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일본 홋카이도(자전거)

홋카이도 여행 이야기 4 - 잃어버린 숙소를 찾아서...

White Saint 2009. 8. 14. 23:59
이제 드디어 내 애마를 조립하고 애마와 함께 오늘의 숙소... 언어가 해결이 안돼... 고민하다... 그냥... 언제나 그랬듯이... 작년 일본인과의 즐거운 대화를 기억하고... 무대포로 예약한 펜션... Snow Flake...
그날 숙박한 사람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 식사를 한다는 그곳으로... 출발하게 될 줄 알았다... 생각보다 한시간정도 늦게 출발해... 6시가 되어서야 도착한 후라노역...
자전거 본체를 조립하니... 예전보다 빨라진 시간... 6시 20분...

근데... 시트콤신은 이... 순간... 지금 이순간에도... 나를 내버려두지 않고... 자전거뒤의 짐받이를 내게서 앗아가 버렸다 ;;; 자전거에 고정해야 하는 부분이 통째로 사라져 버린것이다... 접촉부위를 보니... 부러져서 사라졌다...

게다가 그 부분이 자전거가방의 구멍난 곳으로... 사라져 버린 거다... 이런 망할... 대한항공... 인천공항의 안내직원이 포장이 부실하다 했을 때 눈치 챘어야 했다...
너네는 아놔(ANA)항공보다 못해!!!
아놔애들은 멀쩡히 붙여서 가져다 줬단 말야...
...
..
.
에혀... 이제와서 소용이 있겠나... 왜 대한항공 직원이... 자전기 포장이 부실하다라고 말한건지... 눈치 못챈 내 잘못인데...
근데...
더구나...
너무나 억울한건...
자전거 타이어가 프레스타 타입이었던 몰랐던 작년에 대비해... 프루브까지 준비했는데... 내 미니 Air Compressor가 맞지 않는 것이다...
털썩... OTL...
지금은 없어진 공덕 자전거나라 아주머니... 정말 너무하십니다...
이런 건 살때 말씀을 해주셨어야지요... ㅠㅠ
이건 더블 헤드샷에요... ㅠㅠ
정말... 그 자리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이걸 끌고... 펜션까지 가야 하는가... 아니면 다시 가방에 싸서...
Hey~ Taxi~ 해야 하는가...
그 때 내 눈에 2 곳의 자전거 떼가 보였다... 한 곳은 후라노 역에서 나오면 바로 왼쪽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 그리고 거기서 살짝 오른쪽 시선을 돌리면 보이는...
보이는???...
자전거 보관소...
그 사이의... 공기 충전기... +_+
역시... 시트콤신은 내게... 많은 사건을 만들어줘 인생을 짜증나고 Dynamic하게 만들어주려 하지만...
난... 날 항상 보우해 주시는 귀차니즘의 신이 있다는 걸 느꼈다... ㅋㅋㅋ
오~ 귀차니즘의 신이여 당신을 찬양합니다~ 서양 잡신 야훼는 필요 없어요~
작년 4월에 자전거의 세계에 입문한 이후 처음으로 나의 애마의 타이어에 생명을 주입해 본다... 혹시나 이것도 유료일까 하여... 주변을 둘러보며... 왠지... 오래하다 걸리면 사용료 내라고 올 것 같은 분위기에... (혼자 쌩~ Show 한 거였다... Show!!! 끝은 없는거야~) 적당히 찬 것 같을 때... 난 이제 드디어... 내가 잘 곳을 찾기 위해... 후라노 역의 관광안내소로 갔다...




참... 밝은...관광안내소다... 그런데... 운영시간이... 저녁 18시...
흠...
응 -_-(?)
난 18시에 여기 도착해서 지금은 날이 어두워진 7시 넘었는데... 하아...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은 없어... ㅠㅠ
하지만!!!
오늘은 내 일본 홋카이도 여행의 첫 날!!!
어여쁜 일본인들이 기다리는(?... 기다릴까...???) 나의 펜션가야만 한다...
첫날부터 노숙할 순 없다... ㅠㅠ
나... 말도 안 통하는데... ㅠㅠ
근데... 진짜... 내가 뽑아 온 지도와 관광안내소에서 보여주는 지도가 일치하는 곳이... 안 보인다...
이럴리가 없는데... 라며... 한참을 쳐다보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힝...
"나... 오늘 일본 노숙자야...???"
정말 그런건가... 라고 생각하는데... 비온다...
이 놈의 비...
살짝 오는 듯 하다가... 첨엔 원래 약하게 시작하는거야... 라고 말하듯이... 미친 듯이 쏟아 붓는다...
"저기요...
저 일본인 아니거든요...
저 말고 비가 필요한 일본인 한테만 골라 부으시면... 안될까요???" 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미친거지 ``;;;;
시간을 8시를 넘어... 9시를 향해가고... 후라노 역안에 갇혀 있던 나는... 던전 깊숙히 숨어 있는듯한.... Snow Flake를 포기하기로 하고... 후라노 역에 있는 지도에 표기 된 여관을 찾아 나섰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 있는 여관... 여관 위치를 확인하고 나선... 내가 깜빡하고온 4번째 아이템... 자전거 자물쇠를 팔만한 곳을 찾아 나선다... 철물점들... 다 문 닫았다... 돌아다니다... 세블일레븐이 근처에 있다는 표지판을 보고... 열심히 달려... 세븐일레븐에 갔으나... 진열된 열쇠가 없는 것만 확인하고... 담배만 사서... 나온다...
"열쇠는 내일 사야지... 내 팔자 이런걸 어떻해..."라는 생각을 하며...
하아...
내 애마의 운명은 한국과 다른... 일본의 문화에 맡기고... 자물쇠 없이 여관 자전거 주차장에 주차하기로... 결심한 뒤... 여관으로 자전거와 달리는 데... 뒤에서 무언가가 "펑~"하는 소리를 낸다...
응???
펑큰가...??? 하면서 자전거를 세우는데... 다시 한번... "펑"하는 소리가 들린다...




후라노의 불꽃 축제다... ㅋㅋ
오늘이 후라노의 불꽃 축제일 인걸 알고... 여행 계획을 짯지만... 시트콤신의 저주로 인해... 잊어먹고 있던 후라노의 불꽃이 시작된 것이다... 비록... 길거리에서... 보고 서 있던 불꽃놀이지만...
이 지역의 사람들은 매년 있는 일로 치부하는 불꽃놀이지만...
하루종일 시트콤신에게 시달리던 난... 이제야... 이 곳은 일본이며... 난 여행중이며... 이 곳은 내게 멋진 여름의 추억을 선사 해줄 곳이라는 다시 깨닫게 되었다...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던 후라노의 불꽃놀이를 뒤로 하고 난 아까 보아두었던 여관으로 향한다...




자물쇠가 없는 난... 자전거 파킹 할 곳을 찾다가... 그냥 여관의 자전거 주차장에 세워 두기로 한다...
사라지면...
사라지...
사라...
사...
울어버릴 생각으로... -_-;;;
아니... "일본인들... 국민성을 한번 믿어 보겠어..."라는 생각으로... 입구에 들어가니... 아무도 없다... "크윽..."이라고 소리를 내보지만... 주무시나... -_-???
"스미마센~"
...
깊이 잠드셨나...??
"스미마센~"
...
아놔... 자야 되는데... 피곤한데...
"스미마센~"
...
역시... 목소리 크면 나오시는거야... 주인 아주머니가 나오시길래... 일본어를 못하는 나는... 종이에 쓴 "1人 1室 空室有...?"를 보여 드린다... 반갑게도 고개를 끄떡이신다... ^^
내가 일본어를 못하듯이... 그 분도 역시 한국어를 못하신다... 일어로 얘기하다... 뭔가를 찾으신다... 일어, 영어, 이탈리아(응 -_-?)와 한국어를 일어와 같이 적어서 손짓으로 통하는 대화 라는 팜플렛을 보여주신다... 서로 한참 팜플렛을 가지고 대화하다가... 나의 바디랭귀지 스킬이 만랭에 도달했다...
이러다간 밤새겠다는 생각에...
"Show Me the Money!!!"
...
...
...
가... 아니라 방을 보여 주세요... 라고 말한다... 아주머니... 친절하게... 나만큼이나 짧은 영어로... 여기는 방이구요... 문은 이렇게 잠그구요... 방에 화장실이 달린 건 아니고... 여기가 공용화장실... 여기는 공용 세면실... 여기는 공용샤워실인데... 남녀가 같이 사용하니... 시간제한이 있어요... 라고... 말씀하신다...
"그럼 남녀 사용시간 바뀌기전에 들어가서 화장실에서 잠들었다가 깼더니 시간이 바뀌어서 다들 여자분이 계시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묻자...
그러면... 씼던거 씼구요...
...
...
...
"꺼져~!"
...
...
...
라고... 말할리는 없잖아...
픽션이라구 픽션!!!
그렇게 대화를 하고... 계산을 하려고 하니... 4600円 이라고 하신다... 괜찮은 가격이다... 카드도 되냐고 하니... 된다고 하신다... 낼름 카드로 긁고... 나의 숙소로 올라간다...




난... 짐을 아무렇게 던져놓고... 오늘 밤 일용할 양식을 사러 나간다... 후라노역 주변을 돌아다니다... 후라노 와인과 처음 보는 맥주 2캔, 일본산 오징어를 지금까지 긂고 있는 나의 위장을 채워 주기로 한다...




그런데... 이 놈의 와인이...
그래도 자기는 와인이라고... 코르크 마개로 막혀있다... ㅠㅠ
보자마자 포기해 버리고... 맥주만 먹기로 한다 ;;;




맥주 한잔을 하고... 두잔을 하고... 난...
오늘의 피로를 뒤로한 채... 내일은 비가 안 오기를 기도하며... 일본에서의 첫 밤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