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교육

한국에서 노벨상이 나오기 힘든 진짜 이유는 바로

White Saint 2012. 11. 6. 08:05
필자가 포스팅한 지난 2개의 포스트 "세계대학평가순위, 한국의 대학교가 자랑스러운 이유"[보러가기]와 "세계대학평가순위 1위에 빛나는 대한민국"[보러가기]가 우리가 피땀 흘려 노력하여 이루어 낸 것이 명백한 진실임에도 불구하고 교육 사대주의자들에게는 굉장히 받아들이기 힘든 모양이다. 이는 스스로를 한없이 작게 보는 마음으로 시작된 수많은 열등감과 피해의식이 무조건 서구를 지향하는 경향을 띠는 것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이라는 기본 정신을 잃어 일종의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병적으로 서구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교육은 서구와 다르게 창의적 교육이 아니라 노벨상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는 데 같은 교육 시스템을 가진 바다 건너 섬나라에서는 노벨상이 잘도 나오는 걸 보면 그런 사람들이 멍청한 우기기가 우습기 짝이 없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우리처럼 전근대농경사회와 근대산업사회 탈근대지식정보사회를 한 세대 안에 모두 경험하게 해 준 교육 시스템이 비 창의적이라니 정신병도 이런 정신병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편견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의 교육은 굉장히 창의적이다.

그 증거로 가장 간단히 알아 볼 수 있는 창의력의 최종단계인 특허를 보면, 유엔 산하 세계특허기구(WIPO, 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에서 2012년 3월 5일 발표한 자료에 카이스트가 전세계 대학 중 캘리포니아 주립대, MIT, 텍사스 주립대, 존스 홉킨스대에 이어 해외특허 순위 5위에 올라있다. 즉 우리나라 대학의 창의력이 세계적인 명문대들인 미국 아이비리그, 영국 옥스브리지를 제쳤고 우리나라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2012년 6월 17일 발표한 ‘2012년도 국제경쟁력 평가’에서 특허출원 건수가 전 세계 2위에 올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창의력 수준을 입증했다.

이런 수준에 이른 우리나라인데도 노벨상이 나오지 않는 이유의 첫 번째는 상기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근대 교육의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나 멕시코 같은 교육의 역사가 긴 나라들은 그 나라의 경제는 파탄 수준에 이르고 교육 시스템이 붕괴될 지경인데도 노벨상을 배출했다. 우리와 같은 교육시스템을 가진 일본 역시 1877년 도쿄대가 설립된 이후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양의 자원을 약탈해갔음에도 불구하고 72년이 지난 1949년에야 유가와 히데키가 첫 노벨상을 수상한 것을 보면 불과 60여년 수준의 우리나라 근대 교육의 역사에서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두 번째는 대학에 관해 지나친 평등교육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한국 교육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평하고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져 있으며 그 평가가 영미권이나 독일과 비교해도 객관적이다. 한국 교육에서의 평가의 대상은 상대적인 환경 속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내었느냐 하는 것 뿐이며 이런 선발 규정은 대통령의 자식이든, 대재벌의 자식이든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규정이다. 간혹 재산의 부의 정도가 학벌의 정도로 나타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돈이 학벌로 나타난다면 구본무 LG그룹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서원대표는 돈이 없어서 서울대를 못 간 것 같은가?

이런 면에서 한국 교육에서의 평가 방식은 매우 공평한데 지금은 공평이 과해 오히려 불평등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단계에서의 학습을 열심히 해서 다음 단계 학습에 수월성을 가져 미래의 노벨상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 주로 모이는 과학고를 진학하면 오히려 내신 때문에 높은 연구 역량을 가진 대학에 진학하기에 오히려 불리해지는데 이는 평준화 고교의 학부모의 반대로 비교내신제도를 없애버렸기 때문이며 이것은 수월성을 가진 학생들에게는 역으로 불평등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농어촌 학생이면, 기초 수급자면, 딴 과목은 잘 못하지만 수학을 잘하면... 등 교육의 평가방식에 온갖 불평등을 추가하여 노벨상의 싹들을 일부 잘라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장기간 지속적인 연구 지원의 부족이다.
노벨상의 분야인 물리학, 화학의 자연과학 분야에서 10년 이상 하나의 주제를 파고들어 연구하기란 대한민국에서는 무척 힘든 일이다. 국내에서 가능한 최장 기간의 개인연구지원은 창의적 연구진흥사업으로 9년인데 이 사업 종료 후에 다른 지원 프로그램을 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워 개인 자산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노벨상이 아직 나오지 않은 이유인데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이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노벨상이 나와버리면 주입식교육의 폐해라고 주장하는 그 자체가 위협받게 되고, 그러면 주입식교육이 너무 싫어서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스스로의 항변을 견고하게 만들어 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은 결과로 인해 처한 자신의 처지를 교육 시스템 탓으로 돌릴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에서 노벨상이 아직 안 나온 이유는 근대 교육의 역사가 짧고 과도한 교육 평등주의와 지원부족의 결과물일 뿐 그 이유를 교육 시스템에서 찾는 것은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를 시기하는 마타도어일 뿐이고 그 생각을 믿는 것은 선동에 동조하는 의미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필자는 향후 10년내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노벨상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감히 단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