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1

[독일-스위스, 파리] E12 - 영원한 크리스마스 케테 볼파르트(Käthe Wohlfahrt)와 로텐부르크(Rothenburg)의 시청광장의 종소리

July 16 2012, AM 09:00 at Rothenburg ob der Tauber in the Germany 눈을 뜨니 춥다... 7월 중순 이 한여름에 에어콘도 없는 곳에서 추워서 깰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춥다... 침대 바깥으로 나가기 싫어 뒹굴거리다 일어나서 옷이 다 말랐겠지? 기대하며 널어놓은 옷을 보니 아직 덜 말랐다... 아침 먹고 오는 동안 다 마르길 바라면서 아침 먹으러 내려가니 어제 생각했던 것 보다 식당이 넓고 이 넓은 곳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먹고 있다... 지금까지 돌아 다녀본 곳 중에서는 아침이 부실한 편이다... 커피도 처음으로 별로 맛이 없다... 이곳에서도 다른 사람들은 삶은 계란을 반 만 까서 숟가락으로 퍼먹는데... 난 여전히 다 까서 먹는다..

[독일-스위스, 파리] E11 - 중세 동화의 도시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에서 만난 일본의 향기

July 15 2012, PM 08:00 at Rothenburg ob der Tauber in the Germany 비가 안 오는 걸 확인하고 바깥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은 강하게 불고 비도 조금씩 내린다... 이건 무슨 내가 밖에 나오는 걸 기다려서 비가 내리는 것 같다... 분명히 그 독일 훈!!!남!!!들이 지나갈 땐 비가 그쳤었는데... 왜 내가 나오니까 비가 오는 거야??? ... .. . 설마... -_-? 그래서... -_-?? 나 때문에...-_-??? 이런 빌어먹을 독일 날씨라며 툴툴거리며 안내 책자에 적힌 대로 10여분을 걸어가니 지도에서 안내해 준 대로 광장이 나온다... 굉장히 작은 도시인 듯... 광장에 오니 Gasthof라고 적힌 곳이 많이 보인다... 아... 조금만 더..

[독일-스위스, 파리] E10 - 변태 예수의 그림이 있는 헤르고트 교회(Herrgottskirche)

July 15 2012, PM 03:00 at Creglingen in the Germany 바깥에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게 만들어 둔 공간에 자전거를 놓고... 헬멧을 손에 들고 입구로 가니... 내부 사진 촬영 금지라고 적혀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요금 받는 아저씨가 아가씨들이랑 노닥거리느라 날 쳐다보지 않길래 조금 더 안으로 들어서니 이제서야 돈 달란다... "왜 일하지 말고 계속 아가씨들이랑 노닥거리기나 하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난 지성인이므로 얌전히 돈을 내고 영어로 된 팜플렛을 하나 집는다... 사진 찍는 게 금지 된 4유로의 교회... 눈으로 담아가기 위해 하나 하나 천천히 돌아본다... 구석구석 천천히 느긋하게 돌아보며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다 중앙까지 가 그림을 보니까... ...

[독일-스위스, 파리] E09 - 밤사이 늙어버린 독일 소녀와의 만남

July 15 2012, AM 09:00 at Tauberrettersheim in the Germany 어떻게 눈을 뜬 건지...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눈 뜨고 있다...;;; 응 뭐지? 나 눈 뜨고 잔 건가? 사람이 눈을 뜨고 어떻게 잘까? 하는 생각은 잠시... 날 지배한 밥 생각... 밥을 먹을까... 말까... 생각하다가 생각보다 밥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지금 안 먹으면 꽤나 오래 밥을 못 먹을 수 있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밥을 지금 꼭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뒤 든 생각은 씻고 내려갈까... 그냥 내려갈까... 내가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그냥 내려간다... 물론 옷은 입고... 아무리 일반인이라도 벗고 갈 순 없잖아... 잇힝~ 식당에 와보니 여기 차암... 먹을 것 없..

[독일-스위스, 파리] E08 - 로만틱가도 뢰팅겐(Röttingen)에서 위기에 빠진 날 구해준 친절한 독일 훈남

July 14 2012, PM 10:00 at Röttingen in the Germany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할아버지, 할머니, 나이든 청년과 아가씨가 한 명이 있다... 옆 테이블로 가서 자리에 앉으니 곧 500cc 잔에 맥주를 한잔 가져다 준다... 몇 시간째 땀만 흘리며 물 한 모금 못 마신 한을 풀 겸 목구멍으로 넘기는데 참... 잘 넘어간다... 그리고 맛있다... 맥주를 반정도 원 샷하는 사이... 옆 테이블의 나이든 청년은 내 쪽을 자꾸 쳐다 보는 게... 왠지 나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느낌이다... 마치 예전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Alp lodge에서의 야마시타와 사치코 부부처럼... 첫번째 맥주 잔을 비우고 한잔 더 달라고 한 뒤 눈이 마주치자 역시나... 내 테이블로 넘어오며..

[독일-스위스, 파리] E07 - 설레는 유럽 여행을 시트콤으로 만들어 버린 사연

July 14 2012, PM 02:00 at Würzburg in the Germany 음악이 멈추고 신나게 춤을 추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을 꼭 잡고 가시고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하자 난 예정했던 레지덴츠(Residenz)로 간다... 레지덴츠(Residenz)로 가는 길은 이미 가 본 만큼 쉽다... 몇 분 걸리지도 않아 어제 헤맬 때 본 여학교를 지나 도착한다.(여학교는 언제 봤냐믄... 음... 이건 나만 본 거... ㅋㅋㅋ) 어제 숙소를 찾아 헤맬 때 본 그 정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보안 요원 같이 생긴 녀석들이 서서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다... "얼레? 니들이 못 들어 가게 해봐야 난 돌아서 들어가면 돼... 귀찮긴 하지만..." 하면서 이미 여러번 해메서 아는 바로 뒤쪽으로 이어..

[독일-스위스, 파리] E06 - 난공불락의 마리엔베르크 요새(Festung Marienberg)

July 14 2012, AM 08:00 at Würzburg in the Germany 8시 알람 소리에 눈을 뜨니 역시나 밖이 환하다... 어제 저녁에 잠들 때도 바깥이 환했는데... 일어나도 바깥이 환하다... 생각해 보니 아직 여기 와서 해가 완전히 진 걸 보지는 못한 것 같다... 도대체 몇 시에 해가 지는 걸까...??? 창문을 열어보니... 맑다!!! 아침에 맑다고 해서 저녁까지 맑은 건 아니겠지만, 자전거 여행을 하는 입장에서는 맑은 아침은 일단은 좋은 아침이다. 오늘부터는 순수 자전거 여행의 시작... 지난 이틀간 돌아 다녀본 몸 상태로는 지금까지 3번의 자전거 해외 여행 중 가장 최악의 상태라 걱정이 된다... 부시시한 모습으로 아침식사를 하러 가니... 어제와는 다르게 뭐 먹을 게 없..

[독일-스위스, 파리] E05 -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뷔르츠부르크(Würzburg) 알테마인교(Alte Mainbrücke)

July 13 2012, PM 04:30 at Würzburg in the Germany 이번 여행의 첫 번째 코스인 독일 로만틱 가도의 시작점인 Würzburg... 도착하자마자 어디로 나가야 하는지부터 찾아서 밖으로 나오니 갑자기 독일 애들이 같이 사진을 찍어 달란다... 본능적으로 "No"라고 이야기하니 슬픈 표정으로 이번에 결혼 하는데 여러 사람들과 사진 찍고 와이프에게 선물할 거라는 말에 마음이 약해진다... 결혼이란 말에 언제나 그랬듯이... 사진을 찍고 나니 "Japan?"이라고 묻길래 "Korean"이라고 대답해 주니, 또 우르르 몰려간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반갑게도 하늘이 정말 맑고... 눈 앞으로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지나간다... 담배를 피는 사이... 독일 소녀가 왠지 굉장히 ..

[독일-스위스, 파리] E04 - 로마인을 위한 독일의 광장, 뢰머광장(Römerberg)

July 13 2012, AM 10:00 at Frankfurt in the Germany 숙소 뒤쪽에 세워둔 자전거로 가는데 제 자리에 없어 깜짝 놀라려는 순간 보이는 타이어... 아... 누가 더 깊숙한 곳에다가 세워두었다... 속도계와 전조등, 공구를 간단히 설치하고 안장에 묻어 있는 물을 훔쳐내고 길을 찾아 가기 시작하는데... 역시나 비가 조금씩 내린다... 조금씩 내리는 비를 뚫고 어제 지나온 기차역으로 오니 KIA 왼쪽에는 KUMHO가... 오른쪽에는 NEXEN이 보인다... 비가 조금 그칠 때까지 쉬다가 기차역을 정면에서 바라봐주고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데, 비가 와도 내가 마실 물은 필요한 법... 기차역 근처 편의점 같은 곳에서 물을 하나 사고 조금 더 가니 철물점 같은 곳이 있어서 자전..

홋카이도 여행 이야기 12 - 자전거 도난당할뻔한 사연

비에이역의 자전거 주차장으로 내 애마를 데리러 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자전거 안장이 90도로 꺾여있다... 낼름 가서 보니... 속도계와 후미등이 사라져 있고... 기어는 최대한도로 풀려 있으며... 자전거 안장 고정클립이 풀려있다... 이런 쌍~! #$^%&*#*^%$@#%$^#$^&$*%*$* ..... .... ... .. . 하아... 하도 어이가 없어 눈시울이 붉어진다... 세상아... 내게 너무 그러지 마라... 피카츄도 열받으면 라이츄로 진화하는 법이고... 힘없어 보이는 여동생도 열받으면 오빠 컴퓨터를 포맷해버리는 법이다...(뭐가 있는???) 세상아... 우리 친하게 지내자... 후라노에서는 여관앞에 자물쇠도 없이... 주차했는데도 멀쩡하던 녀석이... 역의 자전거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