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일본 홋카이도(자전거)

홋카이도 여행 이야기 24 - 사랑이 이루어질 것 같은 캠퍼스, 홋카이도 대학

White Saint 2009. 9. 18. 07:17
푹 잔 것 같다... 기지개를 쭈욱~~~ 키 커라~~~
미안 ;;;
초장부터 헛소리라 ;;;
어쨋든 일어났다 ;;; 시계를 보니 8시 30분 정도... 10시가 Check Out시간이라... 씻고... 짐 정리를 한다... 오늘은 홋카이도 대학을 보고... 미스터 초밥왕의 도시 "오타루"로 가야 한다... 아... 스시... 냠...
오늘은 도시간 이동하는 날이니... 져지를 입고... 키를 반납하러 데스크로 내려온다... Check In하던 날 우산 빌려준 데스크 친절한 아가씨가 보고 싶었으나... 없다...
뭐 하는 수 없지...
밖으로 나와 자전거를 묶어둔 가녀린(?) 자물쇠를 연다...




홋카이도 대학은 삿포로역의 북쪽... 난 삿포로역의 남쪽이다...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시내전차가 보인다... 과거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 하는 전차...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지금은 홋카이도 대학으로 갈 시간...




북쪽으로 가다보니... 어젯밤 맥주를 마시며 입을 즐겁게 하고... 예쁜 여자사람을 보며 눈이 즐거웠던 곳의 아침이 보인다...
썰렁...




식물원 쪽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대학생의 복장을 한 처자가... 자전거를 타고 내 옆을 쌩~ 하고 지나간다... -_-;;; 이 여대생 분이... 날... 홋카이도 대학으로 안내해 주실 분이구나... 번개같은 예감이 온다... 졸졸 따라간다... 역시... 이 분은 여대생이었어... 액면가는 아니었는데...
이 분... 나와 같은 인생을 사신다...
졸졸 따라오다보니 목적지에 도착을 하긴 했는데... 뒷문으로 들어왔다 ;;; 어쩐지 느껴지던 동질감은 뒷문 인생이었어...
학생회관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보인다... 아니면 말고...




조금 더 가니... 친절한 홋카이도대학씨... 나에게 홋카이도 대학임을 확인시켜준다...




홋카이도 대학의 설립자... "Boys, Be Ambitious"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Clack아저씨의 동상도 보인다...




난...
꼭...
이번엔...
정문으로 들어갈테다... 라고 생각하고... 정문으로 간다... 그런데... 얼레... 난 남쪽에서 왔는데... 북문으로 나왔다... ;;;




북문이든 남문이든... 어쨋든 정문이므로... 안으로 다시 들어 간다... 삿포로 시계탑과 비슷하게 생긴 유럽풍의 건물... 말괄량이 앤이라도 뛰어 나올것 같다...




대학 중앙으로 쭉 뻗은 도로...
시원하다...
날씨가 아니라... 마음이... 그렇단 말이다 ;;;




가다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두리번 거리는데... 왠 이쁘장한 여인이 말을 건다... +_+ 무슨일인가 하고... 빤히 쳐다보니... 일어로 뭐라고 하더니... 전단지를 준다... 일단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잉...??? 뭐 사라는건가??? 하고 봤더니... 한국인 예수쟁이다... 헐... 말을 걸까 말까... 고민을 하다... 일본에 들어온 이후 한번도 한국어를 써본 적이 없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작년 하마마츠에서 한국인 예수쟁이에게 걸려 예수쟁이 정신교육시키느라 2시간을 땅바닥에 버린 건...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을 건다...
"저기요~ 한국분이세요~?"
역시 한국인이다...
꺄~ 나 5일만에 한국어 쓴다~ 안 어색할까 몰라~
헙... 제발... 때리지만 마라... ;;;
반성할께...
외국에 선교질 하러온 예수쟁이의 특징... 남녀 한쌍씩 짝지어 돌아다닌다...
여자 : 오빠 거봐~ 한국인 같다고 했잖아~
남자 : 혼자 오신거세요?
나 : 네~
여자 : 근데 왜 아까 제가 일본어로 이야기 했을 때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나 : 아... 일본애들이 그렇게 하더라구요...
여자 : 아... 전 제 일본어가 먹힌줄 알고 ㅋㅋㅋ 저희는 선교여행 왔어요. 여행중이신가봐요?
나 : 네
남자 : 방학~?
나 : 방학? 왠 방학? 여름휴가죠...
여자 : 아... 직장인이세요?
나 : 네(당연한걸 물어본다... 지금까지 학생이면 날더러 대학을 14년 다니란 말이냐 -_-;;;)
여자 : (전단지 다른것을 건네며 : 서초교회) 한국 가시면 저희 교회 놀러오세요~
나 : 회사근처에 교회 많은데 그렇게 멀리까지 갈 필욘없죠...
(작년 경험이후...그냥 예수쟁이 흉내내기로 했다... 그게 젤 속 편하다...)
여자 : 회사가 어디신데요?
나 : 공덕역이요~
여자 : 어~ 우리는 공덕에 살아요~ 회사는 여의도구요~
나 : 아... 3번출구에 H사 아세요??? 거기 다녀요...
(으흐흐... 일본와서 회사 홍보하고 있다...)
여자 : 네~ 알죠~ 맨날 거기 지나가요~
나 : 아...근데 왜 교회를 서초까지 가요? 회사 근처 10분거리에 교회가 7개인가 8개인가 있는데...
(알면서 묻는거다... 교회에 한번 등록하면 계열과 종파를 불문하고 이민가도 전화 온다...)
여자 : ...
여자 : 언제까지 삿포로에 계세요?
나: 여기보고 오늘 오타루 가요.
여자 : 아... 저희는 내일 한국으로 가요... 혹시 명함... 있으시면...
남자 : 여행 왔는데 안 가지고 있겠지...
나 : ^^(속으로 씨익) 전 그럼 먼저~
(있다 사실... 3장 들고 와서 야마시타와 사치코 부부에게 한장 줬으니 2장 남은상태... 그런데 지금 명함주면... 한국에서 내내 전화올 것 같아... 안준다...)
여자 : 러브레터 관광지~ 많이 보세요~
나 : 수고하세요~ ^^
레브레터...
나 안봤는데...
그 영화 나오던 시점에... 난 군대 있어서... 쿨럭...
오타루는... 미스터초밥왕이 불러서 가는건데... ㅋㅋㅋ 예수쟁이들을 뒤로 하고 시원하게 뻗은 도로를 달린다...




어느새 홋카이도 대학을 종단해버렸다 ;;; 마지막 건물... 주차되어 있는 자전거들의 수가 장난이 아니다...




이제 홋카이도 대학의 명물은 은행나무 터널과... 포플러 나무길을 보러 가기로 한다... 아무생각 없이 지나쳤던 길... 옆에... 은행나무 터널이 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정말... 나무들이 터널처럼 늘어서 있다...




이제 포플러 나무길을 보러 가기로 한다... 지도를 보고 따라온... 포플러 나무길... 이게 뭐냐 -_-;;; 나 낚인거야???
파닥파닥...




뭐... 포플러 나무길도 은행나무 터널처럼 예쁘란 법은 없겠지...라고 생각하며... 홋카이도 대학 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린다...




안으로 들어가니... 홋카이도 대학을 조그맣게 만들어 둔... 모형이 보인다...
귀엽다...
...
..
.
!!!
아... 이런...
내가 아까 봤던... 포플러 나무길... 포플러 나무길이 아니다... 뭔가 이상한걸 그때 느꼈어야 했어... -_-;;; 포플러 나무길은 거기서 좀 더 안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에 나오는 것이었다... 에혀... 내가 그렇지 뭐 ;;;
쩝... 나갈때 보지 뭐...




이제 안을 구경 한다...




오호... 나이든 서양인 커플이 돌아 다닌다... 영어로 이야기 하는데... 무슨... 소린지... 당최... -_-;;;




여기... 천문대라도 있는 건지... 우주에 대해서도 진열된 것이 꽤 있다... 시뮬레이션 해볼수 있는 컴퓨터도... 물론 컴퓨터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몰라서... 패스...




올라가는 계단에는 곰팅이도 있다... 헐... 아사히가와에서 삿포로 오는 산길에서 곰팅이 안 만난것이 다행이다...




올라가서 안쪽으로 들어가니... 도청에서 만났던(?) 녹용이 탐스런 사슴 비스무리한 동물도 있다...




뱀일까? 아닐까? 뱀장어? 사시미뜨고 남은걸 잘 보존해준 것 같다...




공룡박물관이다... 꼬리가 오라지게 길다... 오... 꼬리가 길어 슬픈 짐승이여...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데~ 그대는 많이도 밟혔겠구려~




공룡박물관을 지나니... 의과대 박물관인지... 병명과 함께... 증상을 만들어서 진열해 두었다... 압권이다... 좀 징그럽다...




옆방엔... 다시 뼈다귀가 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다 구경했다... 설문조사하는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 앉아... 커피 한잔을 뽑고... 설문지를 작성한다... 역시 난 친절하다... 설문지를 친절하게 "한글"로 작성한 뒤... 쌓여있는 기 제출된 설문지를 보니... 한글은 내가 유일하다...
내가 얘네들한테 한국어 공부시키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ㅋㅋㅋ




설문지 작성을 끝내고 바깥으로 나와... 정문의 유리에 내가 비치도록 사진을 찍는다... ^^




아까 찾질 못해서... 못 본... 포플러 나무길을 찾아간다... 자전거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막아둬... 문앞에 자전거를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아... 데이트하기 좋은 길이다... 은행나무 터널이 보기 좋은 길이라면... 이 길은 연인과 걷기 좋은 길이다... 뽀송뽀송한 느낌의 흙... 포플러 나무길을 찾고... 사진을 찍다가... 도저히... 이쁘게 나오질 않아... 포기하고... 가려고 했더니... 일본인 커플이 사진 찍어 달란다... 사진을 찍어주니... 고맙다며... "사진 찍어줄까요?"하길래... 난 그냥 "됐어요~"라고 말하고... 바깥으로 나온다...




충분히 다 돌아본 것 같은데... 뭔가 아쉽다... 낭만적인 캠퍼스... 이런 곳에서라면... 다시 한번 대학생활을 할만 한 것 같기도 하다... 이제는 오늘의 목적지... 미스터초밥왕의 도시... 오타루로 가야 한다...
오타루는 이곳에서 북서쪽... 북서쪽을 목표로 달리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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