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독일-스위스, 파리(자전거)

[독일-스위스, 파리] E03 - 오랜 역사를 간직한 현대적 도시 프랑크푸르트(Frankfurt)

White Saint 2012. 8. 13. 08:05
July 12 2012, PM 03:50 at Frankfurt in the Germany

조금 더 가다가 아저씨는 왼쪽으로 가고 나는 숲을 빠져 나갈 때까지 전진을 하려는데 진정한 숲길이 보인다....




숲길을 지나니 독일의 아파트가 보이고 하교하는 아이들도 보인다.... 딱 보니 10대... 장난치면서 가는 걸 보니 왠지 불안해... 아이들이 갈 때까지 근처 벤치에 앉아서 담배를 피는데... 헐... 무슨 놈의 개가 그렇게 큰 지... 사람만한 개를 끌고 지나가시는 할머니... 왠지 무서워서 잔뜩 쫄아있다가... 그 할머니가 완전히 가고 난 뒤에 자전거를 끌고 다시 출발하는데... 저기 앞에 아까 그 10대들이 보인다... 천천히 뒤 따라가다 골목길이 끝나는 무렵 아이들과 반대방향으로 틀어서 위치를 확인할 만한 지도를 찾아도 보이지 않아 그냥 아까 공항에서 본 지도의 기억을 따라 달리다 보니 버스정류장에 지도와 함께 내 위치가 나온다...




아... 잘 찾아 가는 중이다...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쉬면서... 아까 면세점에 산 Remi Martin XO가방과 Wrapping 때문에 다 찢어진 자전거 가방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다 찢어진 자전거 가방을 버스 정류장 옆 쓰레기통에 버리고 조금 더 가다 보니... 마인강으로 추정되는 강이 보인다... 한가로이 놀고 있는 오리들과 사람들...




그런데... 물이 더럽다... 딱 한강수준... 아... DSLR 렌즈 덮개를 닫으려다가 장갑 끼고 하려는 바람에 덮개가 밑으로 떨어졌다... 귀찮아서 그냥 갈까 하다가 지금 그냥 가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 찾으러 내려갔는데... 안 보인다... 너무 많이 와서 찾기 시작하는 걸까? 라고 생각하면서 되짚어 가다 보니... 다행히 획득... 다시 둑 위로 올라가서 달리기 시작하는데... 아... 날씨가 개기 시작한다... 반갑다...




저기 보이는 다리만 건너서 직진하면 Frankfurt 기차역이다... 지난 1년간 못 탄 자전거로 인해 어김없이 바닥까지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평지를 달리는 것 조차 힘들지만... 천천히... 가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기차역... 기차역 근처를 보니 상점들이 보인다... 자전거락을 가져 오지 못해 상점들을 천천히 훑어 보며 기차역 근처인 숙소를 찾으러 가다 보니 KIA가 보인다... 반가움은 잠시... 피곤한 몸을 빨리 숙소에 눕히고 싶어 자전거락 생각도 뒤로하고 한참을 헤메다 19시까지 Check in을 해야 하는 숙소에 18시 30분에 도착했다... 자전거 주차장이 따로 없어 그냥 사람들 잘 안 보이는 호텔 뒤 쪽에 숨겨두고 일본에서처럼 속도계와 전조등이라도 떼어 갈 까봐 장구류는 다 떼어낸 뒤 자전거도 도난 당하지 않길 바라면서 Check in을 한다... 나보다 조금 큰 독일의 금발 아가씨가 Check in을 해주고 방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깔끔하다...







July 12 2012, PM 07:00 at Frankfurt in the Germany

비행기 시간 내내 자는 바람에 거의 24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나는 숙소를 찾다가 발견했던 마트에 가서 무언가 일용할 양식을 찾기로 하고 가방 안에는 지갑과 여권과 DSLR만 챙겨서 나와서 마트로 간다... 마트로 다시 가다 보니 아까는 미쳐 발견하지 못한 트럭형 노점에서 무언가를 파는데... 보니까 피자다... 아... 피자 싫어... 열량 높고 영양가 없고 살찌는 피자... 바로 무시해 버리고 마트로 들어가 독일에서 유명하다는 빵과 치즈, 500ml 맥주 두 병을 사서 숙소로 돌아온다... 샤워를 하고... 이번 여행에서의 첫 번째 맥주를 보다 보니 뒤에 있는 물이... 헐... 4유로다... 환율은 1400원으로 계산해도... 5600원...







"저 물은 귀족이나 드시는 물이겠군"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빵과 치즈와 함께 맥주 한 병을 마신 나는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다른 한 병의 맥주는 그냥 둔 지도 모른 채 스르르 잠이 든다...


July 13 2012, AM 06:30 at Frankfurt in the Germany

눈을 뜨니... 벌써 바깥이 환하다... 시계를 보니 겨우 6시 30분... 도대체 어제 저녁에 몇 시에 잠이 들었길래 알람도 없이 벌써 일어났을까... 온 몸에 힘이 없어 뒹굴 거리다 주변을 보니 빵과 치즈 둘 다 먹다가 남아 있다... 맥주도 한 병이 그대로 남아 있고... 한 시간 가까이 누워있다... 시끄러운 소리에 일어나서 창 밖을 보니 쓰레기 수거차량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고...




이런... 젠장!!!

비가 온다...!!!

아... 이번 여행도 험난한 역경이 되겠군... 이라는 생각을 하고...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아침을 먹으러 지하로 내려가니 벌써 사람들이 먹고 있다... 서양인 2테이블, 동양인 2테이블... 혹시 한국인일까? 하면서 보니 다 중국인이다... 빵은 너무 딱딱해서 이가 부러질 것 같아 패스하고 연어와 소세지, 달걀 스크램블에 커피... 먼저 커피 한 모금... 와... 커피 맛있다... 커피 한잔을 홀짝 홀짝 다 마시고 다시 한잔을 따라 온 뒤 연어를 먹는데... 아... 진짜... 짜다... 소세지는 조금 짜고... 달걀 스크램블은 짜지 않다... 소세지는 역시 돼지인지 그럭저럭... 달걀 스크램블과 커피와 함께 어느 정도 배 부를 때까지 계속 리필해서 먹는다... 다 먹고 난 뒤 입가심으로 우유 한잔을 더 마시고 올라와서 다시 샤워를 하고 짐 정리를 하고 Frankfurt 기온을 검색해 보니... 8/17℃... 아침 온도가 8도라니... 무슨 겨울이냐...라는 생각을 하고... 준비해 온 내의를 입고, 잠시 셀카 놀이를 즐긴다...




아... 나의 사랑스럽지만 무거우신 Remi Martin XO님을 어떻게 하나 고민을 하다가 종이 상자를 버리고 가기로 한다... 하지만 맥주와 남은 빵과 치즈... 조금 더 고민을 하다 맥주는 배 안에 넣고... 빵과 치즈는 버린다... 맥주를 배 안에 넣으면서 뢰머광장(Römerberg)을 가는 길을 검색하고



Check out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