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반려동물

실크 오골계 성장이야기 - 4편 : 병아리들이 눈으로 말하길 "넌 누구냐?"

White Saint 2011. 7. 26. 15:04
새로운 취미 생활을 즐기기 시작한지는 8주정도... 실제 육추를 시작한 건 오늘이 6주차이다... 그 동안 나의 새로운 취미생활을 위해 어느정도 금액적인 부분의 소모가 있었는지 계산해 보니...

최초 구매
병아리 : 5마리 X 6,000원 = 30,000원
자동온도 조절기 : 21,000원 
초이사료 : 1kg X 2팩 = 12,000원
닙플 : 6,000원
비상 약품 셋트(각 12cc) : 항생제, 영양제, 소독제, 구충제 = 12,000원
택배비 : 6,000원
소계 : 86,000원

병아리 날림장 구성
다이소 네트망 : 14개(55 X 44) X 2,000원 = 28,000원
네트망 연결 : 2,000원
석쇠 : 2개(55 X 44) X 2,000원 = 4,000원
먹이용 깔때기 : 1,000원
임시 및 별식용 그릇 : 1,500원
전구 : 2개 = 1,000원
케이블 타이 : 1,000원
소계 : 38,500원

현재 날림장 추가 및 유지
병아리사료(초이사료와 전기사료중간) : 2,000원
육계전기사료 : 23,000원
병아리 모이통 : 7,000원
닭 모이통 : 7,000원
하늘색 란좌 : 3,500원
추가 닙플 : 2,500원
택배비 : 3,500원
소계 : 48,500원

총계 : 173,000원

일반적인 취미생활에 들어간 금액치고는 상당히 미미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상 이제 종란 또는 병아리와 사료값을 제외하면 다른 병아리를 들여와서 키운다고 해도 그다지 추가될만한 금액이 없는데다가... 다 크면 잉여 수탉들은 아버지의 몸보신으로...

게다가 오늘은 병아리들이 태어난지 딱 6주가 되는 날이다... 대부분의 양계를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하는 말씀이... 병아리들이 4주가 지나면 어느정도 암수구별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는데, 나야 워낙 오랜만에 키우는데다가... 지식적인 측면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서 그냥 벼슬이 자라나면 수컷, 안나면 암컷으로 생각하기로 하다가 어제 들여온 물품중 여기저기 사료를 흩어대서 손실이 나는 통에 병아리 모이통을 넣어주려고 원래 있던 임시 그릇을 빼니...




애들이 "내 밥통 왜 가져가? 뭐 맛있는거 주게? 상추든 멸치든 뭐든지 내놔봐"라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더니... 아무것도 안주니 그냥 날 외면해 버리는데... 4마리가 벼슬이 자라는 것 같다... -_-;;; 호두관 4마리에 단관 1마리... 수컷 4마리에 암컷 1마리의 극악의 비율... 아... 잠시 눈물 좀 닦고... 그건 그렇고... 날 외면하다니...

내가 먹여 살리는데... 너무하는거 아냐... 난 니들 사료값 대느라... 아침에 줍는 빈병의 양을 늘려야 할 판인데...
아... 허리가 휜다 휘어...




임시용 그릇에 남은 사료를 병아리 모이통에 옮기고 임시용 그릇을 멸치나 야채잎 줄때 쓰기위해서 세척을 해둔 뒤... 병아리 모이통에 사료를 가득 담아서 날림장 위쪽으로 내려주려하니까... 애들이 모이통에 내려오는 동안... 파닥거리며 놀라서 반대쪽으로 뛰어가더니... 모이통을 내려놓는 내 손이 나오자 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화롭게 노닐려고 하다가...
...
...
...
새로운 모이통 발견...!!!




"갑자기 나타난 이상하게 생긴 넌 누구냐?"라는 눈빛으로 자기들 모이통을 바라보다가 일진으로 추정(?)되는 수컷은... 나한테 묻는다...
...
...
...
"저건 또 뭐냐?"
병아리 일진!   니가 그렇게 나한테 묻는다고 내가 순순히 말해 줄 것... 이야...
...
...
...
"새로운 모이통입니다. 일진님..."
일진이면... 곧 종계로 쓸 녀석이라... 많은 유정란 생산을 부탁해야 하기에... 어쩔수 없이 많이 먹이려고... 미안 ;;; 그냥... 내가 바람불면 날아갈 듯한 연약한 사람이라 ;;; 어쨋든... 호두관 4마리가... 전부 수컷이 아니라... 저 일진만 수컷이길 바래본다... 벼슬이여... 더 자라지 말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