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반려동물

실크 오골계 성장이야기 - 2편 : 넓고 새로운 집으로...!!!

White Saint 2011. 7. 6. 08:13
병아리 5남매를 입양한 게 벌써 2주일이 지나가고 있다... (5남매이길 바란다... 암컷 5마리면 몰라도... 수컷 5마리면 너무 암울하잖아... 남성차별 아님... 오해금지...)

입양일은 6월 19일... 그날 주인장이 이야기했던것이 태어난지 3-4일 된 병아리라고 했으니... 15일-16일... 그냥 계산하기 쉽게... 6월 15일자 생일 병아리 5남매라고 하자... 오늘은 7월 6일... 벌써 태어난지 3주가 지난... 4주차에 접어 드는 병아리들... 지난 일요일에... 이 주일만에... 인터넷에서 본대로 다이소에서 네트망과 구이용 철망(니들이 나중에 올라갈 곳이라 미리 올린건 아냐... 정말로...)을 사서 집을 만들어 이사를 해주었다...




횃대도 창문 커튼 지지대를 사서... 길이에 맞춰서 넣어주고... 먹이통도... 뒤짚지 않게... 사기재질의 그릇을 사서 넣어주니... 이것들이... -_-;;;
...
...
...
먹고 자고 놀기에 지쳤는지... 날 관찰하고... 있다... 마치 저기 저 덩치만 큰 닭(?)은 뭐하는거야? 이런 눈빛으로 -_-;;; (내가 아무리 닭대가리라도!!! 내가 닭이냐!!! 이런!!!) 처음엔 내가 모이만 줘도... 내 가녀린(?) 팔이 무서워서 구석으로 도망치던 주제에...
...
...
...
3주정도 지나니... 애들의 몸매가 살짝 달라지기 시작한다... 2마리는 앞뒤로 길어지고... 나머지 3마리는 양옆으로 퍼진다... 2남 3녀인가??? 그런데... 앞뒤로 긴 2마리... (난 TV따위는 시간낭비다 싶어 거의 보지 않지만, 그래도 들리는 말은 있으므로 "짝" 처럼 남자 1호와 남자 2호라 명명) 갑자기 파드득 하는 소리가 들려 관찰창을 들여다보니...

헐...
이것들이... 벌써... 서열싸움하나... 지들끼리 머리를 낮추고... 한번 상대방으로 폴짝 뛰어 내리기 놀이를 하고 있다... 어딜가나... 이놈의 서열싸움은... 사람이나 닭이나... -_-;;;
나중에 내 고향인 마산으로 낙향(?)을 대비해서 상추를... 원래 자라는 방향으로 빨래집게를 집어서 주니... 계속 뜯기만... 하고... 먹지는 못한다...
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의
즐거움을 아직은 어려서 못 본다고 생각해서...
먹을만한 크기로... 잘라서 주니... 처음엔... 다들 구석으로 도망가서... 저 넙대대(...)한 생물은 뭐야!!! 이러고 보다가... 가장 큰놈에게... 다들 "니가 먼저 가봐... 니가 일짱이잖아..."이러니... "ㅠㅠ 알써... 나의 도전정신을 우리 일족의 기록에 남겨줘..."하고... 가까이 와서 일짱이 내가 들고 있는 상추를 한입 물자... 다른 녀석들이 "어... 저거 먹어도 되나봐... 긍데... 처음에 도망간거 민망하니까... 아닌 것처럼 해서 우리도 먹자..." 이러면서... 다가온다...




애들이 상추를 뜯어 먹으며... "아... 행복해... 입안에 숲이 뛰어놀고 있어요..." 라는 표정으로... 미친듯이 달려들어 먹다가... 내손도 먹는다... ;;;
...
...
...
그건 먹는거 아닌데...
나와 동거를 시작한지 2주만의 새로운 집... 그동안 잠자리를 지켜주던... 왕겨...가 사라져... 포근함이 없어 왠지 추워 보이는 녀석들에게... 그동안 60도를 넘나드는 내 컴퓨터 위에서 떠난 기념으로... 자동온도 조절기를 켜준다...




벌써 백열전구의 따뜻한 온도가 느껴지는지... 서서히... 잠자리로 가는 녀석들을 보며... 나 역시 내일을 위한 잠자리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