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지구 한바퀴를 여행한 동대문 바지

White Saint 2011. 12. 22. 13:21
Kingdom of Saudi Arabia의 생활도 벌써 두 달이 넘었습니다. 처음 겪어 보는 해외생활... 그것도 아랍권인 이곳에서의 생활이 생각만큼 불편하지만은 않은 것은 매일 방안을 치워주고 빨래를 해주는 메이드(여자 아님 -_-;;;)의 역할도 어느 정도 작용을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게 수준 높은 빨래를 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에 있을 때 보다 자주 빨래를 맡기지만 마음 편하게 맡기는 것은 현장에서는 옷을 자주 빨아야 한다고 해서 미리 동대문에서 한 벌당 2만원짜리 바지를 사 온 이유가 가장 큽니다.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대충 입고 대충 빨래하는...

거기다 한국에서보다 좋아진 것은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지난 몇 년간 먹지 않던 아침을 계속 먹다 보니 속도 조금 더부룩하고 아랫배가 왠지 무거운 것이 불편했었으나 두 달이 넘게 먹다 보니 이제는 아침을 먹지 않으면 점심 먹을 때까지 버티다가 어지러운 경우도 생기는 것이... 아침형 인간(?)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항상 Input이 있으면 Output도 있는 법... 아침을 먹고 나면 항상 Output의 신호가 와서 화장실에서 사색을 즐기며 학문에 힘을 쓴 뒤 동대문에서 사온 그 바지를 입으려는데...
...
...
...
!!!




Made in Iran!!!
이 바지가 만들어진 곳은 중동의 이란...!
제가 있는 곳은 중동의 사우디 아라비아...!
제가 이 바지를 산 곳은 한국의 동대문시장...!



이 바지... 저도 못 해본 세계 여행을 해 본 녀석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