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일본 홋카이도(자전거)

홋카이도 여행 이야기 43 - 불꽃놀이와 함께한 하코다테야경

White Saint 2009. 11. 5. 18:10
해가 저물어 가는... 하코다테... 이제... 나의 케이블카는 하코다테산의... 정상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한다... 창 밖으로 찍는... 사진에... 구름이 껴 있어... 약간은 뿌연 풍경...




케이블카가 그다지 빠른 속력은 아니지만... 풍경을 남기려 하니... 너무나 빠르게만 올라가는 것 같다...




아직은... 해가 지지 않아... 바깥이 환하다... 이 도시에... 어둠이 찾아오고... 불빛이 켜지면... 세계 3대 야경중 하나인 하코다테의 야경을 보게 된다... 도착을 하고 나니... 바람이 미친 듯 불고 있다... 이 바람이... 구름을 다 걷어가 주었으면 좋으련만...




몇몇 사람들은 벌써 올라와...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구경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니... 커피숖... 음식점... 기념품 가게가 있다... 3층은... 전망대... 2.5층이라고 불러줘야 할... 뒤편으로 나가니... 탑 같은 것이 있다...




아래에서 바라보면 구름이지만... 이곳의 나에겐... 안개... 안개가 자욱하다... 시야가 10m도 되지 않는 것 같다... 가까이 가서야 뭔가가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어둠이 아스라이 찾아오고... 안개 낀 하코다테야마의 정상에서... 자욱한 안개 사이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불빛... 안개가 제발 걷히길...




지금은 저녁 7시 40분... 아직 안개는 걷히지 않고... 중국인 관광객들을 우르르 데리고... 들어온... 일본인 여자 가이드...를 보며... 안개가 걷히길 기다린다...




과연 내가... 오늘... 야경을 볼 수 있을까... 차라리 비가 오면 좋으련만...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구름이 잠깐씩 걷힐 때마다 나타나는 야경... 그때마다 사람들은 탄성을 지른다... 이제 시간은 8시를 넘어 가기 시작한다... 내려가는 마지막 케이블카는 9시 30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자... 서서히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그때!!!
...
..
.
창밖으로 빗방울들이 묻기 시작한다... 그리고...
...
..
.
드디어 나타난 하코다테의 야경...!!!




일본에 와서 지금까지 날... 지긋지긋하게... 괴롭힌 비신이... 여행의 마지막 날... 나에게 자비를 베풀어...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 준다...




조금 더 관람하기 편안한 곳을 찾아서... 움직이다... 빈 곳이 보여서... 그대로 돌진... 자리를 잡으니... 양쪽에 삼각대를 세운 카메라가 있다... 어머나... ``;;; 내 양쪽에 계시는 두분... 부부네... 중국인 부부... 내가 눈치를 채고... 비켜드릴려고 하니... 괜찮다고... 하시길래... 염치없지만... 오늘의 나의 여행의 마지막이니까... 감사하다고 말씀드린 뒤... 하코다테를 바라본다...




한참을 바라보다... 오늘부터 하코다테의 하나비가 시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작년엔 4만발을 쏘았다던데... 아마도 비가 와서... 오늘은 안하나 보다... 비와서 몸이 젖은 채... 바람을 맞다보니...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견디기가 힘들다... 이제 내려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아래로 내려가는데...
...
..
.
"펑"하는 소리와 함께 지금까지와의 탄성과는 비교도 안되는... 큰 탄성...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 뛰어 올라가니... 불꽃놀이다...!!!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무슨 음악인진 모르지만... 심금을 울리는 음악... 외로움을 자극하는 음악... 눈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과... 마음으로 파고드는 아름다운 음악... 이렇게 내 여행의 마지막 날은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