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일본 홋카이도(자전거)

홋카이도 여행 이야기 26 - 미스터초밥왕의 고향 오타루

White Saint 2009. 9. 21. 07:36
꿀과 같은 내리막길을... 달리기 시작하는데... 아기자기한... 일본의 집들이 보인다... 흉물스런 아파트들이... 둘러싸지 않은... 자연과 함께하는... 한적한 시골마을의 풍경...




내리막길이 끝나는 곳까지... 시원하게 내려오는데... 앞쪽에 걸어가는 아저씨가 보인다... 아... 아저씨... 내리막길인데... 브레이크 잡기 싫은데... ㅠㅠ
아저씨가 길 중앙을 점거하고 가시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브레이크를 잡고... 아저씨를 지나친 다음... 남은 내리막길을 즐기며... 내려오니... 아까 보았던 철길이 보인다...




삿포로에서 오타루로 오는... 기차... 내앞을 쌩~ 하고 지나간다...




기차가 가는 곳을 따라 시선을 돌리니... 추운 여름날 물놀이를 하는 소녀(?)들이 보인다... 자기들끼리 신나서 놀고 있다...




소녀들과 일행으로 보이는 소년들... 옷은 좀 입지...??? 날씨도 추운데 말이야... 재밌게 놀고 있구나... 뭐... 나도 저런 때가...
...
..
.
없었지... -_-;;;
공대에... 중공업이라는 극악코스를 밟고 있는 내가... 저런 때가 있었을리가...
쿠... 쿨럭...




길을 건너야 하는데... 촌동네라 그런지... 자전거 타는 사람을 배려해주지 않는다...
에이... 젠장...
어떻게 건너지... 하면서 주변을 한참 돌다보니... 아래쪽으로 지하도가 보인다...
빙고~
반대쪽으로 건너가서 올라오니... 아씨... 진짜... 또 터널이다... -_-;;; 이번엔 속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터널을 지난다...




터널을 빠져 나온 뒤... 뒤돌아 터널을 쳐다보며... 이번엔 안 속았다... 라며 한 번 비웃어주고... 조용한 시골마을 오타루의 길을 달린다... 지금쯤은 오타루역이 나타나줄 때가 된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 무렵... 자전거 체인이... 자기 맘대로 꼬여 버린다... -_-;;; 기어를 1단으로 놓으니... 체인이 위쪽에 걸려야 하는데... 밑으로 쳐박는다... 아놔 이거 왜 이래 ㅡ.ㅡ;;; 한참을 끙끙대는데도 불구하고... 체인이 정신을 못 차리고... 엉뚱한 곳으로 간다... 5단까지 올리니... 1단 자리로 가는 체인을 보며... 뭐... 그냥 굴러만 가면 되지... 라고 맘 편하게 생각해 버린다... 자전거랑 싸우느라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벌써 어두워지고 있다...
빨리 가야겠다라며... 길을 서두르는데... 깔끔한 건물이 내 눈을 사로 잡는다...




절이겠지?
절일거야...
아냐 절이어야 돼...라며...
보는데... 절이다...




절 비스무리한 것들이 있으면 빠지지 않는 기둥(?)도 보인다...




여름이라 그런지 뭔가 행사를 하는 것 같다... "열심히 하세요~"라고 한마디 해준 뒤...(누구한테 -_-???) 오타루역을 향해 간다...




터널 사건에... 자전거 체인사건으로 인해... 생각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렸으나... 무사히 오타루역에 도착하니... 다행히도 시내 안내도가 보인다...




삿포로이후의 관광지나 먹을 곳은 계획을 못 세우고 온터라... 시내지도를 열심히 봐주고... 숙소를 향해...
...
..
.
가기 전, 저녁의 오타루역을 봐준다...
"영광인줄 알어~ 이것들아~"




아...
...
..
.
오타루에서의 숙소는... 그린호텔인데... 여긴 현금만 된다고 했는데... 삿포로에서 안 찾아왔다... 일단... 오타루역안의 관광안내소에 가서 가까운 ATM기가 어디 있냐고 묻자... 오타루역에는 없고...(역시 촌동네 -_-;;;) 맞은편 백화점으로 가라고 한다... 백화점에 가니... ATM기가 어딨는지 모르겠다... 경비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이 영감탱이... 날 보는 눈이 곱지 않다... 져지를 입고 있어서 그런지... 마치 폭주족을 쳐다보는 느낌... 내 언어실력으로는 폭주족이 아니라고 말할수 없는 상황이라... ATM기 위치만 듣고... 졸랑졸랑 간다... 그런데... 카드 인식을 못한다 ;;;
하아... 내가 못산다... 제대로 풀리는 일이 없다... 로손등등 메인 도로의 편의점을 다 돌아봤으나... ATM기는 없고... 순 복사기만 있다... 편의점에 왜 이렇게 복사기들을 빼놓지 않고... 설치해둔건지 알수가 없다... "뭐... 니네도 니네만의 사정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돌아다니는데... 점차 시간이 늦은 시간으로 변해간다... 오타루... 왔는데... 스시 먹어야 되는데... 더 늦으면... 음식점 문 다닫을 것 같다... 일본의 음식점들은... 대부분... 20시되면 닫더라... 도저히 ATM기를 못 찾은 나는... "배 째~! 등 따~!"심정으로... 호텔로 그냥 간다...

입구에서 아저씨가... 친절하게 예약을 했느냐고 물어본다... 예약했다라고 답하니... 혼자 오셧어요?라고 다시 묻는다... 그래서 "네"했더니... 뒤쪽 자전거 주차장을 안내해준다... 자전거를 주차하고... 카운터로 가니... 안내해주다가... 카드는 안된단다...
역시...
ㅠㅠ
카드로 하면 인터넷예약이 아니라 현지결제가 되서 금액이 올라간다고 한다... 게다가... VISA 카드는 안된단다... 한참을 고민하다... 근처에 VISA 카드로 현금을 뽑을 수 있는 ATM기가 있냐고 했더니... 내가 돌아다니던 길 뒤쪽의 Seven을 안내해준다... 되야할텐데... 라며... 갔더니...
된!!!
다!!!
하아... 나이스~
하코다테에서 쓸 경비까지 모조리 뽑은 뒤...
얼릉 되돌아가서... 오늘과 내일, 2일간의 숙박비 10,000円을 지불하고... 올라가서 샤워를 한다... 사람의 형상이 되고 싶다...




샤워를 하고...
"스시"
"스시"
"스시" 하면서...
이 시간에 연 음식점을 찾아 다닌다...
...
..
.
없다... ;;;
없는건지... 정보가 부족해 못 찾는건지... 비도 부슬부슬 내리는데... 지겨운 비... 먹을 것을 파는 곳을 찾아 헤멘다... 얼레... 오타루 운하다... 그런데... 하나도 안 예쁘다... 이런 젠장... 오타루 운하가 이쁜 건 화면빨이였던 게야... 그래도... 지금은 비가 와서 그렇겠지... 라며... 내일보면 이쁘겠지... 라며... 마음의 위안을 삼고... 다시 돌아 다닌다...
호텔 근처... 24시간 음주편의점(?)이 보인다... 낼름 들어가서... 먹을 것을 찾는다... 으흐흐...
설악산 천연수를 사용한 소주가 보인다... ㅋㅋㅋ




삿포로에서 정체모를 사시미와 먹었던 사케도 보인다...
...
..
.
-_-;;;
여기서 파는 가격은...
그 가게에서 파는 가격보다... 1/20이다... 망할넘들... 20배나 받아 먹다니 -_-;;;
뭘 먹을까 고민하다... 男山이라고 적힌 술과... 닭 튀김을 사서 들어온다...




닭튀김은 짜고... 술은 별로 맛이 없다... ㅠㅠ
그래도 별수 있나... 배고픈데... 먹고 나니... 배가 부르진 않지만... 잠은 잘 수 있을 것 같다... 터널에서 놀란 가슴... 오늘따라... 혼자 잠드는 것이 무서워... TV를 켜둔 채...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