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교육

호주 유학에 관심이 있다면???

White Saint 2009. 10. 15. 11:05
대학생활을 할 때... 학교 게시판에 호주 유학이야기를 올리시던 게시판의 스타 "유재구"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 분이 올리셨던 글 하나를 소개하자면,

"제목 : 호주에서 많은것을 배웁니다. 특히 팬..."
안녕하세요. 이곳은 호주 브리즈번 입니다. 이곳은 여름입니다. 덥네요 더워. 요사이 영어학원에서 한국여성들이 저에게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다들 방긋방긋 웃는 얼굴로 저에게 인사하며, 자기반도 아닌데도 들락거리며 저한테 말을 걸기도 하고 그렇습죠. 밥도 같이 먹자고 하고 가끔씩 놀러도 가자고 하기도 하는데.... 공대복학생으로써 참 고도로 발전된 라이프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저는 그들의 검은 속을 알고있습죠.

우리반에는 뭐랄까... 제가 운이 좋아서인지는 몰라도 한국인이 저 하나입니다. 다른반에는 한국인 반 외국인 반 이거나 2~3명 뺴고 다 한국인이거나 하는데 어째저째 운이 좋아서 저혼자더군요. 가끔씩 뼈에 사무치는 외로움을 느끼지만, 그래도 영어를 배우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바둥댄 결과, 친구들이 좀 생겼는데 친구들중 가장 유명한 친구가 바로 21살 독일인 펠릭스입니다. 펠릭스는 190cm의 장신에다가 몸매도 예술, 독일애들 중에서도 진짜 특 A급의 외모를 가진 실로 자랑스러운 친구입니다. 요놈과 특히 친하다 보니, 바베큐때 같이 놀기도 하고, 밥도 같이먹고 하는데... 문제는 학원 한국여성들이 작업좀 걸어보려고 시도는 하는데 영어가 잘 안되서 전전긍긍하고, 또 펠릭스의 경우 그다지 한국여성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저랑 친해져서 펠릭스와 어찌저찌 걸쳐볼까 시도하는것이지요.

"야, 밥먹을때 나도 끼면 안돼?"
"펠릭스랑 어따두고 너만다녀?"
"오늘 울 아파트서 파티하는데 펠릭스좀 데리고 와라~"
"야 할꺼없는데 펠릭스랑 같이 놀러가자고 해봐~"
"오빠, 오빠, 펠릭스한테 잘생겼다고 전해줘요~"
"펠릭스 게이아냐? 게이지? 그치?"
"야, 일로 펠릭스좀 데리고 와바"
" 제이슨오빠! 펠릭스보고 누가 더 좋냐고 물어봐바!"
..................
호주에서의 제 이름은 잭입니다....
지금 딱 보면 알겠지만 그녀들 문장속에는 제 이름은 잘 거론되지 않습니다. 그래말야... 그래... 호빗들만 잔뜩있는 한국서, 쭉쭉 외국남자애들 잔뜩있는 호주로 왔으니 눈이 돌아갈 만도 하겠지. 이해한다. 이해한다고... 그리고 외국인들도 한국여자들 관심 많이 가져주니까 여기가 바로 극락이겠지... 근데.. 예의라는게 있잖아? 내 이름은 알아줘야지.... 기본아냐? 매너잖아.... 내가 무슨 translator냐? 내가 값전달함수냐? 방식이야 call by value 든 call by reference 든 나는 상관없는데 적어도 사용할때 함수명은 써주는게 함수에 대한 예의잖아... 펠릭스가 야무치고 너희가 부르마면 나는 푸알 취급정도는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젠장! 난 무슨 장난감 받기위해 사는 맥도날드 해피밀세트냐!? 여기까지 와서 띠부띠부씰만 챙기고 먹지도 않고 버려지는 포켓몬빵취급 당해야하나!?!?

에휴...뭐 됐다 치자. 그나저나... 한번은 한국여자애들이 파티에 초대를 하면서 귓말로 펠릭스와 줄루도 데리고 오라고 해서, 그래 이참에 여자애들 집에 놀러나 가자! 해서 갔었읍죠. 아파트 옥상에 바베큐 장소랑 수영장도 있어서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갔더니 말그대로 진수성찬! 이런저런 한국음식에 초대받은 한국남자들만 신이났고, 정작 펠릭스와 줄루는 입에 잘 안맞는지 잘 안먹고 있더군요. 게다가 불러달라 아우성 칠때는 언제고, 지들끼리 한국말로 쑥덕대니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바베큐가 끝날즈음, 한국남자들이 수영이 하고싶다며 웃통을 벗고 물속에 들어가더군요. 저는 수영도 못하고 몸매도 자랑할만한게 못되서 발만 담그고 있었습니다만, 하도 한국여자애들이 펠릭스보고 수영좀 해보라고 해봐라, 몸매감상좀 하자 하도 들이대니, 어쩔수 없이 펠릭스에게 요청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수영복이 없다며, 팬티입고 수영할수는 없지 않느냐고 정중히 거절했습니다만... 이 여인네들은 점점 집요하게 펠릭스를 몰고가더군요.

"I want you to swim!"

이라며 짧은 영어로 수영을 계속 강요하자 펠릭스도 하는수없이 옷을 벗기 시작했습니다. 팬티만 남기고 다 벗자, 소란스러웠던 여인네들은 마치 본드먹은 벙어리마냥 이내 조용해졌습니다.




확실히.. 190cm의 조각남... 게다가 수영또한 너무 멋지게 잘해서 (게다가 팬티바람..) 정말 제가봐도 입이 딱 벌어질만 했습니다. 진짜로 이여자들이 이렇게 조용해질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펠릭스가 수영하는 5분... 그 5분동안 그들은 무엇을 상상하고 있었을까? 수영하던 한국남성들은 어케 여성하나 건져볼까 하다가 남해바다 근처에 떠다니는 미역만도 못한 신세가 되어 몰래 수영장에서 기어나왔습니다. 여인들은 욕망의 불길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펠릭스를 응시하다가 저마다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역시 외국물이 좋긴 좋네요 언니.."
"그러게, 외국오길 잘했다..."
"잘생겼는데 몸매까지 환상이다... 어머어머..."
호주로 넘어와서 대담해진걸까? 아님 원래 창피를 모르는걸까? 아님 나를 남자같은걸로도 인식 안하는걸까? 버젓이 제가 듣고있는데도 아랑곳 하지않고 참 별말을 다 주고받더군요. 아무말도 안하고 잠자코 펠릭스만 쳐다보던 최연장 한국여자누나가 결국 가슴속 욕망의 화염에 성대를 디어서 한마디를 꺼냈는데... 제 생각에 이것은 분명 자신의 속마음이 은연중에 튀어나온것 같습니다만.... 아직도 의미는 미스테리입니다.
.
.
.
.
.
.
.
.
.
.
"팬티가.....좋네....."
.
.
.
.
.
.
.
.
.
.
???
팬티의 어디가?

특별히 팬티가 장동건을 닮은것도 아니고... '좋다'가 like의 좋다인지 good의 좋다인지 nice의 좋다인지 전혀 감을 잡을수 없음에, 저는 한국어의 애매모호함에 다시한번 감탄을 하게 되더군요. 역시 한글만한 언어가 없습니다. 펠릭스가 좋은 팬티를 집었다는 건지, 순전히 펠릭스의 팬티가 좋다는건지 알길이 없는가운데... 하나 알수 있었던것은 역시 나이는 괜히 먹는게 아니라는 '관록'을 느낄 수 있는 구절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누나는 남자를 보는 관점이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anyway...

이 모습을 시로 쓰면 인상적일것 같아서 잠시 써봅니다.

팬티가 좋다한다.
한국의 12월은 춥지만
호주의 12월은 덥다.
태양은 끊임없이 내리쬐며,
도로는 언제나 한가하다.
바베큐판의 삼겹살은 지글지글거리는 가운데,
나는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친구들은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며,
펠릭스는 열심히 수영을 하지만,
한 여성은 펠릭스의 팬티가 좋다고 한다.
팬티가 좋다고 한다.
2007. 12. 1
바베큐 파티때,

.......
어쨌거나 내가 제일 불쌍해...
결론: 남자도 팬티는 이쁜걸로
그럼 노세요...
...
..
.
이 글을 보고 호주 유학을 1초동안 엄청나게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주한 호주대사관 무역대표부에서 "2010 호주 유학 박람회"를 개최하는군요... 호주라는 나라 자체가 영어권 국가다 보니... 어학연수등을 많이 가고...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참관 신청을 하고 박람회장에 가면 무료 어학 연수 기회 및 캐세이 퍼시픽에서 제공하는 호주 왕복 항공권, 기타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