내리고 걸터앉아 동전의 갯수가 맞는지 세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내린것도 아니고 안내린것도 아녀~
이건 내린것도 아니고 안내린것도 아녀~
이건 내린것도 아니고 안내린것도 아녀~


<출처 : 마산,창원 핸드페인팅 까페 http://cafe.naver.com/mchp/396>



한참을 세자... 버스가 출발하길 기다리는 승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지은 죄가 있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버스 안내양의 얼굴은 빨개지기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태연히 동전을 다 세겠다는 마음으로 세던 차장님... 절반쯤 세었을까 버스 안내양이 하는 걸 다 보고도 제지하지 않고 그저 동전을 다 세길 기다리다 지친 버스 기사가... 드디어 열받은 건지 일어서서 문가로 다가와 버스 안내양의 뺨을 후려치고는 "당장 손님한테 제대로 안 거슬러줘!!!" 라고 하더랍니다... 그랬더니 울면서 천원 짜리 지폐 4장과 함께 동전을 바로 주던 버스 안내양...
...
...
...
거슬러 줄 지폐와 동전을 가지고서도 495개의 동전으로 골탕 먹이려던 버스 안내양은 그렇게 오히려 자기가 당했던 겁니다... 그 짧은 순간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