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사장님, 상무님들의 지갑을 열게만든 그녀의 정체는?

White Saint 2010. 1. 29. 13:02
지금 금방 흡연실을 들렀는데 흡연실이라고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여학생이 저를 따라 흡연실로 장바구니같은 것을 손에 쥐고 들어오면서.. 그곳에는 금방 회의를 마친 후 사장님, 상무님들이 계셨고...

아주 가녀린 목소리로, "저는 가장이고 학생인데 학비를 벌기 위해서..."
손에 쥔 장바구니에서 칫솔, 자신이 만들었다는 핸드폰 걸이(호랑이 금색, 은색으로 된), 양말, 면도기를 꺼내어 하나만 사주세요. 라고 말하는데... 어떤 상무님께서 말씀하시길,
"용기가 대단하구나. 우리 회사에 영업으로 채용을 해야 겠구나. ㅎㅎㅎ"
" 핸드폰 걸이가 얼마니?"
학생 왈,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한 개만 구입하시면 9천원인데 두 개를 1만 5천원에 드릴게요."
주변 사장님과 상무님들께서는 웃으시면서... ㅎㅎㅎ ㅋㅋㅋ
결국 상무님께서 핸드폰 걸이를 구입하시면서, "어떻게 들어왔니? 그럼 계속 층마다 올라가서 팔거니?"
학생 왈, "용기를 무릅쓰고 그럴려고요. 학비를 벌기 위해서는.."
다른 분들께서 얘기하시기를.. "상무님께서 어디 어디 대표로 구입하셨으니 우리도 모모 대표로 하나씩 구입하지요."
그 얘기에 어떤 한 분이 칫솔을 만원에 구입하시고, 계속 팔기 위해 서 있는 학생에게 어떤 사장님께서, " 애야. 처음에 하나만 팔아달라고 해서 상무님께서 하나 구입하시고 또 다른 분이 하나를 구입하셨는데, 이제 그만 하고 가지 않겠니?" 다들 웃으면서... 마치 하나 더 구입을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그의 얼굴과 모습에 역력했다.

음~ 어쨌든 참으로 따뜻한 윗 분들의 마음이 기분이 업되게 하네요. ^^*




정이 넘치는 사회, 힘든 이들에게 마음으로 때로는 물질로 도움을 주기 위한 윗 분들의 모습, 그리고 함께 그런 모습들을 보는 나와 우리들은 다시 한번 모르는 이에 대한 훈훈한 정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는데... ^^*

저도 방금 보고왔는데, 저희 회사 사내게시판인 "와글와글"에 다른분이 먼저 올리셔서 대체합니다. "효성"에서의 이야기는 제가 퇴직하기 때문에 이번 에피소드로 마무리 될듯합니다. 다른 곳에 자리를 잡게되면 또 다른 에피소드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