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306번 국도 2

자전거 천국 일본에서 700km를 달리다.

아... 아침이다... 커텐을 치고 잤더니... 아직 한밤중인 것만 같은데... 시간은 이미... 낮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눈을 뜨긴 했는데... 온몸이 부셔지는 것 같은 통증에...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팔다리들이... 제대로 붙어있는지... 침대에 드러누운 채로... 손가락 발가락들을 꼼지락거려서... 확인해 보는데... 음... 이거 왠지... 내 몸이 아니라... 다른 사람 몸인 것 같다... 한 100년 냉동상태에서 깨어나는 느낌... 다리의 이곳 저곳들이 저리고 아픈 것이... 그냥... 라이딩을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아... 그냥 포기할까... 1년에 단 일주일 주어지는 달콤한 여름휴가에... 여기와서 뭐하는 짓이야...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오늘... 도쿄까..

시즈오카 주점의 변태 아저씨

북태평양과 만나... 좋아서... 헤벌레... 하던 것도 잠시... 오늘은 시즈오카까지... 먼 길을 가야 한다... 여기서 도쿄까지는 약 280km... 아... 젠장... 히코네에서 나고야가 160km에... 미친듯이 힘들었으니... 이제... 고난의 연속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난의 길도... 내 직업본능을 누르지는 못하는지... 변전소가 보이니 눈이 간다... 하아... 이 놈의 직업병... 도심 속의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우리나라도 노인복지에 신경을 좀 써야 할텐데... 나이 드신분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푸근해진다... 다리를 건너는 중에... 보이는 야자수... 열매로 추정되는 것은 안보이는 걸로 볼 때... 지나가는 자동차들의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