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일본 홋카이도(자전거)

홋카이도 여행 이야기 7 - 히노데 공원으로 가는 길...

White Saint 2009. 8. 17. 23:26
팜 도미타에서 나와 히노데공원으로 가기 위해 문 밖으로 나오자 여러명의 관광객들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 어차피 북쪽 방향이니 따라가 본다... 어디로 가는 건지 궁금해서 따라온건데... 비닐하우스들이 가득 있고 그 옆에는 무언가를 팔고 있다... 가까이 가보니 메론을 키우는 비닐하우스였고... 앞에 경고 팻말이 "한글"로...
"가져가면 처벌받는다"라고 적혀있다...
이전에 오셨던 분들 반성 좀 하셔야겠다... 일본은 물까지 사 먹어야 하는 나라인데... 메론을 서리하셨다니... 얼마나 많은 분들이 서리를 하셨으면... 경고문구가 한글로 적혀있겠냐... 위에 파는 메론을 보니 가격이 우리랑 비슷한 것 같다...
3000...엔...
... -_-???
아무생각 없이 보다 보니... 메론 가격이 한국의 10배네... 메론을 도금했나...
조각으로 파는 메론을 보니... 색깔도 한국에서 먹던 예쁜 키위색과 비슷한게 아니라... 겉은... 같은 모습인데... 안은 호박색이다... 호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전혀 입맛이 돌게 하지 않는 과일이다...

잠시 지나가던 관광객을 구경하다... 히노데 공원으로 가기 위해 옆에 계신 경비로 추정되는 아저씨에게 내가 가려는 방향이 맞는 것인지 물어본다... 맞단다... 홋카이도 전체 지도를 한국에 두고 가지고 오지 않았으니 좀 뻔뻔해 져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그냥 물어봤다... 후라노라는 도시 자체가 큰 도시가 아니라 쉽게 생각했는데... 달려보니 생각보다 거리가 멀다...

가는 길 중간 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시내지도{이런 거 좀 본 받아라... 맨날 ㅄ(붕산 : 산화붕소가 수화되어 생기는 산소산으로 오르토 봉산, 메타 붕산, 사 붕산등등이 있으며 보통은 오르토 붕산을 가르키는데 오르토붕산은 붕규산유리, 도자기의 유약 등의 원료가 되며, 주사제의 용해를 촉진시키기도 하는 유용한 약물이다...)같이 보도 블럭만 파헤치는 짓거리만 하지 말고...}를 확인해가며 한참을 가다보니 히노데공원으로 가는 팻말이 보인다...

아까 공기를 충전했음에도... 연약한 나의 근육때문에 뭔가 부족해 보이는 타이어때문에 불안하지만... 난 히노데 공원으로 향한다... 한참을 가다보니 히노데 공원으로 추정되는 곳이 보인다...

들어가는 문을 찾아야 하는데... 찾아야 하는데... 하면서... 가다보니... 너무 멀리 가는 것 같다... 뒤돌아 보니... 방향 팻말이 나를 유혹한다... 오호... 지금까지 온 길중 일부분을 살짝 되 짚어서 우회전을 한 뒤 들어간다... 그런데 나름 유명한 공원 치곤 입구가 엉망이다...
일본에서 느낀 건 자기들이 돈 벌 수 있는 자연은 엄청나게 편리하게 잘 만들어 두는데... 이곳은 뭔가 이상하다...
울퉁불퉁에... 진흙길까지...
진흙길을 건너 들어가니... 히노데 공원이다...

들어가서야 난 알았다... 난 공원 뒷문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래서 길이 울퉁불퉁하고... 진흙길까지... 하아... 이놈의 뒷문 인생...
언제 앞으로 들어가 보나... 자전거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밑에서 구경만 하려고 하다가... 히노데공원은 꼭 정상까지 가봐야 하는 공원이라고... 절대 잊어먹지 말라며... 나 자신에게 세뇌하던 생각이 난다... 그래서 천천히 올라가면서 보니... 커플들이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있다...




흠... 좋을때지...




넝쿨로 만들어진 굴(?)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스카이라운지가 보인다... 바로 뒤로는 유명한 "사랑의 종"이 날 찍어주세요... 라는 표정으로 있고...




그 밑엔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아가씨 3명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사람이 적은 것이 팜 도미타 보다는 히노데공원이 나에겐 더 좋은 것 같다... 스카이라운지에 올라가 히노데공원의 모습을 담아본다...




"사랑의 종"을 울려보려 했으나... 내 옆에 있는 싱글신이 날 쳐다보며
"네가 쳐봐야 내가 있는 한 소용없어..."라며 썩소를 짓고 있어서... 그냥 포기했다...




이제 비에이를 향해 히노데 공원을 내려온다... 내려오다... 어쩌다... 아까 그 3명의 아가씨와 마주쳤는데... 일본인이 아니라 중국인이다...
어쩌다... 가 맞다... 제발 이런 걸로 오해하지 마라... -_-;;;
자전거를 타고 반대쪽으로 나가니... 그쪽이 정문이다... 아까 무심코 지나쳤던 곳이 정문으로 가는 길이었다... 이제서야 난 실컷 구경하고 나온 히노데공원의 정문을 구경한다...




내가 방금 보고 온 히노데 공원이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도 한다...




짧지만 이쁜 모습을 보여주려했던 후라노를 뒤로 하고 난 오늘의 저녁이벤트가 있을 비에이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