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일본 홋카이도(자전거)

홋카이도 여행 이야기 30 - 초밥왕의 스시와 오타루 운하의 야경

White Saint 2009. 9. 30. 09:23
몇시간 돌아다녔더니... 힘들다... 어제 저녁에 파킹해두었던 곳에 다시... 자전거를 파킹시키고... 방으로 올라와... 침대에 드러눕는다... 튀김덮밥에... 메론 아이스크림에... 감자튀김이랑 우유에... 털게까지 먹었더니... 배가 안고프다... "스시"먹어야 하는데... 드러누워서 왼쪽으로 2번딩굴 오른쪽으로 2번딩굴하다가... 밑으로 내려와서... 인터넷으로 오타루의 맛있는 초밥을 찾는다...

딱히 맘에 드는 곳은 없다... 다들 자기가 먹은 초밥이 젤 맛있단다...
네네...
그렇겠지요...
그냥 무작정 나가서... 스시를 파는 곳을 찾기로 한다... 가는 길에 만난... 러브레터에... 나왔다고 하는... 기차의 종착지(?)에서 잠깐 구경을 한다...




아깐 대충 보고 지나쳤던... 쇼핑의 거리를 다시 가본다... 이 길을 지나면... 스시거리가 나온다고 하니... 이마에 "난 관광객~!"이라고 써놓고 간다... 헙... 진짜로 쓴 건 아니다...




아까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일본식 야채를 파는 곳인듯... 대파와 여러가지 과일들이 보인다...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이... 박스를 잘라 가격을 표시해 두었다...




머리위로... 북극의 별자리들을 그려 놓은 것이 보인다... 북두의 일곱별이 보인다...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지 않는 한, 미실을 대적할자는 천하에 없으리라..."라는데...
홋카이도에서는 미실을 대적할 자가 안나올 것 같다 ;;;
쿠... 쿨럭...
미안... 요즘 선덕여왕을 너무 재밌게 본터라 ;;;




끝까지 가면 나오는 또 다른 쇼핑의 거리... "한자"옆에 있는 글은 히라가나라서 읽지는 못하고... 그냥 "도로"정도라고 생각 한다... 물론... 아니면 말고...




밑으로 조금 더 내려가니... 진짜 오타루의 기차종점이 나온다... 아까 그곳은... 반대쪽이었나 보다...
역시...
한번에 제대로 찾질 못한다...




쉬어갈수 있게... 앙증맞은 기차를 그려넣은 벤치...




"홋카이도 철도 개통 기점표"라고 적혀 있다... 여기가 종점이 아니라... 출발지인가...




날이 어두워진다... 이제 슬슬 "스시"를 먹을 곳은 찾아나서려 하다... 바로 밑에 쪽에... 음식점이 보이길래... 들어간다... 입구 카운터에 아저씨가... 혼자 왔냐고 묻는다... 혼자왔다고 하니...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묻는다... 한국인이라고 하니... 어느나라 사람인지는 왜 물은거야... -_-??? 2층으로 가면 된단다... 걸어 올라가야하나... 귀찮은데...라고 생각하는 것이... 들킨건지... 2층가는 엘리베이터로 데려다준다... 2층으로 올라가니... 손님이 한명밖에 없다... 왠지 불안하다... 일본애들은... 맛집은 30분씩 줄서서 먹는 것이 기본인데... 맛없는 건 아닐까... 아닐거라고 믿자...




자리에 앉아 "홋카이스시"라는 메뉴를 주문하니... 서빙하시는 아주머니가 녹차를 가져다 주신다...




"스시"와 "사케"는 같이 먹어야 제맛~!!! 다시 메뉴판을 달라고... 해서... 사케를 본다... 국정종을 시킨다... 물론 로꾸로... 물도 한잔 달라고... 하니... 아주머니가 "니혼슈 이치, 미즈 이치?"라고 하길래... 그렇다고 대답해준다... 물도 돈을 받는 것일까...???




반대쪽에 손님이 나한테 말을 건다... 당최... 내가 무슨 말인지 아나... -_-;;; 내가 뭔 소리여... 라는 표정을 짓고 있으니... 두 분의 요리사(?)중의 한 분이 떠듬떠듬 영어로... 일본인이 아니냐고 묻길래... 아니다... 라고 했더니...
놀란다... -_-;;;
그 이야기를 다른 손님에게 했더니... 손님도 놀란다... -_-;;;
내가 일본인이 아닌 게 놀랄일인가 ;;;
괜히 기분이 좀 그렇네...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별다른 표정이 없다... 일어를 할줄아냐고 묻는데... 당연히 하나도... 못한다고 대답하니... 다시 말을 걸진 않는다... 다행이다... 휴우... 아저씨 3명과 밥 먹으면서 머리 굴리면서... 대화하고 싶진 않았는데... 안할수 있으니... 먹는데 집중해야 겠다... ㅎㅎ




그새 메인 요리사로 보이는 분이 스시를 다 만들어서 주신다... 만두피같이 생긴것이 있길래... 자세히 보니... 아마... 초생강이라고 불리우는 음식 같다...



먹어보니...
...
..
.
!!!
맛있다... 하아...
이런것이 스시의 본고장의 맛이구나... 밥 위에 얹은 생선들... 새우... 게등이... 입안에서 씹지도 않았는데... 녹아서 넘어간다... 아까 먹었던 털게는... 시금털털한 맛이었는데... 그건 불량식품이었던 거다...
같이 나온... 국화사케... 한모금 머금으니 입안 전체에 향긋한 사케향이 느껴진다... 작년에 먹었던 그 사케 맛... 이 사케... 한국으로 돌아갈 때 한병 사가지고 가야겠다... 맛있게 먹고 있으니 서빙하는 아주머니가 "서비스"라고 하시며 된장국에 생선이 떠 있는 것을 가져다 준다...




다 맛있다... 으흐흐...
이런 것을 왜 진작 못 먹었을꼬...
스시를 한접시 더 먹고 싶었으나... 오늘은 먹은 것이 너무 많아... 배가 너무 부르다... ㅠㅠ 하는 수 없이... 그만 먹고... 오타루운하 야경을 보기 위해 일어선다...
아... 아쉽다...
계산을 하려고 아주머니에게 가니...
계산을 1층 카운터에서 하는 거라고 안내해 주신다... 1층으로 내려가니... 아까 그 아저씨... 없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화장실 간건가 ;;; 계산안하고 나가버리면 어쩌려고 대책없이 자리를 비우시나... 그냥 가버릴까... 하다가... 아까 한국인이라고 밝혀서 국가이미지상... 기다린다...
이 아저씨... 변비...인...듯...
10분이나 지나서 오신다... 힘쓰느라 고생하셨수...
계산을 하고 가려고 하니...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고서는... 내게 준다... 기념품인듯...??? 컵이다... 사기로 만든 컵... 일단 주니까 받긴 하는데... 깨어지면 팔자려니... 생각하기로 하고... 받고... 인사하고 나온다...
조금 걸어서 운하쪽으로 내려오니... 아까 낮에 봤던 "달아래미인"가게가 보인다...




이제 좌회전~
운하 바로앞쪽에... 아까 점심을 먹었던 밥집골목의 모습도 보인다...




이제 운하에 도착해... 예쁘다... 라는 생각을 하며... 주변을 보는데... 아까 그 연예인들... 아직도 사진찍고 있다... 징한것들... 도대체 몇시간째... 저러고 있는 건지...




사진에서나 보던... 오타루운하의 야경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다...



반대쪽의 야경도 보기 위해 아래쪽에서 내려서 걸어가던 도중... 서글픈 음악소리가 들린다... 오타루의 길거리음악가아저씨... 아저씨... 음악소리가 너무 서글프잖아요 ;;; 갑자기 옆구리가 시릴라 그래요 ;;;




반대쪽에서 보는 야경... 이쪽이 어째 더 이뻐 보인다... 아름다움과... 음악소리의 조화...
에잉... 쯧...
옆구리... 시려... 달만 떠라...
그냥 늑대로... 아우~~~




한참을 서성이다... 혼자서 말도 없이 있어서 이런가... 라고 사람과 말을 할 수 있을 듯한 곳으로 찾아가 본다...




찾아 오긴 했으나... 왠지 들어가보기가 무섭다... 애꿎은 담배만 피다가... 그냥 숙소로 돌아온다... 오늘은 처음으로 맞은... 푸른하늘의 홋카이도... 혼자 하는 여행은... 자유로움을 느끼게도 해주지만... 가끔은 아련한... 슬픔... 외로움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오타루에서의 수면속으로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