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반려동물

실크 오골계 성장이야기 - 5편 : 촌닭, 서울닭은 그렇게 세게 발음하면 안돼~

White Saint 2011. 10. 25. 15:32
지난 9월 28일 한국을 떠나 KSA로 오기 얼마 전 나의 병수리(병아리 독수리? ㅋ) 5남매와 유별회(留別會)를 가졌다... 이 아이들이 다 커서 달걀이라도 낳아서 내 몸보신을 시켜주면 좋으련만... 한 녀석이 먼저 사춘기에 접어 들며 아침을 비롯해서 시도때도 없이 울어버리는 바람에 추석때 고향가면서 첫째 수컷인 한치와 막내 암컷인 뿌꾸를 창원의 고향집에 데리고 내려갔다...

첫째인 한치가 수시로 울어제끼는데... 이 녀석이 촌닭인 것을 자랑이라도 하는 지... "꼬끼요~"하고 울길래... 한치야... 서울닭은 그렇게 세게 발음하면 안돼~ "고기요~"하고 울어야 서울닭이 되는거야~ 라고 했더니 날 무시하고... 반대쪽으로 돌아서서 더 울어 제낀다... 망할 늠... -_-;;;

현장 부임지에서 한국으로의 휴가는 4개월에 한번씩이라 9월초... 오랫동안 못 볼 이 녀석들의 마지막 기념샷들...

첫째 한치...



이 녀석이 어린 시절부터 일진놀이를 하던 그 녀석이다... 여전히 겁이 없다... 창문위로 올려줬더니... 꼿꼿이 서서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고 있다...




한참을 야경을 바라보다... 이제는 지겨운지... 바닥으로 내려오려고... 아래를 보는데... 역시 높아서 그런지...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다... 둘째 수컷인 두치... 이 녀석은 항상 한치가 먹는 걸 따라다니면서 같이 먹으려고 한다... 물론... 얘네들 특성상... 안 뺏기려고 도망다닌다... 종종 얘네들을 야경 구경 시켜주러 창 위에 올려주는데... 두치는 항상 관심이 없어 보인다... 시크한 도시닭...




셋째인 세치... 이 녀석은 성격이 공격적이라 그런지... 손으로 상추를 주면... 내 손을 쫀다... 맨날 애들한테 싸움걸고... 도망 다니고... 그래놓고... 여기저길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본다...




넷째인 네치... 털이 가장 복슬복슬하다... 손으로 목을 감싸고... 머리를 엄지손가락으로 쓰다듬어 주면...
...
...
...
눈을 감는다... 자장가냐... -_-;;;




하지만 항상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카메라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고는 자세를 잡아준다... 이 녀석... 전생이 모델이었나...




마지막... 다섯째이자... 유일한 암컷인 뿌꾸...

뿌꾸는 유일한 암컷이자... 유일한 단관이자... 덩치가 제일 작다... 그런데... 멸치욕심은... 제일 크다... 다른 녀석들의 경우는 떨어져서 혼자 두면... 먹는거에 관심을 두지 않고... 다른 애들을 찾아 다니는데... 이 녀석은... 눈 앞에 멸치가 있으면... 다른 녀석들은 아웃 오브 안중이다... 그저 멸치만 쳐묵쳐묵...



이녀석들이 태어난 건 지난 6월 15일경... 4개월이면 성조가 되는 걸 생각해보면... 이 녀석들도 다 컷겠구나... 나 역시도 이 곳에 온지... 벌써 26일째... 서 있는 날 보면 도망가지만... 앉아 있는 날 보면 먹을 걸 주나... 하고 다가오는... (그래서 닭대가리인가...) 지난 3개월 보름간의 실크 오골계 성장 이야기를 끝을 맺으며 다가올 이 녀석들과의 재회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