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일본 홋카이도(자전거)

홋카이도 여행 이야기 12 - 자전거 도난당할뻔한 사연

White Saint 2009. 8. 27. 20:54
비에이역의 자전거 주차장으로 내 애마를 데리러 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자전거 안장이 90도로 꺾여있다...
낼름 가서 보니... 속도계와 후미등이 사라져 있고... 기어는 최대한도로 풀려 있으며... 자전거 안장 고정클립이 풀려있다... 이런 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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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도 어이가 없어 눈시울이 붉어진다... 세상아... 내게 너무 그러지 마라... 피카츄도 열받으면 라이츄로 진화하는 법이고... 힘없어 보이는 여동생도 열받으면 오빠 컴퓨터를 포맷해버리는 법이다...(뭐가 있는???) 세상아... 우리 친하게 지내자...

후라노에서는 여관앞에 자물쇠도 없이... 주차했는데도 멀쩡하던 녀석이... 역의 자전거 주차장에 뒀더니... 부품들을 도둑 맞다니... 말이 되냔 말이다...
하아...
한국이나 일본이나 자전거 주차장에 자전거를 주차하는 일은 바보짓인 것 같다... 보아하니... 자전거를 훔쳐가려고 한 것 같진 않고... 시계기능이 되는 속도계와 불이 깜빡이는 후미등...을 가져가고... 기어버튼이 뭔지 신기해서 이리저리 해본 것 같다... 자전거 안장 고정클립역시... 뭔가 신기해서 건드려 본것 같고... 아... 열받아... 비에이같은 촌구석에서는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해 버린다...

에이~! 촌구석~! 이게 신기하더냐~!!!
하아... ㅠㅠ
한참을 열받아 있다가... 마음을 추스리고... 자전거를 정비한 뒤... 출발하기로 한다... %*%$^*($#^$&%*%$*&^*&(^@
에혀...
어제 수건과 우산을 샀던 편의점... 아저씨가 마음에 안든다...




우산...
우산...!!!
펜션에 두고 왔다... -_-;;; 가방에 넣어둔게 아니라 생각을 못했다... 일본에서의 첫번째 분실물이다... 아놔... 그래... 우산 들고 다니는 것도 일인데... 그냥 일부러 두고 왔다고 생각하자... 머리 빠진다...
역 왼쪽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다...




마음에 안드는 편의점과 함께 비에이역 앞의 자전거대여소인것 같다... 만약 자전거 대여를 한다면 전문대여점이 나을 것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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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눈치 챘네...???
그냥 편의점 아저씨가 싫다... 쳇~!
역앞에 보니 이쁘장한 시계탑이 있다...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아가씨들이 한참 사진을 찍고 있다... 다 찍고 가길 기다려서... 시계탑의 모습을 남긴다...




출발하려고 시계를 본다...
아... 맞다... 내 속도계... 작년 4월에 자전거계에 입문하고 난 뒤 달린 3000km거리가 찍힌 내 속도계... 시계도 봐야 하는데... 다시 열받으려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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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문다...
쓰읍~ 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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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여행지다... 그것도 1년에 한번 주어지는... 그래도 긴 시간의 여행... 열받아서 시간을 함부로 보낸다면... 나만 손해... 마음을 비우고 여행을 즐기기로 하고... 이런것도 뭐 나중엔 추억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아까 펜션 주인 아저씨가 준 지도를 펼치고, 파노라마로드와 패치워크노미치중 어디를 먼저갈까 고민할려고 하다가 파노라마로드를 먼저 가기로 한다... 왜? 파노라마로드를 먼저 가냐고? 남쪽이더라고... 나중에 아사히가와 갈때 더 멀게 느껴질거 같아서... 뭐... 인생 어려운거 많은데 이런 것도 어렵게 만들어야 겠어~?

쉽게 쉽게 가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