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일본 홋카이도(자전거)

홋카이도 여행 이야기 38 - 외국인 묘지, 하리스토스 정교회

White Saint 2009. 10. 30. 11:23
자전거로 조금 달리다 보니...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차도... 오른쪽은 인도... 당연히 오른쪽으로...(응?) 방향을 잡고 달리는데... 차가 한대 나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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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준법정신이 투철한 일본인이란 말은 개풀 뜯어 먹다 체해서 토하는 소리다... ;;; 뭐 물론... 세상사 Case By Case며... 어딜가나 Crazy Man은 하나씩 있는다지만... 인도로 차가 다니다니... 운전자가 누군지 살짝 보니... 일본판 김여사님이시네... 나를 지나 "부르릉" 가시는 김여사님의 무개념에 경의를 표하고... 조금 더 가니... 외국인묘지가 나타난다...




무수히 많은 비석들... 오늘 참... 비석들 많이 본다...
...
..
.
먼 이국땅에 잠든 그들을 보니... 10여년전 읽었던 소설 한 귀퉁이에서 주인공이 했던 인사가 떠 오른다...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잠든 분들이... 평안하기를...




가까운 곳은 다 본 거라고 생각하고... 이제 교회시리즈들을 보러... 공회당방향으로 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
..
.
비온다... -_-;;;
이런...
좌싱글신 우시트콤신에 이어 이젠 비신까지 강림을 하신다...
아... 제발... 오늘이 사실상 마지막이란 말이야... 제발 날 좀 내버려둬... 라는 생각을 하며... 달리기 시작하는데, 다행히 비가 거세어지지는 않는다... 반쯤은 흐리고 반쯤은 맑은 가운데...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을 지나다 보니... 또 절이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 모습이 이뻐... 안으로 들어와 본다...




안그래도 목이 마르던 차에... 물도 한잔 마시고... 몸도 조금 풀어준다...




이 동네가 아주 마음에 든다... 봐야 할 곳들이 가까운 곳에 모여있어 이동하는데 힘이 들지 않는다... 어느새 공회당을 지나고 있는데, 아까는 까마귀한테 쫄아서 ;;; 발견하지 못한 공회당 아래의 역사관도 보인다...




10분정도 달렸을까... 하리스토스 정교회에 도착했다...




왠지... 교회가 좀 작아 보인다... 정교회면... 그리스정교회일까... 아니면 러시아정교회일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러시아정교회다...




뭐 어쨋던 온갖 범죄의 온상인 Protestant는 아니니...라는 생각을 하며 가까이 가니 교회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이 있다...




"설마 이게 끝이야?"라는 생각에 옆에 있는 길로 가보는데... 뒤에서 혼자 여행중인 것으로 생각되는 아가씨가 날 따라온다...
응???
...
..
.
순간 서서 나한테 말걸려고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는데...
가까이 다가온 아가씨가...
...
..
.
휙~ 하고 지나가 버린다...
아... 뻘쭘... ;;;
이젠 내가 따라가는 형국이 되어 가보지만... 아무것도 없다 ;;; 다시 들어온 문 있는 곳으로 왔는데, 아저씨한테 무언가를 설명듣던 아가씨... 아직도 설명을 듣고 있다...




조금 더 가니 히치만자카처럼 이쁜 길이 또 나타난다... 이번엔 "써드 히치만자카"라고 이름을 붙여준다...




여기서 어디로 가볼까... 고민하다... 밑으로 내려가다 보니... 교회 건물이 하나 더 보인다...




모토마치교회다... 빙고~ 사진을 이쁘게 찍어주고 싶지만... 이리저리 늘어진 전선들때문에 지저분하다... 그다지 높지 않은 전압이라 지중선로로 까는게 도시미관상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건 뭐... 직업병이다... 땅파고... 관로설계하고... 맨홀공사하고... 되메우고... 미관 정리하면 얼마나 들까... 견적 내다가... 움찔...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지... ;;;




이젠 여행의 끝자락이라 그런지... 게다가 이젠 어느정도 여행이 익숙해져서... 처음처럼 덤벙대면서 일어나는 일들이 없어지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이 생각 저 생각 하면서... 돌아다니다... 마치 삿포로의 맥주공장처럼 생긴 건물이 보인다...




먹는 것을 파는 곳인가 보다...
...
..
.
아... 먹을 것!!!
돌아다니다 보니... 밥 먹으러 나온 것을 깜빡해버렸다 ;;; 깨닫고 나니... 갑자기 밀려오는 배고픔... 재빨리 먹을 곳을 찾아 달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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