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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스위스, 파리] E14 - 방안에 울려펴진 여자의 신음소리 알고보니

July 16 2012, PM 10:00 at Gersthofen in the Germany 역에서 가까울까 싶어 역으로 갔다가... 지도와 안 맞는 것 같아 다른 길을 따라 달리다... 다시 메인도로로 추정되는 길을 따라 가면서 찾아보기로 하고 달리다가... 우연히 돌아본 곳에 있는 숙소... 너무 메인도로에 있어서 오히려 찾기가 힘들었던 듯... 드디어 숙소를 찾은 기쁨을 잠시 느낀 뒤 입구에 자전거를 묶어 놓고 안으로 들어 온다... 밖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막상 안으로 들어와 보니 지금까지의 숙소 중에 제일 좋다... 비싼 값 하는 듯... Reception에서 누군가가 나오길 기다리며 두리번거리는데 아무도 안 나온다... Check in 시간이 밤 11시까지 인데 설마 벌써 직원들이 다 퇴근해버..

[독일-스위스, 파리] E13 - 도나우뵈르트(Donauwörth), 로만틱가도의 중앙에 서서

July 16 2012, AM 11:30 on the road from Rothenburg ob der Tauber to Donauwörth in the Germany 첫날과 둘째날의 일정이 꼬여 오늘 달려야 할 거리는 거의 140km에 이른다... 예전 여행과 비교하자면 Season 1의 히코네(Hikone) -> 나고야(Nagoya) , Season 2의 아사히가와(Asahikawa) -> 삿포로(Sapporo) 정도 될 것 같다... 현장 생활로 말미암아 약해 질대로 약해진 체력과 피곤에 쩔었던 몸이 이 곳에서의 4일 동안 굉장히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 평속 20km를 목표로 달리는 데 확실히 기어 조절이 불가능한데다 앞 기어를 3단에 놓고 달리다 보니 힘 전달이 제대..

[독일-스위스, 파리] E12 - 영원한 크리스마스 케테 볼파르트(Käthe Wohlfahrt)와 로텐부르크(Rothenburg)의 시청광장의 종소리

July 16 2012, AM 09:00 at Rothenburg ob der Tauber in the Germany 눈을 뜨니 춥다... 7월 중순 이 한여름에 에어콘도 없는 곳에서 추워서 깰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춥다... 침대 바깥으로 나가기 싫어 뒹굴거리다 일어나서 옷이 다 말랐겠지? 기대하며 널어놓은 옷을 보니 아직 덜 말랐다... 아침 먹고 오는 동안 다 마르길 바라면서 아침 먹으러 내려가니 어제 생각했던 것 보다 식당이 넓고 이 넓은 곳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먹고 있다... 지금까지 돌아 다녀본 곳 중에서는 아침이 부실한 편이다... 커피도 처음으로 별로 맛이 없다... 이곳에서도 다른 사람들은 삶은 계란을 반 만 까서 숟가락으로 퍼먹는데... 난 여전히 다 까서 먹는다..

[독일-스위스, 파리] E11 - 중세 동화의 도시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에서 만난 일본의 향기

July 15 2012, PM 08:00 at Rothenburg ob der Tauber in the Germany 비가 안 오는 걸 확인하고 바깥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은 강하게 불고 비도 조금씩 내린다... 이건 무슨 내가 밖에 나오는 걸 기다려서 비가 내리는 것 같다... 분명히 그 독일 훈!!!남!!!들이 지나갈 땐 비가 그쳤었는데... 왜 내가 나오니까 비가 오는 거야??? ... .. . 설마... -_-? 그래서... -_-?? 나 때문에...-_-??? 이런 빌어먹을 독일 날씨라며 툴툴거리며 안내 책자에 적힌 대로 10여분을 걸어가니 지도에서 안내해 준 대로 광장이 나온다... 굉장히 작은 도시인 듯... 광장에 오니 Gasthof라고 적힌 곳이 많이 보인다... 아... 조금만 더..

[독일-스위스, 파리] E10 - 변태 예수의 그림이 있는 헤르고트 교회(Herrgottskirche)

July 15 2012, PM 03:00 at Creglingen in the Germany 바깥에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게 만들어 둔 공간에 자전거를 놓고... 헬멧을 손에 들고 입구로 가니... 내부 사진 촬영 금지라고 적혀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요금 받는 아저씨가 아가씨들이랑 노닥거리느라 날 쳐다보지 않길래 조금 더 안으로 들어서니 이제서야 돈 달란다... "왜 일하지 말고 계속 아가씨들이랑 노닥거리기나 하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난 지성인이므로 얌전히 돈을 내고 영어로 된 팜플렛을 하나 집는다... 사진 찍는 게 금지 된 4유로의 교회... 눈으로 담아가기 위해 하나 하나 천천히 돌아본다... 구석구석 천천히 느긋하게 돌아보며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다 중앙까지 가 그림을 보니까... ...

[독일-스위스, 파리] E09 - 밤사이 늙어버린 독일 소녀와의 만남

July 15 2012, AM 09:00 at Tauberrettersheim in the Germany 어떻게 눈을 뜬 건지...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눈 뜨고 있다...;;; 응 뭐지? 나 눈 뜨고 잔 건가? 사람이 눈을 뜨고 어떻게 잘까? 하는 생각은 잠시... 날 지배한 밥 생각... 밥을 먹을까... 말까... 생각하다가 생각보다 밥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지금 안 먹으면 꽤나 오래 밥을 못 먹을 수 있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밥을 지금 꼭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뒤 든 생각은 씻고 내려갈까... 그냥 내려갈까... 내가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그냥 내려간다... 물론 옷은 입고... 아무리 일반인이라도 벗고 갈 순 없잖아... 잇힝~ 식당에 와보니 여기 차암... 먹을 것 없..

[독일-스위스, 파리] E08 - 로만틱가도 뢰팅겐(Röttingen)에서 위기에 빠진 날 구해준 친절한 독일 훈남

July 14 2012, PM 10:00 at Röttingen in the Germany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할아버지, 할머니, 나이든 청년과 아가씨가 한 명이 있다... 옆 테이블로 가서 자리에 앉으니 곧 500cc 잔에 맥주를 한잔 가져다 준다... 몇 시간째 땀만 흘리며 물 한 모금 못 마신 한을 풀 겸 목구멍으로 넘기는데 참... 잘 넘어간다... 그리고 맛있다... 맥주를 반정도 원 샷하는 사이... 옆 테이블의 나이든 청년은 내 쪽을 자꾸 쳐다 보는 게... 왠지 나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느낌이다... 마치 예전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Alp lodge에서의 야마시타와 사치코 부부처럼... 첫번째 맥주 잔을 비우고 한잔 더 달라고 한 뒤 눈이 마주치자 역시나... 내 테이블로 넘어오며..

[독일-스위스, 파리] E07 - 설레는 유럽 여행을 시트콤으로 만들어 버린 사연

July 14 2012, PM 02:00 at Würzburg in the Germany 음악이 멈추고 신나게 춤을 추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을 꼭 잡고 가시고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하자 난 예정했던 레지덴츠(Residenz)로 간다... 레지덴츠(Residenz)로 가는 길은 이미 가 본 만큼 쉽다... 몇 분 걸리지도 않아 어제 헤맬 때 본 여학교를 지나 도착한다.(여학교는 언제 봤냐믄... 음... 이건 나만 본 거... ㅋㅋㅋ) 어제 숙소를 찾아 헤맬 때 본 그 정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보안 요원 같이 생긴 녀석들이 서서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다... "얼레? 니들이 못 들어 가게 해봐야 난 돌아서 들어가면 돼... 귀찮긴 하지만..." 하면서 이미 여러번 해메서 아는 바로 뒤쪽으로 이어..

[독일-스위스, 파리] E06 - 난공불락의 마리엔베르크 요새(Festung Marienberg)

July 14 2012, AM 08:00 at Würzburg in the Germany 8시 알람 소리에 눈을 뜨니 역시나 밖이 환하다... 어제 저녁에 잠들 때도 바깥이 환했는데... 일어나도 바깥이 환하다... 생각해 보니 아직 여기 와서 해가 완전히 진 걸 보지는 못한 것 같다... 도대체 몇 시에 해가 지는 걸까...??? 창문을 열어보니... 맑다!!! 아침에 맑다고 해서 저녁까지 맑은 건 아니겠지만, 자전거 여행을 하는 입장에서는 맑은 아침은 일단은 좋은 아침이다. 오늘부터는 순수 자전거 여행의 시작... 지난 이틀간 돌아 다녀본 몸 상태로는 지금까지 3번의 자전거 해외 여행 중 가장 최악의 상태라 걱정이 된다... 부시시한 모습으로 아침식사를 하러 가니... 어제와는 다르게 뭐 먹을 게 없..