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교육

세계대학평가순위, 한국의 대학교가 자랑스러운 이유

White Saint 2012. 10. 31. 08:05
지난 9월 10일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2012 세계대학평가 순위 결과를 공개해 세계 언론들 및 우리나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순위는 학계 평판 40%, 연구영향도 20%, 교수 대 학생 비율 20%, 기업계 평판 10%, 외국인 교수비율 5%, 외국인 학생 비율 5%를 합산하여 세계 4만 6천 여 명의 학자들의 설문을 토대로 평가되었다.

이번 결과에서의 특이점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서울대가 50위권을 유지하다 40위권 이내로 진입했다는 것과 100위권 안에 3개 대학이 포함되었다는 것, 유로존 국가의 대학들의 순위하락이 이어져 한 개 대학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서울대 순위 뒤로 밀려나갔으며 그나마 50위권 안에는 달랑 프랑스 대학 2개밖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탁월한 교육제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우리나라 대학들의 순위가 낮았던 가장 큰 이유는 근대 교육의 역사가 짧았기 때문이다. 아래 순위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대학이 속한 국가는 1600년대에 이미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이라는 소위 노벨상 분야에 대해 근대 교육을 시작했고 상위권의 대표적인 학교들은
하버드대학교 1636년
MIT 1861년
케임브리지대학교 1511년(D. 에라스무스가 르네상스 시대의 신학문을 전파한 시기 기준)등으로 최소 150년에서 500여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6.25 이후가 되어서야 겨우 제대로 된 근대교육을 시작했고 600위권 안의 대학들의 설립시기를 봐도 현재의 대학이 된 날짜 기준으로 보면
서울대 1946년
카이스트 1971년
포스텍 1986년
연세대 1957년
고려대 1946년
한양대 1948년
인하대 1952년
서강대 1956년
성균관대 1953년
중앙대 1953년으로 짧으면 36년에서 길어봐야 62년이니 미영국의 대학에 비하면 이제 걸음마나 겨우 할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조만간 그들과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3년~6년 연구한 유아가 15년~50년 연구한 청장년들과 대등하게 경쟁을 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일이다.

더구나 이 정도 수준에서 성장이 멈출 것이 아니라 향후 10년 이내에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게 하는 것은 우리나라 고교생들의 수준이다. 이번 20세 미만 국제수학대회에서 6명 전원 금메달로 세계 1위,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도 세계 1위, 그 외 기타 국제대회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인 연구활동을 시작할 때쯤이면 우리나라의 대학들이 망가진 교육시스템으로 나락으로 가고 있는 독일, 프랑스, 폴란드 등 기타국가의 대학들은 가뿐히 누르고 미국 아이비리그와 영국 옥스브리지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것쯤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런 정도로 급성장한 우리나라의 대학들에 우리가 기여를 했고 지금도 성장하고 있고 성장할 것이라는 것은 우리가 졸업한 대학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기에 충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