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회

고졸 4년차의 대졸 대우가 최악의 생각인 이유

White Saint 2011. 9. 5. 10:16
지난 9월 2일 정부가 공공기관에서 고졸 4년차부터는 대졸과 같은 대우를 해주겠다고 해서 일부에서는 환영을 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로 인해서 환영을 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고등학교때 대충 살다가 스스로의 대학을 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회사를 다녀보니 과거 자기의 선택이 잘못된것을 인정할 지적능력은 없고, 그 자신은 일찍 돈을 벌기 시작해놓고도 등록금에 생활비에 1억이 드는 대학생활에 허덕이다 졸업해서 자기보다 많은 급여를 받는 것이 배아픈 사람들의 생각일까요? 아니면 대졸사원이 하는거나 고졸인 내가 하는 일이 같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하는 걸까요?

그들이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졸사원을 뽑는다면 현재 발표한 공공기관에서 대기업으로 확대될 때 그 기업들이 무엇을 기준으로 고졸사원을 뽑을까요? 현재 대졸사원의 경우 많이 사람들이 부정하고 싶어 하지만, 출신학교, 학점, 토익이라는 기본적인 성실성의 척도를 가지고 사원들을 선출하는데, 고졸사원이 지금처럼 전국적인 공채로 사무직이 된다면, 어떤 척도를 가지고 뽑게 될까요? 당연히 수능성적을 비롯한 출석성적, 봉사활동 점수정도 될 겁니다... 일부 회사의 경우 SSAT, RPST, DCAT처럼 본고사의 변형된 형태의 시험 역시 생기게 될거구요...

그렇게 된다면, 가까운 미래의 고등학생들은 수능공부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지원하려면 회사에 맞는 본고사까지 이중고를 겪게 될 뿐만 아니라, 현재의 대졸사원들의 면접과외처럼 안그래도 비정상적으로 팽창한 사교육시장만 더 커질 것이고, 고등학생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열악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또 한가지 발생하게 될 문제점은 현재 대학의 기능중 하나는 사회 외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해주는 것에 대한 소외입니다. 가깝고 간단한 예로 여러가지 인턴 및 자발적인 봉사활동등... 이런 경험을 쌓으면서 스스로의 사회성을 키우고 세상을 보는 눈을 정립해 나가는 것인데, 이 과정을 건너 뛰어 버리고 입사를 해서 회사 조직구성원으로만 살아간다면, 개인과 회사는 노동력을 공급해주고 그 댓가를 받는 관계에서 주인어른께서 날 먹여살려주셔서 이만큼이라도 사는 것이니 회사에 충성해야 한다라는 현대판 노비로 자라날 가능성도 다분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보조적인 교육정책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