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일본 홋카이도(자전거)

홋카이도 여행 이야기 6 - 라벤더 공원과 팜도미타로~

White Saint 2009. 8. 16. 23:49
분수대를 뒤로 하고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전거가 무겁다... 귀신이 붙었나... 흐음...
보슬비를 맞으며 달리다... 뒤 바퀴를 보니... 살짝... 퍼질듯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
;;;
;;;
안양천을 달리다... 합수부까지 가서 그제서야 펑크 난 걸 알고... 그날따라 펑크패치를 안가지고 가... 집까지 2시간동안 걸어온 기억이 되살아나며... 왠지 아찔하다... 잠시... 그 자리에 서서... 고민을 한다... 앞쪽에 자전거샾이 있을 것인가... 돌아가서 어제 그 구원의 Air Compressor을 이용해서 최대한 충전하고 펑크인지 아닌지 다시 한번 확인하며 갈 것인가...
100초간의 오랜 고민 끝에...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 최대한 타이어를 충전하기로 결정을 한다...
잠깐 돌아와서 내 근력으로 충전 시킬 수 있을만큼 충전을 시키고... 다시 출발을 한다... 그런데... 정말... 패니어가 어께를 짓누른다... 그래서... 아까 보던 분수대에... 기념 촬영을 하는 어여쁜 아가씨들을 보며... 패니어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
..
.
???
패니어 고민한 거 맞다... 아가씨들 본 거 아니다... 안 믿기지...???
어... 믿을거라고 생각도 안했어... ;;; 미안...
도저히 연약한 내 몸으로는 가방과 패니어를 가지고 라이딩을 하기에는 힘들다고 판단하여... 부러진 짐받이와... 패니어를 버리고... 가방에 모든 짐을 몰아 넣었다...
헐... 가방 2개에 들어가던 짐이 대한민국 육군의 방식으로 길거리에서 팬티까지 접으니...(어머... 부끄... +_+) 다 들어간다... 대한민국 육군 만세 -_-;;;

사실 그 방법을 지금까지 내가 기억하는게 더 신기하다 -_-;;; 이제야 가벼운 마음으로... 첫번째 목적지인 라벤더 공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한참을 달리자... 가려고 마음먹지 않았던 Wine factory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흐음... 갈까... 말까...
흠... 말자...
원래 안가기로 했으면 안가야지...
"사람이 칼을 뽑았으면 와인을 무시해주는 강단이 있어야 할 거 아냐???"라며...
그냥 다시 달린다...




일본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항상 예상치 못했던 사찰과 암자 또는 신사를 만날 수 있다...




가다가 멈춰... 사찰의 안쪽까지 본다...(오르막길이라... 멈춘 것 만은 아니다 ;;;)




사찰에서 나와...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힘들거나... 어려운 시간을 가지지 않고... 라벤더 공원에 도착했다...




그런데... 솔직히... 라벤더 공원을 보고 실망했다... 따사로운 햇살속에 뽀샵된 사진을 보고 기대했던... 내 마음은 날씨 탓이었던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보고... "아무리 보슬비지만... 비 맞으면서 볼건 아닌데..."라고...
그래도 여행은 시작된 것이고... 봐야 할 것은 보고 먹어보고 싶었던 것은 먹어보기로 한다...
라벤더 공원의 맵을 보고 있다가...




고개를 돌리자... 나처럼 저지를 입고 헬멧을 쓰고 자전거에 짐을 주렁주렁 매단 아저씨가 화장실 앞에 파킹을 하고 라벤더 공원 위쪽으로 올라간다... 복장이나 얼굴이... 한국인 같아... 말을 걸려고 하다가... 수줍은 내 성격... 에...
(돌만 던지지 마라... 우리 서로 각자의 시각에 따른 다양성을 인정하는 밝은 사회를 만들자...)
그냥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간다... 메뉴판이 있다...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주문해서 먹는다...




흠... 코 끝에 느껴지는 라벤더 향이 날 즐겁게 한다...
참...
메뉴판 올렸다고 내가 일어를 안다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이다...
메뉴판은 그냥... 기념으로 찍은거고... 난 "라벤더 아이스크림"이라는 짧은 단어만 말하고 돈만 줬을 뿐이다...
혹시나 내가 일어를 그새 깨달았을거라고 생각한 당신...
너무 열심히 일했다...
쉬어라...
구경을 하다 보니 저지를 입으신 분이 내려오신다...
상당한 여행의 내공을 쌓으신 듯... 얼굴이 까맣지만... 어디에서도... 한글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어머... 한국인이 아니신가 보네 ``;;;
말을 걸까 말까 하다가... 소심한 나는... (이젠 말도 하기 싫다...)
다음 목적지인 팜 도미타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조금 달리다보니... 아까 그 분 말 근육이시다...
분명히 내가 먼저 출발했는데... 신호에 걸린 사이... 그분이 오시다가... 옆에 서시더니... 내게 말을 거신다... 흠... 그래... 말을 거시지만...
내가 알리 없잖아???
"미안해요... 난 당신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없어요... 했더니..."
그분 강자시다... 계속 말씀하신다... 그나마 다행인것이... 신호가 바뀌자... 다시 출발을 하시는 것이다...

"잘가요~"
하면서... 뒤로 따라갔다... -_-;;; 나도 그 방향이었거든...
따라가다보니... 팜 도미타가 보인다... 입구에는 많은 관광차량들이 지나가고 저... 아저씨가 열심히 신호를 주고 계셨다...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일본인 아저씨가 와서 주차 안돼요~ 라고 두번 말하고 가신다... 가는 거 확인도 안 할 거면서 왜 말은 한 건지... 안내 차원인가...???




여기도 역시나 자전거 주차하는 곳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주차를 하고... 이제 라벤더를 보러 간다...




팜 도미타의 시작...




메인 거리에... 비가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비가 아니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한국어가 들린다...
아주머니의 목소리...
"쟈들 사진찍는다고 안오나... 하이고... 고마 오지 뭐하노...?"
어머머... "여기까지 여행 와서 사진 안찍으면 어떻해요~?" 라고 말할 줄 예측 했겠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속으로만 말했다... 사실... 여행와서 관광지에서 한국인과 말하고 싶진 않다...
여긴 일본인데... ㅋ




팜 도미타의 메뉴판...
역시나 못 읽는다...
사진보고 메뉴가 뭔지 아는거지... ㅋ




안쪽으로 들어가니 다른 라벤더들이 보인다...

[##_



위 쪽으로 올라가니 아니나 다를까...

기념품 가게가 있고, 옆에는 식사를 하는 곳... 안으로 들어가니... 많은 라벤더 관련 물품 들이 있다... 무엇을 기념으로 살까... 고민을 하다가...
구겨지거나 하면 안되는 물품... 무거운 물품등...
여행에 방해가 되는 것을 제외하니... 향수가 남는다... 목욕 제품도 사고 싶었으나... 덩치가 크다...
향수를 사고... 배가 고픈데... 오무카레가 안 보인다... 사실... 오무카레 먹기로 한 맛 집 지도를 놓고 왔다 ``;;;
...
"어이... 거기... 어... 나 원래 이래 ``;;;;"
솔직히 배가 고프지만... 다음 관광지인 히노데 공원으로 가는 길에 날 즐겁게 해줄... 맛집이 있을거라... 기대하면서...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