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일본 오사카-도쿄(자전거)

일본, 자전거 여행하면 노숙자냐?!!!

White Saint 2009. 12. 2. 10:11
별로 늦은 시간도 아닌데... 해가 저버렸다. 길가에 건물도 그다지 많지 않은 8번국도를 달리는 바람에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더불어 배고픔까지... 아... 이번엔 민생고를 어디서 해결하나... 라는 고민을 하며 달리다 보니 내가 들어가서 먹을만한 음식점이 보인다.
빙고~!!!
뭐하는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부담없이 들어가서 먹고 나올만한 곳으로 보이므로 자전거를 꽉 묶어 두고...




가게 앞으로 가서 주문할 음식을 찍는다. 음... 분식집같은건가...??? 가격이 많이 싸네...???




헬멧을 벗으니 머리가 산발이다... 완전 거지꼴이네... 얼굴은 먼지와 땀이 살림 제대로 차려서 엉망에... 까칠까칠... 져지를 입고 안으로 들어가니... 안에서 음식먹던 손님들이 날 한번씩 흘겨본다... -_-;;; 촌스런 것들... 져지입은 사람 처음 보나... -_-;;; 카운터쪽으로 가니... 매니저로 보이는 아저씨가... 황급히 다가오며... 뭐라고 떠든다... 디카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문쪽을 가르키며... 뭐라고 떠든다...
...
...
...
...
...
???
뭐래는겨...???
아놔... 나 돈 있다고...!!!
몰골이 이렇다고... 나가라는 거냐... -_-???
한국이었으면 판매거부로 신고해버렸을텐데... 일본이라 말이 안통해서... 신고도 못한다고!!!
진짜... 너무한다...
흑... 한국에선... 그래도... 밥 사먹을 때 쫓겨나지는 않는 멀쩡한... 직장인인데... 일본까지 와서 노숙자 취급이라니... ㅠㅠ
아... 세상아...
나한테 너무 그러지 마라...
슬퍼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
...
...
...
...
이 아저씨... 내가 혼자 상념에 빠져 있으니... 급기야 날 잡더니... 문가로 데리고 간다... 아... 이렇게 쫓겨나는구나... 라고 생각을 하는데... 날 문가로 데리고 가더니... 오른쪽으로 손으로 가르킨다...
...
...
...
...
...
아...!!!
여기...
메뉴별로 주문하는 곳이 아니라... 카페테리아다... -_-;;; 반찬 종류를 마음 가는데로 가져다가 계산하고 먹는 방식...
아... 쪽팔려... -_-;;;
내가 얼굴이 까만편이라... 빨개지는게 안보일거야... 그래야지... 그래야 하고 말고... 먹을만한 반찬을 들고... 밥 있는 곳으로 가니... 국은 뭘로 할거냐고 해서... 일본식 된장국을 고른다...




숟가락은 없는...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밥 그릇을 들고 먹고 있다... 그래도 난 꿋꿋하게... 내려놓고... 밥을 먹는다... 사실... 밥그릇이 뜨거워서 못 들겠다... ``;;; 밥을 먹으며... 주방안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을 보는데... 와... 일본에 와서... 처음 보는 미녀다... 저렇게 예쁜애가... 왜 여기서 설겆이나 할까... 한국이면... 모델하겠구만... 이라는 생각을 하며...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매니저 아저씨가... 사진 찍으면 안된단다... -_-;;; 아... 이 아저씨... 일생에 도움이 안되네...




맛있게 밥을 먹고 나자... 나갔던 정신이 다시 머리 안으로 들어온다... 뻔뻔함과 여유를 다시 찾고... 물은 어떻게 먹나 둘러보니... 녹차를 먹을 수 있게... 정수기와... 녹차가루가 있다... 여유있게 주변을 둘러보고, "무료"라는 걸 확인한 뒤... 녹차까지 한잔 마시고... 밖으로 나가... 애마에 올라탄 다음... 오늘의 목적지까지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