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일본 홋카이도(자전거)

홋카이도 여행 이야기 17 - 바람과 함께, 자연과 함께

White Saint 2009. 9. 7. 07:00
눈을 떳다... 에고고... 비 맞으며 달려서 그런지... 삭신이 쑤신다... 잠도 깰겸 근육도 풀어 줄 겸 욕조에 물을 받는다... 원래 덥지 않은 동네이긴 하지만... 이놈의 여름 날씨가 시원해 에어콘을 틀 필요가 없다... 라이딩할때는 좋지만... 숙소에 있는 상태에서는... 에어콘을 틀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
샤워를 하고... 짐을 챙기고...
빨래... 했....
했...
물에 넣고 헹궈서 말린... 져지를 입고... -_-;;; 여행계획으로 짰던 아사히가와에서 먹기로 했던 라멘집지도를 펼쳐든다...
흠...
...
..
.
-_-;;;
흑백으로 뽑아왔더니... 어딘지 모르겠다... 색깔로 표시되어 있었는데... 원래 아침을 잘 먹진 않지만... 자전거여행중에는 잘 먹어야 되는데... 오늘도 역시나 가는 길에 입맛이 땡기는 곳이 있으면... 먹기로 하고 12번국도를 찾아가는데... 한 건물에 무수히 많은 간판이 붙은 곳이 있다... 저게 다 간판이군 ;;; 저런 건물은 처음 본다... 창원의 S동도 아니고... 응... 애들은 모를수도 있어... 뭐... 모르면 모르는채로 사는것도 좋아... ^^




왠지 12번 국도가 있을 것 같은 방향으로 가다보니
빙고~!
친절한 간판씨가 삿포로까지 135km남았고 이길은 12번 국도라고 알려준다...




흠... 지금 시간은 10시... 밥 먹는데 2시간정도 쓴다고 생각하면... 해지기전에 삿포로 도착하기 위해선... 평속 17km로 달려야 하네... 뭐 장기간 여행을 17km라면 힘들겠지만... 오늘 135km 달리고 나면... 오늘밤과 내일밤은 삿포로에서 보낼테니... 체력회복할 시간은 충분하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시내라이딩이 끝나고 나니... 이제 시외로 접어든다... 얼마 가지 않은듯 싶은데... 저 앞에 터널이 보인다... 그리고 자전거도로가 끊어져 있다... 어디로 가라는 거지~? 라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내려가는 길이 있다... 왼쪽길과 오른쪽길로 나뉘어져 있다... 왼쪽길일 것 같아서...(남자의 직감이란게 있잖니...) 천천히 가고 있는데... 뭔가 길이 심상치 않다... 조용한 것이... 늑대라도 한마리 튀어나올것 같다... 슬슬 무서워지는데 반대쪽에서 사람이 나타난다... 왠지 반가워서 쳐다보는데... 나타난 아저씨도 자전거여행중이시다... +_+

"날 보더니 이 쪽길 막혔어~ 길 잘 못든거야~"라고 하신다... 하아... 그럼 그렇지 직감은 무슨... 직진이나 해야겠다... 아저씨 정말 걸음이 빠르시다... 졸졸 따라가다보니... 도로 반대쪽으로 올라선다... 아사히가와로 가는 지 삿포로로 가는 지 물으신다... 대답을 안하고 있으니... 삿포로 방향으로 먼저 출발하신다...

뭐... 같이 가기엔 내가 체력이 딸릴 것 같고... 말도 안 통해서... 먼저 가시게 두고... 담배 한대를 문다... 담배를 피고 꽁초를 가방에 넣으니... 경찰차가 지나가다 경찰관이 날 보더니 인사를 하고 간다... 헐... 담배꽁초 버렸으면 일본판 경범죄에 걸릴 뻔 했다 ``;;; 내가 가는 길 왼쪽으로 강이 따라 흐르고... 새소리가 들린다... 평화로운 자연...




얼마나 갔을까... 수문이 보인다... 왠지 수문도 관광지화 시켜뒀을것 같다... 일본애들은 온갖것들을 전부... 관광지화 시켜두니까...




앞을 보니 아니나다를까...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보인다...




나의 추측이 맞나 안맞나 가서 본다... 16년동안 추측만을 해오신 "다틀려" 박선생님을 모시고... 추측을 해보겠습니다~
...
..
.
역시나 틀렸다 -_-;;; 오늘 맞는 게 하나도 없다...
어... 그래... "오늘"만 안 맞는게 아니라 "항상" 안 맞는다... 예리한넘 -_-+
수문 관리자의 차량이다... 에혀... ;;; 나름 자전거도로를 따라 가다 보니... 다시 터널이 나오고... 자전거는 우회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우회도로로 가는데... 관광지(?)로 추정되는 곳이 보인다...




역시 자전거여행을 해야 다른사람들이 쉽게 못보는 곳을 볼 수 있는거야... 라며... 이상한 자부심만 가진다... ㅋㅋㅋ




다리가 있고... 왠지 절로 추정되는 건물이 보인다... 들어가서 보고 싶긴 하지만... 아직 100km는 남았을 것 같아서... 그리고 배가 고파서...




먹을 것이 있는 곳을 찾기 위해... 바삐 달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